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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데이즈' 유해진 "반려견 겨울이 죽고 3년 아파..많이 울었다"[인터뷰①]

  • 김나연 기자
  • 2024-01-29
배우 유해진이 '도그데이즈'를 본 소감과 함께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을 추억했다.

29일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의 배우 유해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

유해진이 분한 '민상'은 영끌로 마련한 건물이 너무나 소중하지만 직장에선 치이기 바쁜 평범한 직장인이다. 계획형 싱글남 '민상'은 자신의 계획을 벗어나는 일이 발생하면 한껏 예민해지지만 속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인물로, 유해진은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겉으로는 퉁명스럽지만 따뜻한 속정을 지닌 '민상'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이날 유해진은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 없이 봐서 너무 재밌었다. 인물들의 사연이 촘촘하게 잘 엮여있고, 두 번 정도 눈물이 나더라.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강요 없이 스며드는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자극적이지 않고, 소소한 이야기에 감동과 걱정이 공존했다는 유해진은 "밋밋할 것 같기도 하고, 잘 나올지 걱정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영화 보면서 울기는 쉽지 않다. 안락사 장면도 그렇고, 제가 출연한 장면은 아니지만, 윤여정 선생님, 탕준상이 호흡을 맞추는 장면에서 눈물이 나더라. 선생님이 '늙어봤어? 난 젊어 봤어'라는 대사에 울컥했다. 청춘에 대해서 들을 나이는 아닌데 지나온 입장이어서 그렇게 생각이 드는 건지, 그 대사가 너무 좋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며 "또 제가 저런 얘기를 해줄 입장이 돼서 그런 것 같다. 청춘을 낭비하지 말고 보내라는 말이 윤여정 선배님의 드라이한 톤과 잘 매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려견 안락사 장면에 대해서는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겨울이'가 생각났다고. 유해진은 "그 장면은 잘 못 보겠더라. 겨울이가 제가 처음 보낸 강아지다. 그렇게 힘들 줄은 몰랐고, 그 아픔이 오래갔다"며 "3년 정도 갔다. 울기도 많이 울었고, 겨울이와 사연이 많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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