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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노량'·'경성크리처'..연말 대세는 역사물[★FOCUS]

  • 김노을 기자
  • 2023-12-24
영화 '서울의 봄'을 시작으로 '노량: 죽음의 바다' 그리고 '경성크리처'에 이르기까지, 관객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때리는 역사물들이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으로,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한 첫 번째 한국 영화다.

황정민이 전두광 역, 정우성이 이태신 역, 이성민이 참모총장 정상호 역, 박해준이 9사단장 노태건 역, 김성균이 헌병감 김준엽 역, 김의성이 국방장관 역 등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우들의 명연기에 더해 탄탄한 서사 또한 관객들의 'N차 관람'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역사가 곧 스포일러'라는 유명한 말이 있지만, 알고 봐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전개와 알고 보기에 더 처절한 감정을 느끼게 한 '서울의 봄'이기에 천만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서울의 봄'은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한 첫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12.12 군사 반란 사건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지만 영문 모르고 세상을 떠난 수많은 사람들, 근현대의 어두운 면면이라고 봐도 무방한 폭력의 결과물 등 우리가 잘 몰랐던 당대를 영화적으로 잘 풀어낸 결과다.

꽁꽁 얼어붙었던 한국 극장가에 훈풍을 몰고 온 '서울의 봄'의 기세를 이어받는 것은 김한민 감독의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다. 지난 20일 개봉한 '노량'은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인 '노량'은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다룬 영화다. 배우 김윤석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웅 이순신 역을 맡아 신중하면서도 대담한 카리스마를 지닌 이순신 장군의 모습과 깊은 고뇌를 지닌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완벽하게 스크린에 펼쳐냈다는 평이다.

개봉일 관객 스코어도 눈길을 끈다. '노량'은 개봉 첫날 21만 6000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장기간 정상을 수성하던 '서울의 봄'을 밀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역사물 '서울의 봄'의 1위 자리를 또 다른 역사물인 '노량'이 차지했다는 점에서 한국 관객들이 역사를 토대로 한 콘텐츠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스크린뿐만 아니라 브라운관도 역사물이 대세다. 22일 파트1을 첫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가 바로그 주인공. 배우 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 위하준이 나서는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경성크리처'가 앞선 두 작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만의 역사를 다루는 동시에 판타지 크리처 소재가 결합됐다는 것이다. 1945년 일제강점기, 도쿄 공습 직후라는 서사적 배경이 곧 가장 한국적인 크리처물을 완성하는 데 일등공신이었던 셈이다.

크리처를 만드는 옹성병원의 일본군을 보고 있으면 일본 731부대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흔히 '마루타 부대'라고 불리는 731부대는 온갖 비인간적인 생체 실험을 자행한 부대다. 극 중 조선인들은 옹성병원에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가 마루타로 이용당하고, 결국 크리처가 만들어지는 식이다.

민족의 비극이라고 일컬어지는 당대의 사실과 크리처를 접목시키자 '경성크리처'만의 한서린 괴물이 탄생한 것. 잔인한 생체 실험 끝에 탄생한 크리처와 맞서야 하는 인간의 딜레마를 살린 감정선도 이 시리즈만이 지닌 차별점이라 볼 수 있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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