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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배틀' 박효주 "살인범 정체, 촬영 내내 숨기고 나만 알아"[인터뷰②]

  • 안윤지 기자
  • 2023-07-20
'행복배틀' 배우 박효주가 극 중 자신을 살해한 범인의 정체를 숨겼다고 밝혔다.

박효주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행복배틀'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그는 극 중 오유진 역을 맡았다. 오유진은 완벽한 행복을 전시하며 모두에게 부러움을 사는 전업주부이자 인플루언서다. 그는 아내로서의 내조도, 엄마로서의 서포트도 완벽하게 해내며 '슈퍼맘'이라 불린다. 완벽한 가정을 이룬 것처럼 보이길 원하며 끊임없이 행복을 전시하고 과시하며 엄마들 사이의 '행복배틀'에 불씨를 지피는 인물이기도 하다.

'행복배틀'의 시청률은 초반 저조했으나 점차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이 돌며 화제성이 올랐다. 이를 실감하냐고 묻자, 박효주는 "친인척들에게 살면서 많은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 전화를 많이 받았다. 매회 드라마가 끝날 때면 전화로 '이렇게 끝나면 어떡하냐'고 하더라. 제일 많이 연락을 많이 왔다. 시청률은 아무렴 저조하고 그랬는데 이게 입소문인가 화제성인가 하는 거 같다"라며 "동네 친구가 내 드라마를 한페이지를 추리한 걸 보고 너무 재밌었다. 단서랑 밑밥이 많으니까 방송에서도 찍혔나 보다. '저게 뭘까' 하면서 보내는 친구들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드라마 내에서 박효주가 눈을 뜨고 죽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죽기 직전에도 눈을 못 감는 것도 안타까웠다. 모든 이 여자가 감추고 싶은 판도라의 상자가 완전히 오픈된 상황이었다. 끝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라며 "모든 게 부질없고 허망했다. 촬영하면서도 오유진을 객관적으로 떨어져 생각했을 때 동정하고 또 마음이 아프더라. 마지막 그런 순간까지도 숨기고 싶었던 거였다면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고 털어놨다.

비밀을 모든 배우가 알고 촬영했냐고 묻자, 그는 "살인범 정체는 나만 다 알았다. 서로 숨겼다. 입이 간지러웠을 거 같다. 입을 벙끗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는 알려줬던 거 같다"라며 "자기들도 궁금은 한데 알아봤자 좋지 않으니 그런 표정"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효주는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장미호(이엘 분)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언급했다. 그는 "미호를 만나는 데 되게 묘하고 짜릿한 지점이 몇 번 있었다. 16회에서 유진이가 미호한테 보내는 편지글이 있다. 그걸 찍을 때 굉장히 나도 몰랐는데 감독님이 촬영만 들어가면 주체가 안 되더라. 감독님이 '무슨 원한이 있냐'고 할 정도로 너무 눈물이 났다"라며 "난 드라마가 방송되는 몇 달 동안 체기 있는 사람처럼 살았다. 그러나 '미호야 사실 난 네가 필요했다'란 내용의 편지가 나오자 가라앉았다. 그의 진심을 말하는 장면은 딱 그 한 장면이었던 거 같다. 유진이가 환영으로 나오고 뭐 했다는 신이 나오기만 해도 눈물이 났다"라고 얘기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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