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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M-프레디 카소, 허울뿐인 '쇼미'에 대하여[김노을의 선셋토크]

  • 김노을 기자
  • 2023-06-17
믿고 듣고, 즐기고, 음미할 수 있는 조합이 다시 한번 등판했다. 래퍼 QM(큐엠)과 프레디 카소(Fredi Casso)가 그 주인공이다.

QM, 프레디 카소는 지난 17일 새 EP '룸 서비스'(Room Service)를 발매했다. '룸 서비스'는 두 사람이 지난해 12월 발매한 전작 '엠파이어 스테이트 모텔'(Empire State Motel) 이후 약 6개월 만에 발표한 신보로 'Door Knock', '오마카세 (Feat. Errday)', 'Steak, Very Rare (Feat. HORIM)', 'Kakao On The Bridge', 'There's No Place Like Home (Feat. HANNAH)', 'Tip In The Jar' 등 총 여섯 트랙으로 구성됐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프레디 카소가 전곡 프로듀싱을 맡고, QM이 최근 자신이 느꼈던 감정의 단상들을 랩에 유기적으로 담아냈다.

이번에 발매된 '룸 서비스'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모텔' 서사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QM은 전작에선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쪽에 자리한 불안함에 대해, 신보에선 이전보다도 더 여유로워졌지만 여전히 마음에 똬리를 튼 불안함이라는 감정에 대해 써 내려갔다.

'룸 서비스'의 발매 소식은 금세 화두로 떠올랐다. 힙합팬들에게 QM, 프레디 카소 조합은 '믿고 듣는 음악'으로 통하기 때문. 신보 발매 소식이 전해지자 힙합 커뮤니티에는 저마다 새 앨범의 음악적 스타일을 추측하는 의견들이 넘쳐났고, 고퀄리티가 보장된 음반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2014년 싱글 앨범 '공공의 적'으로 데뷔한 QM은 2017년 프레디 카소가 전곡 프로듀싱한 정규 1집 '워즈'(WAS)로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정규 2집 '한나'(HANNAH)를 통해 컨셔스 랩으로 존재감을 발휘했으며, 2020년 정규 3집 '돈숨'에서는 냉소적이면서도 꿈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녹여낸 특유의 가사체로 힙합팬들 사이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QM의 가사에는 스스로를 칭송하는 으스댐이 없다. 그보다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이야기, 즉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자기 삶을 반추해 깨달은 신념으로 공감대를 자극하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문학적이고 허를 찌르는 표현들이 이견 없이 극찬을 불러온다.

그런 그가 '룸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엠넷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11'(이하 '쇼미11') 출연 후 느낀 점을 고백한다. '쇼미11'을 공간으로 치자면 화려한 고급 호텔처럼 보였지만 직접 들어가 보니 실상은 허름한 모텔에 불과했고(엠파이어 스테이트 모텔), 그곳을 다녀온 뒤 금전적으로 이전보다 여유로워졌지만 여전히 불안함은 남아 있으며, 권력 앞에 노선을 바꾸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늘 그랬듯 내 길을 가겠다는 의지(룸 서비스)를 재확인시키는 것이다.

프레디 카소는 이런 QM의 랩을 자신의 주특기인 느와르적 분위기로 풀어냈다. 총 여섯 트랙인 '룸 서비스'에서 랩 없이 사운드로만 이뤄진 'Door Knock', 'Kakao On The Bridge', 'Tip In The Jar' 등 세 트랙을 통해 유기성을 지닌 QM의 랩이 보다 효과적인 구성으로 흘러가게끔 한다. 뿐만 아니라 힙합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고전적이지만은 않은 사운드 디자인으로 리스너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앨범 이후 QM은 정규 4집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풀어낼 예정이다. 구체적인 발매 시기나 일정 등은 확정된 바 없지만 언제나 솔직담백한 서사를 선보인 그이기에 다음 행보를 기다릴 이유가 충분하다. 프레디 카소 역시 지금까지 그래왔듯 양과 질을 동시에 잡으며 프로듀싱으로 참여한 여러 앨범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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