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나영이 '애청자' 남편 원빈의 든든한 응원 속 '아너'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이나영은 앞서 10일 막을 내린 ENA 월화드라마 '아너: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에서 윤라영 역할을 맡아 전에 없던 색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무려 데뷔 28년 만에 첫 장르물에 도전한 것. '아너'는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뜨거운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동명의 스웨덴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이나영은 성범죄 피해자를 대변하는 변호사로 변신, 묵직한 열연을 펼쳤다. 특히 20년 전 데이트 폭력으로 딸을 출산한 반전 서사를 지닌 인물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호평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이나영은 정은채, 이청아와 뜨거운 워맨스 호흡으로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이에 '아너'는 5%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나영은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 같다. 감사드린다"라며 '아너'의 인기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무래도 '아너'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까 우려를 많이 했었는데, 공감을 꽤 많이 해 주신 것 같아 기쁘다. 또 제가 장르물을 처음 해봐서 더 걱정이 있었다. 근데 운동이든 어딜 가도 주변에서 '뒷 이야기 스포해달라'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시청자분들이 같이 잘 따라오고 정말 많이 궁금해해 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윤라영 역할에 대해선 "원래는 작품을 할 때 역할과 관련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곤 하는데, 아무래도 이번엔 그러지 못했다. 저 혼자 그냥 그런 (성범죄) 관련 자료들을 많이 공부하고 아픔에 대한 표현 부분에서 감독님, 작가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특히 윤라영은 8부까지 이런 상처, 트라우마를 감추고 가야 했기에, 이 지점을 많이 고민한 거다. '쟤는 왜 저러고 있지' 싶으셨을 거다. 윤라영은 무너져 내리는 감정이 셌는데, 이것조차 '100% 내지 말자' 그랬다. 그 안에서도 잡고 있어야 하는 게 있었다. 일차원적인 감정은 배제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나영은 "'아너'를 찍으며 저도 배운 게 많다"라며 남다르게 얘기했다. 그는 "'위로'라는 단어가 참 어렵다고 생각했다. 어떤 상처이든 간에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주제는 명확하지 않나. 그랬을 때 '괜찮다' 하며 덮으려 하고 굳이 없애고 다그치는 게 아니라 기다려주는 거, 들어주려고 하는 거 이게 저희가 말하려던 거였다. 이건 우리한테 죽을 때까지 필요한 것 아니냐. '빨리 괜찮아지지 않아도 괜찮다', 그런 느낌이라 저는 '아너'가 좋았다. 그럼에도 나는 살아남았다는 것, 앞으로도 이걸 오롯이 홀로 삶의 무게로 짊어지고 가겠지만 회복할 수 있다는 그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라고 내세웠다.
정은채, 이청아에 대해선 애정을 과시했다. 이나영은 "이전부터 응원했던 배우들이라 만나게 돼 신기했다"라며 이야기를 꺼냈다.그는 "다들 좀 낯가림들이 있어서 처음에 리딩할 땐 조심을 많이 했다. 어떤 대화법이 오갈지 모르니 조심했던 거 같다. 극 중에서 '20년 지기 친구' 설정이다 보니까 갑자기 친해진 것처럼 애써 보이면 안 돼서, 감독님이 우려를 많이 하셨었다. 근데 워낙 성격들이 무덤덤하고 누구 하나 모난 그런 게 없어서 잘 맞았다. 애쓰지 않아도 연대감이 짙어졌고 이러면 끝까지 잘 갈 수 있겠다 싶었다. 엔딩에서 셋이 팔짱 끼고 가는 신에서도 복화술로 점심 메뉴 뭐 먹을지, 어디 뭐가 맛있고 '감자탕 먹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갔다. 다들 먹는 걸 좋아하고 결이 잘 맞았다"라고 얘기했다.
"'찐 친'이 됐느냐"라는 물음엔 이나영은 "만난 지 얼마 안 됐기에 제가 감히 지금 얘기할 수는 없을 거 같다. 근데 단체 톡방에서 3월 말에 한 번 보기로 약속을 잡았다"라고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그는 "만나면 재밌고 서로 현실 대화를 많이 나눈다. 하지만 제가 워낙 배우분들을 만날 일이 없다 보니까, 며칠 안 보다가 갑자기 보면 연예인 같다"라고 답했다.
특히 이나영은 1979년생 동갑내기 남편 원빈이 '아너'를 '시청자 모드'로 즐겼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나영은 "제가 (전개를) 말을 안 해주니까, 자꾸 떠보더라. 그 와중에 계속 제 눈치를 보면서 '이거 이런 거지?' 그러는 거다. 하지만 저는 끝까지 얘기 안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그러면서 그는 "몇 화는 (원빈과) 같이 본방사수를 했는데 창피해서 계속은 함께 못 봤다. 원래 우리가 작품에 대해 디테일하게 얘기하지 않는다. '잘 넘어갔는데' 이런 톤이다. 친구 같이 그냥 서로 놀리는 편이다"라고 '현실 부부' 면모를 드러냈다.
2015년 결혼한 그해 출산한 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나영은 "(아들이) '아너를' 보고 싶어 했는데 15세 관람가라 막았다. 엄마가 출연한 작품을 신기해한다. 아직은 만화만 보고 있어서, 배우 이런 걸 잘 모른다. 그래서 영화나 방송을 보면 현실과 다른 점을 좀 신기해하고 '진짜야?' 하고 묻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이나영과 원빈 부부는 여전히 '신비주의 대명사' 스타들로서, '연예인들의 연예인' 이미지가 강한 게 사실. 심지어 원빈은 2010년 이후 무려 '16년째' 활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나영은 "그분(원빈)도 연기 욕심은 많다"라면서 "그래도 잊지 않고 이렇게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저도, (원빈) 본인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신비주의' 이미지에 대해선 "지금 제가 어떻냐. (신비주의가) 전혀 아니지 않나. 직접 보시면 그렇게 생각 안 하시는데, 근데 돌아서면 다들 '신비주의'라고 쓰신다. 저를 거기에 넣고 싶으신가 보다"라고 털털하게 얘기했다.
이내 이나영은 "각자 자기에 대한 잣대가 있어서, '이불 킥'을 할 때가 있지 않나. 제가 SNS를 안 하는 건 이 잣대가 좀 높다 보니까 그런 거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익숙하지 않다 보니 안 하게 된다. 저도 평소에 삐걱거리며 춤 배우고 스트레스를 풀고, 그렇게 평범하게 지낸다"라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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