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시리즈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와 AI(인공지능)의 공존에 관해 이야기했다.

12일 영화 '아바타: 불과 재'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화상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더욱 거대한 위기를 담은 이야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AI에 대한 할리우드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많은 우려에 대해 알고 있다. 배우, 그리고 작가들을 AI가 대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에 대한 우려"라며 "여기서 얘기하는 AI라는 것은 제너레이티브 AI를 말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 가지 제가 아주 굳게 믿고 있는 것은 절대로 우리는 배우들을 대체해선 안 된다는 사실이다. 배우들은 모든 이야기나 스토리텔링에서 아주 핵심적인 요소"라며 "AI로 어떤 이미지를 만들 수야 있겠지만 그것은 독창성도 없고, 일관성도 없다. 하지만 실제 배우들은 한 인물을 연기할 때 직접 해석하고, 또 이해하고, 직접 디자인한다"고 설명했다.

AI가 일시적으로 배우를 대체할 순 있지만, 절대 실제 배우들보다 훌륭하고 뛰어날 순 없다는 것.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AI가 완전히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고 한다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AI라는 것은 우리가 인간이 하는 모든 데이터를 학습해서 만들어내는 거다. AI 결과물이라는 것은 모든 것일 수 있는 동시에 아무것도 아닌 '무'(無)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의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은 아티스트, 예술가들의 협업이다. 인물을 만들어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아티스트가 있고, 그 캐릭터를 직접 이해하고, 읽고, 해석하고, 평생 자신이 겪은 모든 일을 그 안에 쏟아부어서 인물을 만들어간다"며 "대충 중간 정도 퀄리티를 원한다면 AI를 써도 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그걸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아바타' 모든 시리즈에 제너레이티브 AI는 단 한 1초도 쓰지 않았다며 "많은 분들이 이게 어떤 걸 의미하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AI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면서 "AI는 분명히 잘 사용하면 VFX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율적인 방식이 될 수 있다"며 "영화 업계에 많은 손상을 입히는 것 중 하나가 VFX 비용이 급속도로 늘었다는 점이다. 그에 반해 극장 수익은 30% 이상 떨어졌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가고, 사이언스 팩션 요소가 있고, 풍부한 상상력에 기반한 영화들이 멸종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AI를 도구로 활용해 (VFX)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아티스트나 배우들을 대체하게 배치하고 싶진 않고, 세세한 디테일이 들어가는 CFX에 잘 활용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