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동반성장 커뮤니티 플랫폼 플리크 염미솔 대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Ch.염미솔'에는 '아이돌을 그만두고 내가 발리로 떠난 이유(포미닛 허가윤_솔직히 말하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앞서 7월 28일 에세이 '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를 출간하며 '작가'로 거듭난 허가윤이 게스트로 출연한 것. 그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보낸 시간을 이 책에 기록,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찬란한 시간을 지나 삶의 무대 위에서 자신을 다시 마주하기까지 여정을 담았다.
해당 영상에서 허가윤은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지 않고, 발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제 2년 정도 된 거 같다"라고 알렸다.
그는 발리로 떠나게 된 계기에 대해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멤버 (전)지윤이가 '이럴 때는 나가서 좀 쉬어야 한다'고 해서, 정신과 마음이 그냥 따라가듯이 갔다. 그때 너무 좋았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내 허가윤은 "제가 그전에 겪고 있던 저만의 증상들이 있었는데 그런 것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여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잠을 정말 잘 잤다. 너무 오랜만이었다. 물론, 친구가 있어서 폭식증이 일어나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 약간 하고 싶은 전조증상이 있었는데 그런 것도 아예 없어서, 그게 좋아서 두 번째 발리 두 달 살기를 했다. 그때는 다시 한번 실험해 보고 싶었다. 발리에서 편안해서, 발리 때문에 없어진 건지 말이다. 실제로 (폭식을) 정말 안 하고 잠도 잘 잤다. 그게 또 다른 행복이더라. 내가 이 몇 년간 무슨 노력을 해도 안 없어지던 이 증상들이 없어져서, 너무 신기했다"라고 터놓았다.
이어 그는 "그래서 두 달 살기 마지막에 '나 여기서 살아야겠다' 아예 마음을 먹고 한국에 들어갔다. 한국 가자마자 바로 소속사에 전화해서 전속계약 해지를 해달라고 했다. '제가 너무 행복하고,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다'고 하니까 대표님이 '어떻게 좋았는지 저도 발리가 너무 궁금하네요'라며 흔쾌히 해지를 해주셨다"라고 떠올렸다.
포미닛 멤버로서 한국에서의 삶은 어땠을까. 허가윤은 "사실 포미닛으로서의 삶은 일밖에 없었던 거 같다. 쉬는 날이 없고 쉬는 날에도 연습했다. 저한텐 꿈을 이뤘다는 행복감에 모든 힘듦이 없었다. 일만 했지만 너무 행복했다. 여러 나라에 가서 우리 음악을 같이 따라 불러주고 이런 경험들을 한 게 저한테 너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가수로서 삶이 경제적 풍요를 주었느냐"라는 물음엔 "당시에는 몰랐는데 포미닛을 지나고 나니까 경제적으로 많이 좋았었구나를 느꼈다. 당시 어리기도 했고 꿈 하나만 보고 달려갔어서, 제가 번 돈이지만 엄마한테 허락을 받고 썼다. 저희가 정산할 시간도 없이 바빠서 해외에 있으면 부모모님이 대신해 주실 정도라 솔직히 얼마 버는 지도 잘 몰랐다. 오히려 이제 배우로 전향하고 '그때 내가 진짜 많이 잘 벌었구나' 느낀다"라고 얘기했다.
발리에서 일상은 어떨까. 허가윤은 "정말 단조롭다. 아침에 서핑하려고 엄청 일어난다. 새벽 5시나 4시 30분쯤 일어나서 바다로 간다.서핑 한두 시간하고 나오면 친구들과 밥 먹고 집에 와서 씻는다. 작년엔 책을 쓰느라 가고 싶었던 카페를 하나씩 가 봤다. 또 언어 공부도 하고 헬스장도 가고 친구들을 만난다던가 그런 식으로 여유롭게 보내고 있다. 경제적 활동을 딱히 하고 있진 않다"라고 밝혔다.
허가윤은 "신기한 게 발리에서 있으면 (경제 활동을 안 해도) 불안한 마음이 안 든다. 주변분들도 제가 으리으리한 집에서 살고 있을 거라 추측하시는데 절대 아니다. 저 한 명 살기 딱 좋은 집에서 지낸다. 사실 발리에 있을 땐 불안한 생각이 없는데 한국 돌아오면 주변에서 너무 열심히 살고 하다 보니까 나 또한 뭔가를 해야 하나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오빠상 이후 달라진 삶의 태도도 전했다. 허가윤은 "계속 이렇게 살아도 좋겠다 싶다가도 부모님을 생각하면 책임감이 든다. 오빠 일을 겪고 나서 어느 순간 나 혼자가 됐다 보니 부담감이 생기더라. 부모님을 떠올리면 불안함이 있고,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훅 온다"라고 얘기했다.
더불어 허가윤은 "발리 가기 전에 불면증과 폭식증이 매우 심했다. 거의 4~5년 동안 앓았다. 불면증이 지속되니 폭식증이 오더라. 어느 순간 제가 놀랄 정도로 미친 듯이 먹고 있었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먹고, 많이 먹었는데도 며칠 굶은 사람처럼 손을 벌벌 떨며 먹었다. 이 모습에 부모님도 무섭다 하시고, 심각성을 느껴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근데 고쳐지지 않더라. 결국 스스로가 고쳐져야 고쳐지는 병들인 거 같다. 나중엔 몸이 다 망가져서 갑상선 저하에 자가면역체제에 문제가 생겼다. 상담 치료를 받는데, 제가 힘든 걸 모르겠더라. 상담사분은 힘든데 본인이 계속 무시하는 거 같다고 하셨다. 생각해 보면 14살 때부터 가수의 꿈을 이룬다고 맣은 곳에서 생활했고 어른들의 눈치를 보고 하면서 저도 모르게 절 통제했던 거 같다. 강박에 휩싸이고. 그게 커서 터진 거다. 그걸 받아들이게 된 게 발리에서다"라고 고백했다.
허가윤은 "저는 이제 놓아주기를 했다. 가수나 배우 일을 그만둔다는 건 포기한다고만 받아들였었다. '난 포기한 사람인가?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식으로 생각했다. 근데 다시 생각해 보니 '아니 그냥 잠깐 놓아줄 수도 있는 거잖아' 싶더라. 끝낸 건 아니라는 이 생각 하나 바꿨을 뿐인데 마음이 너무 편안해졌다. 그래서 지금은 '연예계 활동은 안 하려고?' 하는 질문에 '아니요, 그냥 잠깐 쉬는 거예요'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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