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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불암, '전원일기' 금동이 입양 후 시작된 45년 선행 "칭찬 부담"

김나연 기자
故 최불암, '전원일기' 금동이 입양 후 시작된 45년 선행 "칭찬 부담"
故 최불암 빈소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고(故) 최불암의 장례미사에서 초록우산 회장이 고인과 나눈 마지막 인사를 떠올리며 평생 이어온 나눔의 삶을 추모했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고 최불암의 장례미사가 거행됐다.

이날 장례미사에서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어 고별사에 나선 초록우산 회장은 "우리의 영원한 국민 아버지 최불암 프란체스코 후원회장님의 사랑 속에서 자란 모든 어린이들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고별 인사를 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고인이 병상에 있던 당시를 떠올리며 "병상에 계신 후원회장님을 찾아뵀다. 평소 그분의 뜻대로, 유가족의 말씀대로 끝까지 정성껏 모시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여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짧았지만 깊은 신뢰가 담긴 마지막 인사였다"며 "평생 어린이 곁을 지켜주신 큰 어른께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과 애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고인이 평생 이어온 나눔의 삶도 되짚었다. 그는 "지난 10월 30일 정부는 후원회장님께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온 국민이 사랑한 그 삶에 나라에서도 마지막 감사를 전한 것"이라며 "국민은 고인을 국민 아버지로 기억한다. 국민께 받은 사랑을 사회에 나눠주신 분이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특히 최불암이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초록우산 회장은 "어린 시절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셨던 후원회장님은 '전원일기'를 통해 아버지의 역할을 배웠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렇지만 아버지의 삶을 연기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1981년 '전원일기'에서 금동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자 많은 칭찬과 격려의 편지를 받으셨다"며 "작가가 쓴 이야기를 연기했을 뿐인데 마치 자신이 좋은 일을 한 것처럼 칭찬받는 것이 부담스러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실제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돕고자 하셨고, 반세기 가까이 이어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며 "연기로 보여주신 좋은 어른의 모습을 실제 삶으로 이어가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년 수용자들을 위한 헌신도 언급했다. 그는 "2012년부터 14년간 김천소년교도소 청소년들에게 연극과 뮤지컬을 가르치며 사회 복귀를 응원하셨다"며 "사단법인 제로캠프를 설립해 우리 사회의 공감과 지지의 힘이 처벌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에게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고 말씀하셨던 따뜻한 목소리와 인자한 미소를 더 이상 마주할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최불암 후원회장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남기신 뜻을 이어 저희도 언제나 어린이 곁을 지키며 살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이날 오전 발인 후 여의도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치렀으며,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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