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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추반3' PD "멤버들 2년간 큰 성장, 시즌4 계획은 아직.."[★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4-05-21
정종연 PD가 빠진 '여고추리반'도 여전히 발랄하고 촘촘하다. 2년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추리 감'을 잃지 않은 멤버들과 임수정 PD가 만나 새로운 '여고추리반'을 만들어냈다.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3' 임수정 PD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고추리반3'은 무서운 저주가 떠도는 학교로 전학 간 추리반 학생들이 학교에 숨겨진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욱더 거대한 사건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어드벤처다. '여고추리반'은 지난 2021년 시즌1을 시작으로, 그해 12월 시즌2를 방영했다. 이후 올해 4월 시즌3을 방송했다.

'여고추리반'은 '대탈출 유니버스'를 만드는 정종연 PD의 입지가 크다. 이에 새 시즌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터. 그는 "확실히 부담이 컸던 건 사실이다. 그보다 사실 시즌1, 2를 함께한 사람으로서 '여고추리반' IP가 사라지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컸다. 책임감일 수도 있다. 시즌 2개를 하면서 (정종연 PD에게) 많이 배웠으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누군가에겐 기대치 못 미치는 시즌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현실성 있는 스토리로 그려진다고 해서 그 부분들을 좀 알아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1, 2 당시 많은 분이 '현실성 없다', 'SF적인 요소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 부분을 좀 개선하고 싶었는데 그런 걸 할 수 있는 시즌"이라며 "우선 제작 여건상 촬영이 4번밖에 할 수 없었다. 4개의 회차가 기승전결이었다. 킥으로 생각한 게 스포츠 도박이었고 얽혀있는 무언가였다. 7~8화에서 풀리며 나올 거긴 하지만, 이야기가 1차원적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메타버스로 움직이는 느낌도 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임 PD는 "이 시즌을 봤을 때 다른 점을 못 느끼길 바랐다. '제작진이 바뀌어서 이렇게 달라졌어', 라는 게 아니라 이질감이 없이 느끼길 바랐다. 사실 '여고추리반'은 시즌1, 2와 같이 시즌3도 간다는 톤이었다. 많은 걸 하고 싶었고 정말 수학여행 가야 하나, 기숙 학교 차려야 하나 등 다양한 생각이 많았는데 그런 시도를 먼저는 하지 않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라며 "내가 하고 싶은 건 현실성을 바탕으로 한 얘기들, 좀 더 사람들이 시즌2 빌런이 빨리 밝혀져서 김이 샜다. 그래서 빌런 추측이 끝까지 추리될 수 있게끔 하고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시즌 1, 2와의 차별성을 묻자, 임 PD는 "출연진들이 너무 늘었다고 해야 하나. 너무 '꾼'이 됐다. 상황을 주면 이젠 잘 보이나 보다"라며 "좀 더 어렵게 가야겠다는 생각에 출연진도 많고 믿을만한 사람인지 사건들도 촘촘하고 세세하게 짜고 추리의 영역이 사람들이 기대한 바인데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다. 출연자들도 열심히 머리 싸매고 하면서 고민하지 않을까 싶었다. 난이도를 높였다"라고 했다.

시즌2와 시즌3 사이엔 2년의 공백이 존재한 만큼, 멤버들의 위치도 달라졌다. 박지윤은 티빙 오리지널 '크라임씬' 시리즈로 또 한번 성장했고 장도연과 재재는 모두가 찾는 MC가 됐다. 비비는 프랑스 칸에 입성한 배우가 됐고 최예나도 솔로 가수로서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긴 공백 이후 임수정 PD가 만난 이들은 어땠을까. 그는 "우선 스케줄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 다들 바빠져서 이번 주에도 코멘터리를 찍는데 이것도 오래 걸렸다. 바쁘고 잘 나가는 일상에서도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라며 "비비 씨는 늘 '여고추리반' 덕분에 잘됐다고 하고 앨범 나오면 우리에게 준다. 비비 잘된 거에 대해서 너무 축하한다. 다들 예능상 타고 오면 다 같이 케이크를 하고 그런 분위기에서 잘하고 그랬다"라고 훈훈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임수정 PD는 가장 위협적인 멤버로 재재를 꼽았다. 그는 "우리가 촬영 땐 공용 핸드폰을 준다. 그걸로 증거들을 찍는 데 사용한다. 이때 재재는 증거를 개인 휴대폰으로 보내놓더라. 치밀함이 있었다. 사진뿐만 아니라 본인이 했던 내용을 개인 메시지 창에 보내놓는다"라며 "(재재가) 서울 가는 버스에서 다 기록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원할 때보다 더 빨리 사건을 짚어냈다. 등교하면서 살펴봤으면 좋겠는데 이미 재재 머리엔 다 있었다. 열정이 대단하다"라고 칭찬했다.

지난 회차 중 최예나의 친오빠이자 가수 최성민이 등장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임수정 PD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미나 오빠의 역할이 필요해서 다양한 분을 생각하던 와중에 후배 PD가 최성민 씨는 어떠냐고 하더라.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최성민과) 통화하다가 '예나 오니까 끊으라'고 하더라. 두 분이 같이 산다. 근데 보안을 철저히 유지했다. 예나가 그렇게 당황하는 건 처음 봤다"고 웃었다.

제작진이 멤버들의 돌발 행동으로 당황한 적도 있었을까. 임수정 PD는 2화 기봉권 선생님을 만나 동아리 창설하는 내용을 언급하며 "당시 소화제, 텀블러를 정수기 위에 뒀다. 근데 멤버들이 그걸 못 보고 화장실 가다가 우연히 발견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소용돌이 표식도 소화전 불빛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나 발견했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풀리더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번 시즌에는 현실성에 집중한 만큼, 청소년 사회 문제가 다수 담겼다. 이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끈 건 스포츠 도박이었다. 출연진들이 직접 도박하는 장면까지 담아내는 등 심각성을 알렸다. 임수정 PD는 "거북이 달리기 할 땐 어디까지 해야 하나 고민했다. 본인들도 껌을 탕진하면서 도박하는 모습이 조장한다고 볼 수 있지만, 학생들이 어떻게 빠지는지도 보여줬다. 그래서 '위험'이란 자막을 넣긴 했다"라며 "사회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도로 스포츠 도박을 다뤘다"라고 전했다.

또한 공포 콘셉트와 관련해 "좀비처럼 걸어오는 미나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현장은 어두워서 칠흑 같은 공포감이 크다"라면서도 "방송 공개는 낮 12시 아닌가. 그러다 보니 어두운 분위기가 잘 전달이 안 된 거 같다. 춥고 불 하나만 켜지고, 피 흘리면서 지나가는 모습은 현장에서 무섭고 으쓱했는데 화면상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겠다 싶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6화에서도 무서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정종연 PD의 시리즈는 거대한 스케일 때문에 제작비 규모가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시즌3은 어땠을까. 임수정 PD는 "시즌2랑 동일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물가 상승률에 비해 적게 사용한 거 아니냐고 묻자, 임수정 PD 또한 웃으며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사실은 더 촬영하고 싶었고 축제도 열고 싶었다"라고 장난스럽게 답했다.

'여고추리반'은 이미 매니아층을 형성한 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됐다. 임수정 PD는 "아직 시즌4 확정이 되진 않았지만, 하고 싶은 게 많긴 하다"라며 기대감을 더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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