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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혐의' 오달수, 그땐 '일부 인정'하더니 이젠 "자숙=충전"[★FOCUS]

  • 안윤지 기자
  • 2024-05-16
배우 오달수가 성추행 의혹, 일명 '미투'(#METOO) 논란 이후 자숙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당시엔 사건을 일부 인정하고 사과하더니 지금은 '충전의 시간'이라 말한다.

16일 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에는 "6년 동안 묻어둔 배우 오달수 의 가슴 속 깊은 이야기"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오달수는 '미투' 논란 이후를 언급하며 "2년 동안 쉬는 동안에 농사지으면서 막걸리가 좋다고 생각했다. 농사는 해 뜨기 전부터 움직여야 한다. 그때 막걸리 한 잔 마시면 기가 막힌다. 그때 밭농사를 했었다. 토마토, 배추, 상추 등이 있었다. 내다 팔려고 키운 게 아니라 따먹었다. 밭에서 조금 나가면 유치원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유치원에 나눈다"라고 그때를 떠올렸다.

또한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그때가 꿈같다. 어떻게 보면 힘든 시기였는데 나에게 고난의 시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기를 채울 수 있는 충전의 시간"이라며 "말이 씨가 된다고 2018년 무렵 작품 얘기가 오갔다. 매니저한테 계약 여부를 다시 확인했다. '계약 안 했으면 안 하면 안 될까'라고 말했는데 얼마 안 있어 그 일이 벌어졌다. 말이 씨가 됐지만, 너무 귀중한 시간"이라고 털어놨다.

오달수는 자숙을 두고 "만약 그때 안 꺾이고 그대로 갔으면 두렵다. 과연 어떻게 됐을까 싶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였다. 조연 배우로선 누려볼 건 다 누려봤다"라며 "그 누린다고 함은 좋은 작품, 좋은 감독, 좋은 주연 이런 양반들과 같이 작업을 꽤 오래 했다. 나 같이 운 좋은 배우도 드물다. 오만해지거나 건강을 해쳤거나 관객들에게 질렸거나 그러지 않았을까 위로해본다"라고 덧붙였다.

오달수는 2018년 2월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TOO) 운동이 한창이던 때 과거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던 여성 배우 2명으로부터 가해자로 지목됐다. 특히 배우 B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밝혔다. 당시 B씨에 따르면 오달수는 모텔에 들어가기 꺼리는 그에게 "네가 그러니까 내가 이상해진다"며 따라 들어갈 것을 종용했다고. 이어 모텔로 들어가 "편하게 이야기하자는 식으로 '야 더운데 씻고 좀 하자'고 하면서 옷을 벗겨주려고"라며 B씨의 몸에 손을 댔다. 또 B씨는 "내가 화장실에 가려 하니 따라왔고 몸이 안 좋다고 거부해 험한 상황을 피했다"고 했다.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 밝혀왔던 오달수는 잇단 실명 폭로로 인해 결국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먼저 그는 "최근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모두 내 잘못이다. 나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당시 오달수는 피해자 A씨에겐 "25년 전 잠시나마 연애 감정이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시점이든 내가 상처를 드린 걸 진심으로 사과한다. 상처를 안고 살아온 것에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 무겁다"라고 했다. 이어 B씨에겐 "나로 인해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우님이 용기 내 TV에 나오게 한 걸 죄송하고 깊이 반성한다. 내게 주는 준엄한 질책을 받아들이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제 행동으로 인해 2차 3차로 피해를 겪고, 겪게 될 모든 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덧붙였다.

2019년 8월 해당 사건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정식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경찰에서 내사 종결됐고, '혐의없음' 판결받은 오달수는 독립 영화 '요시찰' 촬영에 들어가며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몇 차례 작품 관련 인터뷰를 통해 자숙 기간을 언급했으나 잘못만 언급할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던 오달수는 이번 유튜브를 통해 "자숙은 충전의 시간"이라고 털어놨다. 사건 자체는 '혐의없음'으로 종결됐을지 몰라도, 경찰의 정식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피해자의 호소 등을 미루어 보아 '충전'이란 말은 확실히 또 다른 2차 가해가 아닐까 싶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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