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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열정, 30대는 여유..권은비의 새 전성기 [★FULL인터뷰]

  • 이승훈 기자
  • 2024-03-30
'권은비'라 쓰고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읽는다.

가수 권은비는 지난해 유독 바빴다. 여름을 대표하는 페스티벌 '워터밤'에서 파격적인 의상과 남다른 퍼포먼스로 '워터밤 여신'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데 이어 2022년 발매한 '언더워터(Underwater)'가 역주행을 하면서 솔로로 데뷔한 이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라는 말처럼 권은비는 이 기세를 이어 SBS 파워FM '권은비의 영스트리트' DJ 자리까지 꿰찼고, 같은 해 8월 발매한 '더 플래시(The Flash)'가 정주행 인기를 누리면서 '권은비 시대'가 열렸다.

권은비의 대세 행보는 수상의 기쁨으로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12월 14일 필리핀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 Asia Artist Awards IN THE PHILIPPINES(2023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필리핀)'(이하 '2023 AAA')에서 'AAA 베스트 뮤지션' 상을 품에 안았다. 2년 만에 'AAA'에 참석한 권은비는 한층 더 성장한 역량을 뽐내며 현지 팬들의 시선을 단번에 압도했다.

걸 그룹 아이즈원, 페스티벌, 솔로 아티스트, DJ 등 손만 댔다 하면 대박 행진을 펼치고 있는 권은비는 최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 사옥에서 '2023 AAA' 인터뷰를 진행했다.


◆ '2023 AAA'서 만난 배우 이준영.."MV 섭외하고파"


-'2021 AAA'에서 '이모티브' 가수 부문 상을 받은 이후 '2023 AAA'에서는 '베스트 뮤지션' 상을 수상했어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제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루비(팬덤명)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한결같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저를 지켜주셔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죠. 당연히 감사한 분들은 많지만 이 상의 영광은 루비들에게 돌리고 싶어요. '2023 AAA'를 통해 해외 팬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무대를 하는데 팬들의 함성, 응원 소리가 정말 크더라고요. '해외에서도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주시고 있구나'를 한 번 더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아서 이처럼 큰 무대에 설 수 있었다'라고 생각해요.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실제로 권은비를 향한 함성 소리가 대단했어요. 필리핀 팬들을 직접 만난 소감도 궁금해요.

▶솔로 가수로서 필리핀 공연은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2023 AAA'를 통해 필리핀에 갈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사실 함성 소리가 이렇게 크게 나올 줄 몰랐어요. 덕분에 자신감 잃지 않고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었죠. 필리핀 팬분들께 진짜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수상 이후 지인들에게도 축하를 많이 받았을 것 같아요.

▶'베스트 뮤지션' 상이라는 것 자체가 아직은 저에게 과분한 상인 것 같은데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주변에서도 '정말 많이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많이 보내줬어요. 무대에 대한 피드백도 많이 받았어요. '무대가 진짜 좋았다', '멋있었다', '준비 열심히 했다' 등의 평을 받았죠. 노력한 시간들이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좋았어요.

-지인들의 말처럼 무대 위 새빨간 레드 의상과 대형 부채 퍼포먼스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렇게 큰 부채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어서 아예 해외에서 주문한 부채였어요. 의상도 부채 퍼포먼스와 잘 매치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죠. 솔로 가수라서 혹시 무대가 비어 보일까 봐 활용을 많이 하기 위해 동선 구성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언더워터(Underwater)' 하면 단순히 '물'만 떠오를 것 같아서 '아예 새로운 변신을 해보자'라고 마음 먹었어요. 색깔부터 구성까지 다 바꿔서 이번 무대를 만들었는데 다들 많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인지 퍼포먼스는 물론, 공연장을 꽉 채우는 라이브 실력도 호평을 많이 받았어요.

▶원래 반주를 풀로 채우는데 라이브감을 생동감 있게 들려드리려고 중간에 제 목소리만 나오게 하기 위해 반주를 살짝 뺐어요. 이런 부분들을 많이 캐치해 주셔서 라이브감이 잘 들린 것 같아요. 이렇게 무대를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시상식 무대여서 '긴장해서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음이탈도 안 나고 무사히 잘 넘어가서 '2023 AAA' 무대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요. 사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시상식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어서 '지금까지 사랑받은 걸 다 보여드리자'라고 생각하면서 무대를 준비했던 것 같아요.

-'2023 AAA'가 끝난 후 단체 사진을 찍을 때 과거 같은 소속사이자 걸 그룹 아이즈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김채원과의 투샷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어요.

▶너무 반가웠어요. 사실 저는 멀리서 채원이가 앉아있는 걸 쳐다보고 있었어요. 거리가 너무 멀어서 '끝나고 인사해야지' 했는데 마침 엔딩 사진을 찍을 때 '이 정도면 뛰어갈 수 있겠다' 느낌이 왔죠. 성큼성큼 걸어서 채원, 사쿠라를 만났는데 저를 반겨주기도 했고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웠어요. 사석에서 볼 때도 좋지만 스케줄 할 때 보는 것도 다른 느낌으로 좋더라고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필리핀에는 언제 왔는지, 한국에는 언제 가는지, 끝나고 뭐 먹을 건지 등 일상 이야기를 나눴어요.

-평소 보고 싶었던 아티스트 혹은 기억에 남는 무대가 있나요?

▶르세라핌 무대가 너무 좋았고, 엔믹스의 댄스 브레이크 무대도 기억에 남아요.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을까?'라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최근에 제가 DJ를 하고 있는 라디오 '영스트리트'에 나왔는데 쉬는 시간에 '2023 AAA'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하더라고요. 엔믹스를 보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배우 라인업 중에서는 컬래버레이션을 해보고 싶었던 아티스트가 있나요?

▶이준영 씨를 뮤직비디오에 섭외하고 싶어요. 연기를 너무 잘하시잖아요. '2023 AAA' 백스테이지에 '올해 기대가 되는 배우'를 지목하는 게 있었는데 이준영 씨를 선택했었어요. 혹시 섭외가 가능하다면 꼭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2024 AAA'에도 참석한다면 이번에는 어떤 상을 받고 싶으세요?

▶'베스트 뮤지션' 상까지 받았으니까 올해에는 제 음악이 더 많은 분들께 알려져서 '올해의 노래' 등 노래에 관한 상을 받고 싶어요.


◆ '워터밤 여신'의 귀환.."2024 여름 컴백 준비 中"


-이제 '권은비' 하면 '워터밤 여신'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게 됐어요.

▶너무 감사드려요. 솔로 가수로서 그렇게 큰 행사는 처음이었어요. 처음이었는데도 나가자마자 큰 사랑을 받게 돼서 놀랐었죠. 2023년은 저에게 가장 행복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어요. 다 '워터밤' 덕분이에요. (이렇게 화제가 될 줄 알았나요?) 전혀 몰랐어요. 예상도 못했어요. 큰 행사에 나가는 것 자체가 기뻤었죠. 정말 많이 화제가 되고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어서 너무 감사드려요.

-'워터밤'을 시작으로 '언더워터'도 역주행을 시작해 2023년은 권은비에게 남다른 한 해였을 것 같아요.

▶솔로 가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한 해였어요. 솔로 가수로 앨범을 내면서 힘든 시간도 많았는데 2023년 한 해 덕분에 더욱더 힘내서 달릴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올해 '워터밤'도 기대해도 될까요?

▶지금 (회사와) 얘기 중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불러주신다면 열심히 공연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워터밤 여신'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8월 발매한 첫 번째 싱글 '더 플래시(The Flash)'로 솔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어요. 때문에 2024년 여름 컴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요.

▶저는 겨울을 좋아하는데 여름이 저랑 잘 맞더라고요. 여름 컴백을 계획하고 있어요. 이제 노래를 받기 시작한 단계라서 여름쯤 컴백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서머퀸'이라는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것 같아요.

▶부담감 너무 있어요. 사실 '많은 사랑을 받지 않더라도 노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라고 생각하면서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부담이 너무 커지면 제가 너무 힘들 것 같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팬들과 즐길 수 있도록 앨범을 잘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준비할 예정이에요. '서머퀸'이라는 너무 좋은 수식어를 저에게 주셔서 감사해요.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최대한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활동하지 않을까 싶어요.


◆ 권은비에게 아이즈원이란? "내 인생의 귀인들"


-2014년 걸 그룹 예아로 데뷔 후 아이즈원을 거쳐 솔로 아티스트로 성장,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했어요.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예아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저를 더 단단하게 해준 시간이었죠. 아이즈원은 권은비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팀이에요. 저는 노력도 열심히 했지만, 운이 너무 좋지 않았나 싶어요. 타이밍도, 주변 환경도 잘 맞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 활동들을 되돌아봤을 때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다고 느끼나요?

▶무언가 일을 하거나 받아들일 때. 원래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신경을 쓰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순리에 맞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안 되는구나'라는 걸 알게 돼서 '내가 지금 성장하고 있구나'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권은비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아이즈원의 우정도 대단한 것 같아요. 지난해 12월에는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최예나, 김민주와 홈파티를, 최근에는 김민주와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더라고요.

▶저에게 아이즈원은 가족 같은 존재예요. 각자 활동을 하더라도 서로 계속 응원해 주고 지금까지도 너무 잘 만나기 때문에 소중한 동생들인 것 같아요. 지금 그 친구들이 활동을 너무 잘하고 각자의 갈 길을 잘 찾아가고 있어서 너무 뿌듯하고 대견한 느낌이 들어요. 저에겐 너무 소중한 친구가 아닐까 싶어요. 제 인생의 귀인들이에요.

-실제로 아이즈원의 모든 멤버들이 현재 글로벌 K팝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어서 아이즈원 리더로서 기분이 남다를 것 같아요.

▶아이즈원 멤버들은 같이 활동할 때도 너무 대단한 친구들이었어요. '나보다 훨씬 어린데 어떻게 이렇게 힘든 연습과 스케줄을 버티지?' 생각했었죠. 정말 힘들었을 텐데 여러 가지 일을 하고 나서 보니까 '원래 잘 될 만한 친구들이었구나' 싶어요. 그때도 느꼈지만 항상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친구들이니까 지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애정이 많았던 만큼 아이즈원을 향한 그리움도 많죠?

▶너무 그리워요. 그리운데 각자 활동을 너무 잘 하고 있으니까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멤버들과도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하나요?

▶지금은 각자의 팀이 있고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는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재결합까지는 아니고 소소하게나마 스페셜한 무대를 꾸민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 권은비의 버킷리스트.."1년 유학..인생 돌아보고파"


-역주행과 워터밤 인기로 현재 울림엔터테인먼트의 기둥인 것 같은데 인기 전후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울림의 문짝, 울림의 주차장 정도 아닐까요? 달라진 점은 전혀 없어요. 너무 똑같아서 아주 좋죠. 차라리 달라지지 않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지난해에는 정산을 받은 후 차를 바꾸고 이사까지 앞두고 있다고 말했었는데 최근에 본인을 위해 플렉스 한 것도 있나요?

▶그게 김민주와 1주일 동안 떠난 하와이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올해 열심히 일했으니까 나에게 보상을 주자' 해서 휴양지를 갔었죠. 하와이 여행이 동기부여가 돼서 올해를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어요.

-요즘 권은비를 제일 즐겁게 만드는 일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골프요. 시작한 지는 꽤 됐는데 잘 못 쳐요. 하지만 재미가 있어서 열심히 치고 있어요. 필드는 딱 한 번 나가봤고 스크린도 딱 한 번 해봤어요. 레슨만 받고 있죠.

-덱스, KCM, 조정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남자 연예인과 케미가 대단했던 것 같아요. 권은비만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솔직함 아닐까요? KCM, 조정식 오빠는 저보다 어른이시기 때문에 언제나 조심은 하지만 이런 솔직함을 보고 매력 있게, 귀엽게 봐주신 거 아닐까 싶어요.

-지난해 7월부터는 SBS 파워FM '권은비의 영스트리트' DJ로 활동하고 있어요.

▶DJ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 직업인 것 같아요. 매일 말을 하기 때문에 같은 말을 할 것 같은데 전혀 같은 말을 하고 있는 느낌이 안 들고 청취자분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도 신기해요. 최근에는 청취율이 1위를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렇게 '영스트리트'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 새롭게 알게 된 건 청취자분들이 목소리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데 많은 칭찬을 받아서 그런지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영스트리트'에 새롭게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 있나요?) 김민주요. 한 번도 러브콜을 보낸 적이 없긴 한데 올해 한 번 해봐야겠어요.

-1995년생으로 만 나이로 하면 올해 28세인데 나이 계산법을 어떻게 하시나요?

▶전 올해 30세로 살고 있어요. 서른 살이 좋아요. 멋있잖아요.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제가 그린 30대는 지금쯤이면 뭔가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여유 보다는 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언제쯤 여유가 생길까요? '더 많은 분들께 나를 알려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마음의 여유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제대로 쉬는 법도 배우고 싶어요.

-그렇다면 20대의 권은비는 어땠나요?

▶진짜 열정적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한 마디로 '열정 은비'였죠. 덕분에 배운 것도 너무 많고 20대 은비에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빨리 30대가 되고 싶나 봐요.

-30대에 접어들면서 '꼭 이것 만은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버킷리스트가 있나요?

▶공부도 하면서 쉴 수 있는 유학을 가고 싶어요. 거창하게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 제 인생을 돌아보고 알아가기 위한 유학이요. 어디로 갈지는 잘 모르겠는데 1년 정도 가고 싶어요.

-끝으로 올해 계획도 말해주세요.

▶여름에 앨범을 내고 많은 스케줄을 통해 팬분들을 찾아뵐 거예요. 또 겨울에는 꼭 크리스마스 앨범을 내고 싶어요.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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