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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 게임' 감독 "김지연 학폭 촬영에 모두 눈물, 수위 조절 고민多" [인터뷰③]

  • 최혜진 기자
  • 2024-03-25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의 박소연 감독이 작품에서 다뤄지는 학폭(학교 폭력) 수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25일 박소연 감독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피라미드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9일 첫 공개된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박소연 감독은 "폭력 수위에 대한 고민이 초반에 많았고, 회의도 많이 했다. 물리적 힘을 가해지는 폭력이라 보일 수 있겠지만, 그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여자 고등학생들이니 여자의 수치심을 보여주는 폭력으로 (수위를) 맞추려고 했다"며 "힘이 가해지는 폭력보다 감정을 건드리는 폭력으로 보여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학폭 장면을 촬영하는 장면에서 배우, 스태프들의 감정 소모가 심했다고. 박소연 감독은 "피해자, 가해자, 바라보는 역의 배우들 모두가 힘들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신이 있는데 처음 성수지(김지연 분)가 전학을 와서 물리적 폭력을 당하는 장면이 있다. 구설하(최윤서 분)에게 유도를 당하는 신이었다. 당시 대역으로 풀샷으로 찍고 김지연으로 바스트를 찍었다. 그때 모니터 앞에서 무전기로 소통하면서 한 번 더 가자고 했는데 김지연이 울고 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갔더니 김지연이 피해자의 역에 감정 이입해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 '괜찮다'고는 하는데 마음이 아프더라. 구설하를 연기한 배우도 '미안해요' 하면서 울더라. 그 둘을 보니까 나도 눈물이 나서 셋이 안고 울었다. 그랬더니 또 보고 있던 배우들도 막 울더라. 거기에 남자인 촬영 감독도 훌쩍이면서 '괜찮냐'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박소연 감독은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실제 학교에서 왕따를 뽑는 게임을 모방한 집단따돌림 현상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소연 감독은 "사실 우리 작품은 학폭이란 소재를 다룬 거지, 그걸 중점으로 한 작품은 아니"라며 "학생들의 심리 변화 등을 통해 학폭의 심각성을 전달하려고 했다. '더 이상 학폭은 안 된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소식을 듣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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