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이 심상치 않다.

영파씨의 신곡 'XXL'이 최근 K팝 걸그룹이 시도하지 않은 음악 스타일로 힙합 리스너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일 발매된 영파씨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XXL'은 공개 직후 '새롭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K팝 시장 특성상 특정 콘셉트의 아티스트가 성공을 거두고 나면 우후죽순 비슷한 곡과 콘셉트를 쏟아내는 경우가 많지만, 영파씨는 '힙합' 외길을 선택했다. 국내에 힙합을 소개한 것과 다름없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 백 홈'을 오마주하며 힙합을 향한 진심을 담았고, 90년대를 기억하는 리스너들은 물론 젠지세대까지 사로잡았다.

미국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만 같은 매력적인 뮤직비디오도 한몫했다. 데뷔곡 'MACARONI CHEESE'에서 호흡을 맞춘 벤 프루(Ben Proulx) 감독이 다시 한번 영파씨와 의기투합했다. 하늘 위를 이리저리 날아다니거나, 갑자기 'XXL' 사이즈로 커진 멤버들의 모습까지 유쾌하게 연출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 영파씨의 발칙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이에 SNS 플랫폼마다 "K-POP 걸그룹의 뮤직비디오 같지 않다"며 호기심을 보이는 이들이 상당수다.


수록곡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해 솔직하면서도 젠지세대의 매력을 녹여낸 '나의 이름은 (ROTY)'를 비롯해 소속사 선배인 BM의 지원사격이 돋보이는 'DND (feat.BM of KARD)' 등 다양한 곡들이 국내외 팬덤과 평론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런 영파씨를 향한 반응은 과거 데뷔 직후 2NE1을 떠올리게 한다. 2NE1 또한 과감하고 새로운 음악과 비주얼로 당시 걸그룹 시장을 새롭게 선도했었다. 돋보이는 실력을 지닌 리더가 있다는 것도 비슷하다. 뚜렷한 자기 색을 가진 걸그룹의 등장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하반기 데뷔 후 영파씨 멤버들은 불과 몇 달 사이에 훌쩍 성장한 실력을 보여줬다. 'MACARONI CHEESE'부터 'XXL'까지 자신들의 독특한 콘셉트를 굳건히 밀고 나가고 있는 이들이 과거 2NE1처럼 걸그룹의 새로운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파씨는 지난 20일 두 번째 미니앨범 'XXL'을 발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