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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되지만, 냉정하게" 올라운더 차은우의 도약[윤상근의 맥락]

  • 윤상근 기자
  • 2024-02-29

2024년은 올라운더 차은우(27, 이동민)의 해가 될수 있을까.

차은우 하면 떠올려지는 대표적인 수식어는 바로 '얼굴 천재'다. 비주얼 하나 만큼은 (다른 매력이 부족하다고 할지라도) 현존 대한민국 연예계 탑 티어로서 손색이 없으며 이 무기 하나로도 모든 것이 커버가 가능한, 어찌보면 전지전능한 능력이 돼가고 있는 듯하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고1 때 캐스팅 매니저의 설득 끝에 연습생으로 합류, 진로를 전격적으로 바꿨던 차은우는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사실상 연예인으로 통했는데 전교 3등을 찍었을 정도로 차은우에게는 미래 성인이 돼서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무기를 여럿 갖고 있었다. 결국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나서부터 차은우의 비주얼은 '마이너리그'에서는 전혀 경쟁 상대가 없었다. 연습생이라고 하지만 1군 데뷔는 시간 문제에 불과했다.

그래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판타지오 자체 육성 시스템 아이틴 멤버로 활동을 했고, 인피니트 엘의 뒤를 이어 화장품 모델로도 어렵지 않게 꿰차기도 했다.

차은우의 정식 연예계 데뷔는 2016년 아이돌그룹 아스트로였다. 하지만 아이돌 멤버로 활동하기엔 역시나 비주얼이 너무나도 우뚝 서 있었고 사실상 연기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게 순리나 마찬가지였다.


아스트로는 이른바 청량돌 콘셉트를 갖고 K팝 신에서 보기 드문 '청순 보이그룹' 계열의 팀으로 포지셔닝을 이어갔다. 퍼포먼스나 춤선도 파워풀보다는 경쾌함에 유려함이 더해졌고, 섹시한 남성미보다 풋풋한 소년과 남자 그 어딘가의 비주얼을 표방했다. 당연히 그 중심은 차은우였다.

결국 차은우는 아스트로의 최고 캐시카우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2021년 3월 판타지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차은우는 64억5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차은우는 2018년 13억7800만원, 2019년 25억400만원, 2020년 25억7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차은우는 2015년 아스트로 데뷔 이후 매년 1편 이상의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으며 2020년 tvN 드라마 '여신강림' 출연과 화장품, 스포츠웨어 광고 모델로도 활동했다. 차은우가 속한 아스트로는 판타지오의 가장 큰 매출원이었다. 아스트로는 2018년 41억1600만원, 2019년 64억2300만원, 2020년 63억14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전체의 38%에 달했다.



2017년 7월, 아스트로 4번째 미니앨범 '드림 파트 1'(Dream Part. 01) 국내 활동을 마치고 스타뉴스와 사내 인터뷰에 나섰을 때 멤버들 사이에서 역시 눈에 띄었던 차은우는 자신을 향한 방송, 광고계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그때 당시에도 인지하고 덤덤하게 대답했었다. (아스트로의 팀 인지도가 미미했었던 시선과 맞물려 차은우의 다음 행보와 관련한 궁금증 역시 시선이 집중될 만도 했다.)

"솔직히 부담감 아닌 부담감도 있는 것 같아요. 아스트로 멤버로서 제 행동으로 인해 아스트로의 이미지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기도 하지만 이에 대해 너무 부담감을 가지려 하지 않고 멤버로서 팀을 대중에 알린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활동에 임하고 있습니다. 기사가 뜨면 댓글도 다 내가 직접 다 찾아보는 편이에요. 저에 대한 악성 댓글도 없진 않아요. 너무 이를 보고 신경쓰려 하지 않고 냉정하게 지금 시점에서 더욱 신인의 자세를 갖고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이후 차은우의 커리어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스트로의 멋진 성장을 멤버들과 함께 지켜보기도 했고, 라키의 팀 탈퇴에 이어 문빈과의 사별 등 그 누구보다 더 큰 슬픔도 맞이해야 했다. 너무 잘생긴 얼굴 때문에 배우로서도 아직은 성장에 부침이 있어 보이고 솔로 가수로서도 역시 갈길이 멀다.


2024년은 그래서 차은우에게 더없이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자신의 본명인 이동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첫 솔로 앨범 'ENTITY'를 통해 본격적인 홀로서기의 첫발을 내딛은 데 이어 대선배 김남주와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MBC '원더풀 월드'를 통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여신강림' '오늘도 사랑스럽개' 등 청춘물 캐릭터의 이미지 색이 짙은 작품이 아닌, 범죄에 휘말려 가족을 잃은 후 밑바닥 삶을 전전하며 거친 삶을 사는 권선율로 변화를 꾀한다. 차은우는 '원더풀 월드' 출연 이유에 대해 "권선율이 지닌 아픔과 상처에 마음이 먼저 끌렸다"라면서 "마음 속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이를 극복하고 변화하는 모습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올해 27세로 연예계 커리어 최전성기에 진입한 차은우의 올라운더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된다.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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