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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들도 극찬..'패스트 라이브즈', 전 세계에 전한 '인연'[종합]

  • CGV용산=김나연 기자
  • 2024-02-28
'패스트 라이브즈'가 전 세계에 '인연'의 의미를 전한다.

28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셀린 송 감독, 배우 유태오,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이다.

신인 감독의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뤘으며 전 세계 75관왕, 212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셀린 송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됐을 때 영광이었다. 특히 데뷔작으로 노미네이트 된 것에 대해 꿈만 같고 영광이고, 신기하고,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시나리오를 쓰게 된 이유는 제가 어느 날 밤에 한국에서 놀러 온 친구, 미국에서 살고 온 남편과 술을 먹게 됐다. 뉴욕 바에서 술을 먹는데, 두 사람이 언어가 안 통하니까 제가 중간에서 해석을 해줬다. 그러다 보니까 제 자신의 정체성과 스토리를 해석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느낌 때문에 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극을 10년 넘게 했지만, 언제나 자전적인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들이 제가 쓴 글이나 제가 만든 영화를 보러 와서 의미가 있으려면 '나만이 할 수 있다'라고 깊게 생각하면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셀린 송 감독은 연출하며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서는 "로케이션 매니저들에게 부탁했다. 파리에 가서도 얘기했는데 파리 사람들한테 '당신에게 파리는 뭐냐?'라고 물으면 아무도 에펠탑이라고 하지 않는다. 다 내가 살던 동네, 매일 가는 커피숍을 얘기한다. 제가 양쪽 로케이션 매니저에게 부탁한 건 진짜 뉴요커의 삶, 서울 사람의 삶을 찾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셀린 송 감독의 부친은 영화 '넘버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 그는 "영화를 여기서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았다. 한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분들과 만나서, 영화를 만들게 됐을 때 '홈 커밍'의 느낌이었다. 그 부분이 너무 좋았다. 그 자체로 신기하고,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패스트 라이브즈'에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 애플TV+ '더 모닝 쇼' 시즌 2, 3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와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유태오가 완벽한 케미스트리와 섬세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셀린 송 감독은 그레타 리의 캐스팅에 대해 "3시간 정도 오디션을 보고,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태오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 대해 "스스로 과대평가 된 상황인 것 같긴 한데, 배우는 결과를 생각하면서 연기하지는 않는다. 지금 이 작품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한 가지 기대했었던 건, 이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인연'이라는 요소를 서양 관객들에게도 잘 어필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부분이 감동이었고, 영화가 주는 여운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결과를 떠나서 관객들도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느낀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를 맡게 되면, 저와 공통점을 찾게 된다. 제가 다국적 문화 뒷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게 우리나라 정서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제가 혜성이라는 캐릭터에 집어넣을 수 있는 건 운명적으로 바꾸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맺히는 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5년간 무명 생활을 보냈던 배우 생활과 혜성 안에서 공통점으로 찾을 수 있었다. 내 의지로 바꾸지 못하는 상황 속 맺히는 한과 감수성, 거기서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슬픔이나 아픔이 (캐릭터에) 같이 녹아들어갔던 것 같다. 거기서부터 시작했다. 나머지는 준비하는 동안 감독님께 연출 노트를 받아가면서 좀 더 디테일한 것을 맞춰나갔다"고 설명했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개인적으로 인생을 바꿔준 작품"이라며 "'해성'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인연'이라는 철학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까 영화 속 어떤 역할을 맡든 그 작품을 떠나보내는 과정이 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일을 하는 과정이 완벽하게 달라졌다. 예전에는 기술적으로 연기에 접근했다면, 이 작품을 통해서는 어떤 연기를 하든 '인연'이라는 요소를 집어넣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에게 "지난 20년간 본 최고의 장편 데뷔작, 정교하고 섬세하며 강렬하다"라는 찬사를 받았고,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역시 최근에 본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주저없이 '패스트 라이브즈'를 꼽으며 "섬세하게 아름다운 영화"라고 극찬했다.

셀린 송 감독은 이에 대해 "저는 그분들의 영화를 좋아하고, 평생 보고 살았다. 영화를 보고 직접 칭찬해 주셔서 그때마다 제 첫 영화가 이런 평가를 받는다는 게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영화는 누가 언제 보는지에 따라서 느끼는 감정,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열린 마음으로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6일 개봉한다.
CGV용산=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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