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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결' 송하윤 "교도소 엔딩 마음 아프지만..천운 같던 기회" [★FULL인터뷰]

  • 최혜진 기자
  • 2024-02-25
배우 송하윤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이하 '내남결')에서 악역 정수민으로 활약한 그는 누구보다 작품에 진심이었고, 그만큼 캐릭터에 완벽 몰입했다. 정수민에 이입해 치가 떨리고, 손이 떨리기도, 화도 많이 났다는 그는 이런 몰입 덕분에 완벽한 열연을 펼칠 수 있었다.

최근 송하윤은 서울 강남구 킹콩 by 스타쉽 사옥에서 지난 20일 종영한 '내남결' 종영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돌아가 그들에게 복수하는 운명 개척 드라마다. 극 중 송하윤은 절친 강지원의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과 불륜을 저지르는 정수민 역을 연기했다.

송하윤은 그간 작품들에서 밝고, 순수한 역할을 맡아왔다. 그런 이미지가 송하윤의 얼굴과도 잘 어울렸다. 그러나 송하윤은 고정된 이미지로 인해 권태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그런 상황에서 만난 '내남결'과 정수민 캐릭터는 그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연기가 재미없고 질려 있는 상황이었다. 얼굴의 변화도 없다 보니까 '얼태기'(얼굴에 대한 권태기)도 오는 시기였다. 그래서 악역도 해보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찰나에 이 대본을 받아서 바로 '도전이다' 싶어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귀물이라는 점, 웹툰이 원작이라는 점도 재밌었다"며 "또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수민이란 캐릭터가 여자 배우한테 좋은 기회라 생각해서 놓치면 안 될 거 같았다. 천운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송하윤은 정수민을 통해 다양한 감정 연기를 펼쳤다. 이에 그는 "수민이를 연기하면서 송하윤으로서 행복했다. 이런 캐릭터는 흔하지 않다"며 "귀여운 것, 예쁜 것, 묘한 것, 색기 있는 것, 질투하는 것 등 너무 많은 감정을 복합적으로 표현해야 했다. 연기적으로 도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려운 걸 해보는 게 좋은 거 같았다"고 밝혔다.

송하윤은 악역 몰입에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그간의 선한 이미지가 방해될까 봐 인스타그램 속 사진을 다 지우기도 했다고. 그는 "그 모습들이 내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몰입하려면 다 버려야 했고, 시청자들이 시청하실 때도 혹여나 착했던 얼굴이 (몰입에) 방해될까 봐 지웠었다"고 밝혔다.

새로움을 보여 주려면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송하윤 역시 그랬다. 그는 "부담감도 당연히 있었다. 해보지 않은 얼굴이다 보니까 온전히 나를 다 버려야지만 다른 눈빛을 담을 수 있을 거 같았다.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는 부분도 어렵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았다. 송하윤은 자신과 정반대의 성향을 정수민을 알아가기 위해 그를 꼼꼼히 탐구했다. 정신과 전문의, 프로파일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그는 "정신과 전문의나 프로파일러를 만나 '왜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되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런 감정과 표현을 기술적으로 공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행동을 분석하다 보니 얘기가 깊어지더라. 엄마의 배 속에 있을 때의 이야기까지 들어가더라"며 "수민이로 어떻게 살았는지 정말 모르겠다. 정의 내릴 수 있는 단어, 병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정수민이란 캐릭터는 말 그대로 보통의 사람은 아니었다. 송하윤은 이해가 되지 않는 감정선은 외워가며 연기했다고 했다. 그 결과,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정수민이 탄생했다. 송하윤은 정수민 입장에 선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 속 가장 빌런이 누구인 것 같냐'는 질문에 "정수민 시선으로 봤을 때 강지원이 빌런인 거 같다. 내가 수민이로 살아서 (강지원이) 이해가 안 되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 지원이를 괴롭혔다기보단, 끝나고 나서 보니까 수민이는 스스로의 자유를 선택하지 않았던 거 같다. 본인의 자유를 가지고 편하게 살았으면 됐는데 자유 없이 강박 안에 살아서 다른 쪽으로 간 듯싶다"고 전했다.

악행을 저지른 정수민은 최종회에서 교도소에 수감됐다. 송하윤은 이러한 교도소 엔딩에 마음 아프다는 듯한 반응도 보였다. 그는 "결말에 대한 만족도보단 교도소에 놓고 온 수민이가 마음에 걸린다. 지금까지는 착한 캐릭터를 하다 보니 '행복하게 살았다'로 마무리 지었는데 수민이의 성격, 성향을 정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도소에 놓고 오니 마음에 걸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안에서 수민이는 슬기로운 감방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 안에서 (수감자) 언니들한테 강지원 욕하고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악역으로 활약한 송하윤은 작품을 흥행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아닌 모두의 노력으로 이뤄진 결실이라며 모든 관계자에게 그 공을 돌렸다.

송하윤은 "나 때문에 (작품이) 사랑받았다기보단 연기자, 스태프 모두가 열심히 살았다"며 "배우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많은 스태프가 연기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촬영할 때) 시야에서 사라져 주시거나, 소리도 내지 않거나, 핸드폰도 사용하지 않거나 하는 등 배우들이 몰입하게 도와주셨다. 다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호흡이 안 맞을 수 없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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