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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연의 무게..문상민이 선 출발선 [★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4-02-22
배우 문상민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아직 느낌표보다는 물음표, 정답을 내리기 보다는 궁금증이 더 많은 '신예' 문상민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오늘보다 더 나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문상민이기에, 그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네임'부터 티빙 '방과 후 전쟁활동'에 이어 tvN '슈룹'에서 성남대군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문상민은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며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그는 첫 방송을 앞둔 tvN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을 통해 당당히 주연 배우로 올라섰다.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하는 문상민은 '웨딩 임파서블'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문상민은 지난해 '2023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인 필리핀'(2023 Asia Artist Awards in the Philippines, 이하 '2023 AAA')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당시 그는 무대에 올라 "신인상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항상 응원해주신 어썸이엔티 식구들, 어머니 아버지 너무 감사하고, '슈룹'을 1년 동안 함께해준 매니저 형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AAA' 신인상, '해냈다!'는 느낌 들었죠."


- 생애 단 한 번뿐인 영광, '2023 AAA' 신인상 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 소감이 어떤가.

일단 기분이 좋았다. 신인상은 평생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이기도 하고, '해냈다!'라는 느낌이 들면서 노력을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상을 받으러 올라가는 데도 한참 걸렸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큰 무대를 서본 것도 처음이라서 저한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또 해외에서 상을 받는 게 처음이라서 필리핀에 더 있고 싶었다.

- 수상 이후 기억에 남는 주변 반응이 있는지, 가족들은 수상 소식에 어떤 반응이었나.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생방송을 보시겠다고 위버스 앱을 여쭤보시는데 저는 정신이 없어서 회사분들이 알려주셔서 챙겨보시고, 저의 모든 걸 다 챙겨보시고, 엄청 빠삭하시다. 이번 시상식에는 누구누구 오시고, 저보다 라인업을 더 빠삭하게 알고 계신다. 이준호 선배님 팬이라서 너무 좋아하시더라. '멋있지?'라고 계속 물어보셨다.(웃음)

-'2023 AAA' 시상식 참석한 소감은 어땠나. 가장 인상 깊었던 무대나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평소에 이영지 씨의 팬이었는데, 눈앞에서 무대를 보는 게 너무 즐겁더라. 1열에서 보게 됐다. 또 스트레이키즈도 평소에 팬이었기 때문에 무대가 인상 깊었다. 또 같은 테이블에 김영대 형이 있어서 의지가 됐다. 형도 무대를 보는 걸 좋아해서 무대 보면서 함께 웃고 즐겼다. 'AAA' 덕분에 번호도 교환하고, 친해지게 됐다.

-절친한 문가영, 부석순 부승관과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는데.

(문) 가영 누나, (부) 승관이 형과는 원래 알고 있던 사이다. 가영 누나와는 대학교 선후배 사이고, 승관이 형이랑은 함께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최근에 함께 동호회를 가입하기도 했다. 휴차 날에는 항상 배드민턴을 치는 것 같다. 일상이 온통 촬영과 배드민턴이다. -누가 더 실력이 좋나? 원래 제가 더 잘 치는 줄 알았는데 형이 배드민턴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기본기를 배워왔다. 확실히 스텝이 달라지니까 제가 지더라. 근데 주로 복식으로 경기하고 있어서 형의 실력이 늘면 좋은 거다.(웃음) 지면 서로 엄청 탓하고, 원망의 눈빛을 보내기 때문에 시합 전에 서로 탓하지 말자고 약속한다.


"'마이네임' 속 연기 기억해 준 김혜수 선배, 자존감 회복했죠."


-올해로 데뷔 5년 차가 됐다. 2019년에 데뷔해 '마이네임', '슈룹', '방과 후 전쟁활동'까지 데뷔 이후의 시간을 되짚을 때 유독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마이네임'은 엄청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아직까지 사진첩에 '마이네임' 때 찍었던 사진이 많다. '마이네임' 오디션 보기 전에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 회사 분들에게 맨날 고민 상담을 할 정도였다. '내 문제점이 뭘까?'에 대해 생각했는데 해답은 잘 안 나오더라. 근데 '마이네임' 영상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겼고, 역할이 4~5개 정도 주어졌다. 경찰 역을 할 때 의경 출신인 형의 의경복을 입었고, 살인마 역할도 가죽재킷을 입고 칼을 든 뒤 영상을 찍었다. 정말 간절했던 것 같다. 많이 부족했지만, 김진민 감독님이 영상을 보고 2차 오디션을 불러주셨다. 들어가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의경복 어디서 구했냐' 였다. 그러면서 연기를 시켜보셨는데 저에게 '요즘 뭐가 그렇게 고민이냐. 눈이 왜 이렇게 슬프냐'라고 하셨다. 아마 그때 제 상황을 알아보셨던 것 같다.

그래서 최근 제 상황을 솔직하게 말씀드렸고, '그래서 어떻게 오래 할 수 있겠냐?'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엄청나게 위로가 됐다. 따뜻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제가 연기를 못했을 텐데 오디션에 붙여주셨다. 현장에서도 저에게 기회를 많이 주셨다. 제 신이 아닌데도 대사를 넣어주시고, 한 번 해보라고 하셨다. 물론 그 장면이 다 나오진 않았지만, 모든 게 새로웠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지금까지 제가 달려올 수 있는 건 김진민 감독님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이네임'에서 적은 분량이었는데도 임팩트가 컸다.

맞다. 분량이 많이 없고, 나오더라도 포커스가 약간 나가있다. '마이네임'의 여파가 굉장히 크다고 느꼈던 게 '슈룹' 촬영 당시 김혜수 선배님께서 저를 처음 봤던 게 '마이네임'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마이네임'에서 제가 전화하는 신이었는데 목소리를 듣고 너무 좋아서 메모를 해놨다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너무 신기했고, 기분이 좋았다. 여러모로 저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마이네임' 이후에 자존감을 회복했나? 가장 먼저 콜 캐스팅을 받은 작품도 궁금하다.

자존감은 어느 정도 회복했고, '슈룹', '방과 후 전쟁활동' 다 오디션을 통해 합격했다. 원래는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면, '마이네임' 이후에는 감독님들이 원하는 바를 생각하게 됐다. 물론 연기도 중요하지만, 대화를 하면서 사람의 성향이나, 태도, 말하는 습관을 눈여겨 보시는 것 같더라. 감독님들께 직접 물었더니 '이 친구가 이 역할에 잘 어울릴지 매치하면서 본다'고 하셨다. 사실 어떤 역할이 너무 하고 싶어서 그 사람의 성향인 것처럼 연기하다가 딱 들킨 적도 있다. 곧 방송될 '웨딩 임파서블'이 첫 콜 캐스팅 작품인데, 오디션을 통해 검증 과정을 거쳤다.


"'웨딩 임파서블', 첫 콜 캐스팅 작품..주연의 무게 느껴요."


-'웨딩 임파서블'을 통해 당당히 주연 배우로 올라섰다. '라이징 스타'라는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원래 부담감 100, 설렘 0이었다. 너무 부담되고, 무섭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는데 그게 독이 되더라. 연기할 때도 경직됐다. 사실 그 부담감이 연기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기도 했다. 부담이 될 때마다 대본을 보고, 연구하다 보니까 부담감을 상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현장 가서는 즐겁고 행복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전종서와 호흡은 어땠나?

제가 즐겁게 연기하는 데 있어서 (전) 종서 누나가 도움을 많이 줬다. 서로 의지를 많이 했고, 누나랑 하면서 굉장히 재밌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상대끼리 마주하는 상황이 재밌었다. 누나가 약올리면서 웃는 게 보이고, 저는 그거에 자극을 받으면서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

-'웨딩 임파서블'이 안정적이고 긴 이야기를 끌고 나갈 만한 힘이 있는 배우라는 걸 증명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현재 시점에서 문상민의 행보 하나하나가 중요한 발자국으로 남을 텐데 어떤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좀 있으면 공개되는데, 첫 방송 날짜가 다가올수록, 감각이 없어진다. 떨리고, 긴장되는 걸 넘어서 무감각해지는 지경까지 왔다. 사실 2월 26일이 안 올 줄 알았는데 점점 다가오더라.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

-카메라 앞에 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익숙함 혹은 어려움, 어느 쪽에 더 치우쳐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은 익숙함보다 어려운 게 크다. 제가 한 작품에서 긴 시간 동안 나온다는 게 적응이 잘 안 된다. '슈룹'에서는 인물이 많다 보니까 같이 의지하면서 갔다면, '웨딩 임파서블'은 제가 나오는 분량도 많고 호흡이 길다 보니까 버거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캐릭터에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유형의 배우인가.

시나리오를 보고, 최대한 인물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않으려고 한다. 답을 내리지 않는 게 도움이 되더라. 답을 내리고, 거기에 맞추다 보면 저만의 매력을 보여드리지 못할 것 같더라. '웨딩 임파서블' 속 이지한으로 예를 들면, 재벌과 신입사원을 왔다갔다 하는데 사실 시크하고 딱딱한 느낌보다는 약간은 '댕청한' 재벌이라고 생각했다. 전혀 아쉬울 게 없는 인물인데 원하는 목표 하나로, 처절해지고, 애절해지고, 애교도 부리고,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그런 모습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내 연기에 만족 느끼는 순간, '배우 하길 잘했다' 생각해요."


-배우 문상민에게 새로운 자극이나 감각을 안겨주는 것들은 어떤 것인가.

사람을 만나야 한다. 저는 어떤 사람의 좋은 점을 보면 따라하고 싶다. '슈룹'에서 (김) 혜수 선배님이 하셨던 액팅, 손짓, 표정 보면서 저도 모르게 따라하게 되더라. 좋으니까 '나도 이렇게 해볼까?' 하고 따라하면서 어느 순간 제 것으로 만든다.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홍사빈 형이 리허설 때 하는 걸 보고 따라하기도 했다. 어느 사람에게나 배울 점이 있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문상민에게 가장 힘이 됐던 말이 있나.

제게 힘이 됐던 말이나 상황은 많다. 감독님들이나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근데 가장 좋은 건 제가 연기를 하고 나서 '이거 너무 좋았다'고 스스로 느낄 때다. 많지는 않은데 지금까지 몇 번 내 연기가 너무 좋을 때가 있다. 흥분되는 느낌이 들고, 배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문상민이 느끼는 배우의 매력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즐겁다. 친구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아직은 사람들을 많이 더 만나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배우는 많이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또 여러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지 않나. 제가 궁금한 직업들을 연기해 보고 싶고, 특히 요즘에는 의학 쪽에 많은 관심이 생겼다. 장르물, 의학물에 욕심이 난다.

-지금 문상민을 가장 크게 지배하는 고민이나 생각은?

제가 연기할 때는 하고 싶은 걸 하고 있기 때문에 마냥 즐겁다. 그러나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서는 휴식할 때 뭘 하면 좋을지, 연기 말고 나를 재밌게 하는 일은 뭘지 고민하는데, 쉽게 찾기 힘들다. 선배님들한테도 많이 여쭤보는데 다들 그걸 찾기 어렵다고 하시더라. -배드민턴이 있지 않나? 그건 지치는 취미다.(웃음) 안 지치고 재밌는 일을 하나 찾아야 한다.

-고민이 있을 때 혼자 삼키는 게 편한가, 아니면 고민을 나눌 누군가가 있나.

누군가에게 털어놓지는 않는다. 고민을 털어놓다 보면 그게 계속 떠오르고, 생각 나서 힘들다. 또 제가 힘든 점이나 고민을 나누면 상대방에게 그 에너지가 전달될까봐 무섭다. 일부러 다른 얘기하고, 만나는 사람들이랑 일 얘기는 안 한다. 다만, 제 상황을 잘 알고, 공감해 주는 회사분들에게는 털어놓는 편이다.



"'좋은 배우'요? 정답 찾아가는 과정이죠."


-현재 촬영 중인 '새벽 두 시의 신데렐라' 또한 로맨틱 코미디다. 새로운 매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웨딩 임파서블'과 설정 자체는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또 다르다. '새벽 두 시의 신데렐라'는 조금 더 정돈된 문상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비주얼은 물론, 연기적으로도 정돈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웨딩 임파서블'의 촬영을 마친지 1년인데, 당시 모습을 보니 젖살이 있더라. 근데 이제는 턱선도 좀 생긴 것 같고, 더 남자다워진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는 '웨딩 임파서블'보다 더 제대로 된 재벌을 연기한다.

-문상민이 정의하는 '좋은 배우'란?

그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현장이 가장 큰 공부가 되지만, 연기, 배우와 관련한 서적도 많이 읽고 있다. 감독님들께서도 많이 선물해 주셨다. 또 계속해서 현장에서 배우가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연기나 배우 관련 서적도 읽고 있지만, 가장 좋은 건 현장에서 사람들과 하면서 느끼는 거다. 작품이 계속 있을 순 없다. 항상 촬영 현장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현장마다 분위기도, 감독님의 스타일도 다르다. 그걸 빨리 인지하는 게 제 숙제다. 연출의 의도를 읽으면서 대본을 보기 시작하니까 조금씩 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러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그걸 감독님한테 많이 물어본다. 내가 생각한 방향이 아닐 때도 많은데 그래도 보기에서 삭제가 되니까 금방 할 수 있는 것 같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얻고 싶은 수식어는?

단기적으로 보자면, 아까 말씀해 주셨듯이 긴 호흡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 곧 작품이 공개될 텐데 조금의 목표가 있다면 작품이 나오고 나서 여러 곳에서 반응이 왔으면 좋겠다. 여러모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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