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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스·라이즈·제베원·보넥도..5세대 '남자 뉴진스'가 뜬다[★FOCUS]

  • 한해선 기자
  • 2024-02-17

현재 5세대 보이 그룹은 '파워 청량미'로 관통한다.

최근 데뷔한 보이 그룹들이 공통적인 콘셉트로 '청량미', '소년미'를 내세우며 가요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투어스, 라이즈, 제로베이스원, 보이 넥스트 도어가 대표적인데, 이들 그룹이 데뷔와 동시에 대중 친화적으로 금방 다가선 것도 진입장벽이 낮은 콘셉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직전 4세대 아이돌의 포화 상태에서 '청량 보이 그룹'이 5세대의 막을 열었다고도 하는데, 마침 두 세대의 장르적 간극과 대중적 반응이 크게 비교된다. 4세대 아이돌 중 가장 빨리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뉴진스가 성별을 넘어 롤모델이 된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5세대 청량돌'이 뉴진스와 같이 순수, 향수(노스텔지어)를 크게 자극하는 것이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가 세븐틴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 그룹 투어스는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라는 데뷔 타이틀 곡명부터 '첫'이란 단어를 써서 10대의 풋풋한 '첫만남', '첫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첫 만남의 설렘 속에서 마주한 막연함을, 앞으로 함께할 빛나는 나날들에 대한 기대로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는데, 소년들의 풋풋한 첫 만남을 톡 쏘는 스파클링으로 표현한 것이 독특하다. 이 곡은 강렬한 드럼과 함께 짜릿한 기타, 신스 사운드가 가미된 하이브리드 팝(Hybrid pop) 장르로, 가사와 사운드 소스의 대비가 곡의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전달한다.

뮤직비디오는 학원물 콘셉트로 제작돼 하얀 운동장의 먼지, 볕이 들어오는 교실, 네모난 책상, 초록색 칠판 등을 배경으로 담으면서 학창시절 소년의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또 멤버들은 음악방송에서 스쿨룩, 시티보이룩, 트레이닝룩 등을 입고 팀의 독자 장르 보이후드 팝(Boyhood Pop)의 밝은 에너지를 강조한다. 보이후드 팝은 일상 속에서 아름다운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환상적이고 감각적인 음악을 뜻한다.

이들에 대한 호응은 여러 차트 성적으로 즉각 나타났다. 미니 1집 'Sparkling Blue'는 K-팝 보이그룹 역대 초동(한터차트 기준) 6위를 차지했고, 투어스는 틱톡 계정 개설 한달 만에 콘텐츠 누적 조회 수 1억 회(2월 2일 자) 돌파, 음원사이트 일간 차트 톱10(벅스, 플로, 멜론, 지니, 스포티파이 한국) 섭렵, 음악방송 1위 등을 빠르게 차지했다. 투어스가 일본 데뷔도 하기 전인데, 'Sparkling Blue'는 오리콘 '데일리 앨범 랭킹' 1위(2월 5일 자), 일본 라쿠텐 뮤직 '주간 랭킹'에서 2주 연속 1위(집계기간 1월 24~30일 자, 1월 31~2월 6일 자)를 차지하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7년 만에 내놓은 보이 그룹 라이즈도 'SM 3.0' 출범 변화와 함께 기존 SM 아이들과 또 다른 색깔로 팬덤을 모으고 있다. 라이즈는 프리 데뷔 싱글 'Memories'에서 곡과 앨범 비주얼 등 모든 요소에서 극강의 청량미를 내세웠고, 이들의 신선한 매력에 K팝 팬들이 상당수 주목했다. 특히 기존 'SM상 아이돌'이 진한 이목구비를 추구했다면, 라이즈는 멤버 모두 소년미가 더 부각돼 비주얼적인 차이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라이즈는 각자의 개성과 강점을 지닌 멤버들이 하나의 팀으로서 이뤄가는 '리얼타임 오디세이'를 기반으로, '성장사'가 이들의 주된 히스토리로 다뤄진다. 라이즈만의 장르로 '이모셔널 팝 루키'란 개념이 일컬어지는데, 일상의 모든 경험에서 얻은 영감을 음악에 담아내고 모든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라이즈는 직전에 SM이 선보인 보이 그룹 NCT와는 상당히 다른 결이고 그간의 SM 보이 그룹 중 샤이니와 궤가 통할까 싶은데, 이들이 보여줄 2020년대 버전의 청춘미는 또 어떻게 그려질지 지켜보게 된다.

라이즈는 'Memories'로 먼저 멤버들의 연습시절과 도전을 담으며 향수를 선사했고, 'Get A Guitar'로 레트로, 펑키 기타 리듬의 팝 장르를 선보이며 음악으로 팀이 하나가 돼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Love 119'은 감미로운 피아노 리프와 비트감 있는 드럼 라인이 대비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팝 댄스 곡으로, 문득 찾아온 첫사랑의 감정을 응급 상황에 비유했다. 라이즈는 팝 기반의 장르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발표한 'Love 119'은 멜론 차트 TOP100 3위·일간 4위·월간 15위로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함은 물론, 벅스 주간 차트 2주 연속 1위,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전 세계 9개 지역 1위, 애플뮤직 오늘의 TOP100 대한민국 차트 1위, 중국 QQ뮤직 한국 음악 주간 차트 및 급상승 차트 1위, 일본 라인뮤직 실시간 송 TOP100 차트 1위, 음악방송 2관왕에 올랐다.


엠넷 '보이즈 플래닛'에서 결성된 제로베이스원은 멤버들이 청춘만화를 찢고 현실에 나타난 비주얼로 먼저 눈길을 끌었다. 제로베이스원은 투어스, 라이즈보다는 더 파워풀한 비트, 댄스 기반의 타이틀이 많은데 이 가운데 소년미가 드러난다.

팀명 ZEROBASEONE이 제로(0)에서 시작해 원(1)으로 탄생하는 아홉 멤버의 찬란한 시작을 뜻하는 것처럼, 제로베이스원은 'In Bloom'으로 청춘의 찬란함과 그 이면의 불안정함을 그렸고, 'CRUSH (가시)'로 아홉 멤버가 장미꽃의 가시가 돼 강해짐을 전했다. 'In Bloom'과 'CRUSH'가 모두 꽃을 메타포로 만들어진 곡이었는데, 제로베이스원은 3월 20일 발매할 일본 첫 번째 싱글 'ゆらゆら -運命の花-'(유라유라 -운메이노하나-) 역시 꽃을 소재로 해 '꽃 시리즈'를 이어간다. 특히 이번 일본 데뷔곡은 멤버들의 콘셉트 포토부터 파스텔 톤 배경 속 꽃잎과 같은 컬러풀한 착장으로 제로베이스원의 싱그러움을 극대화했다.

제로베이스원도 일본 정식 데뷔 전, 한국 데뷔 앨범 'YOUTH IN THE SHADE'와 두 번째 미니 앨범 'MELTING POINT'로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 랭킹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제로베이스원은 두 앨범 연속 '더블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K팝 최초의 그룹으로 이름을 올렸고, 음악방송 1위 3회, 국내 유력 시상식에서 신인상 8관왕을 포함 14개 트로피를 가져갔다.


보이넥스트도어는 투어스, 라이즈, 제로베이스원보다 먼저 '소년미'를 강조하며 5세대 변화의 서막을 알렸다. 이들의 팀명도 '옆집 소년들'이란 의미이듯, 보이넥스트도어는 이지리스닝에 독창성을 가미한 음악으로 일상을 얘기하면서 소년들의 다양한 감정을 풀어내고 공감을 추구하겠단 목표로 만들어졌다.

데뷔 싱글인 'WHO!'에서는 '돌아버리겠다', 'One and Only', 'Serenade'를 통해 좋아하는 상대를 발견하고 자신을 어필, 고백하는 과정을 풋풋하게 전했다면, 미니 1집 'WHY..'에서는 소년이 겪는 첫 이별을 다루며 '사랑'에 대한 성장 과정을 그렸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지코가 대표로 프로듀싱한 첫 번째 아이돌 그룹답게 그룹색에서 지코의 자유분방함, 익살스러움, 친근함이 묻어나온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음악방송 2회 1위와 함께 멜론 뮤직 어워드,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골든디스크어워즈 신인상을 획득하며 역시 호성적을 보였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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