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의 마동석이 글로벌 1위에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황야'(감독 허명행)의 배우 마동석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마동석은 폐허가 된 세상에서 사람들의 식량이 될 야생 동물을 거침없이 잡는 사냥꾼이자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세상에 살면서도 쉽게 의리를 저버리지 않는 '남산'으로 분했다.

'황야'는 공개 이후 단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 전체 부문에서 2위를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황야'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대만 등을 포함한 총 82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작품을 향한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마동석은 "운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겸손하게 말하며 "(인기 요인에 대한) 분석은 전혀 안 하고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제가 많이 알려져 있긴 하다. '이터널스' 홍보를 위해 해외에 갔을 때 저를 다 알고 게시더라. 오락적인 액션 영화를 좋아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순위에 대한 이유는 잘 모르겠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타깃층을 노리고 영화를 만든 건 아니"라면서 "한국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전화를 많이 받았다. 저랑 같이 일하는 스튜디오의 감독, 배우들에게도 '축하한다', '재밌게 봤다', '후속편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마동석은 '황야'의 빈약한 서사, 기시감에 대한 지적에 대해 "'황야' 전 회의를 오래 했던 건 내가 여태껏 하지 않았던 다른 얼굴을 가져갈지, '마동석'이라는 캐릭터를 그대로 출연시킬지에 대한 것이었다. 여러 스태프들과 의견을 나눴고, 새로운 캐릭터는 다른 영화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는 그냥 마동석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출연한 영화를 많이 본 분들은 기시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근데 알면서도 하는 거다. 제가 액션 영화 위주로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다. 드웨인 존슨이나 성룡도 마찬가지"라며 "'38사기동대', '백두산', '시동' 등은 저와 다른 캐릭터인데 저와 가까운 캐릭터가 운 좋게 흥행하다 보니까 많은 사람이 보게 됐고, 또 익숙해진 거다. 저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영화의 재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야'를 게임처럼 봐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마동석은 "스토리보다 액션 위주로 보여주는 영화다. OTT를 통해 전 세계에 보여지는 거라서 가끔은 액션 위주의 영화도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액션만 나오는 영화보다 스토리에 액션이 가미된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 영화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시나리오에 각 인물들의 드라마가 있었다. 인물들의 과거사, 스토리, 연결고리가 담겨있었고, 더 디테일한 내용이 있었는데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 보니까 영화가 세 시간이 넘어갈 것 같더라. '드라마 위주의 영화가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고민했고, 불친절하더라도 액션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생략하고 많이 쳐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