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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소송전 'SNL코리아' 판권, 시즌3부터 이미 쿠팡 품에 [★FOCUS]

  • 윤성열 기자
  • 2024-01-27
'SNL 코리아' 리부트 시리즈를 만든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제작진의 갈등이 70억 원 소송전으로 비화한 가운데, 'SNL 코리아' 판권이 이미 2년 전 에이스토리에서 쿠팡 계열사인 OTT 플랫폼 쿠팡플레이로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스타뉴스 확인 결과, 'SNL 코리아' 제작을 위한 판권을 지난 2022년 11월 리부트 시즌3부터 쿠팡플레이가 계약했다. 지난 2021년 포맷 라이선스를 넘겨받아 리부트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던 에이스토리와는 리부트 시즌2를 끝으로 판권 계약이 종료됐다. 이미 2년 전에 'SNL 코리아'에 대한 제작 권한이 에이스토리에서 쿠팡플레이로 넘어간 것. 에이스토리는 사실상 리부트 시즌3부터 외주 업체로 제작에 참여한 셈이다.

'SNL 코리아'는 미국 NBC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의 포맷 라이선스를 받아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tvN에서 시즌9까지 방송하고 종영했다. 이후 에이스토리는 'SNL 코리아'를 처음 기획, 연출한 안상휘 PD를 영입했고, 'SNL' 저작권자인 미국 NBC 유니버설(NBCU)과 협상을 걸쳐 라이선스를 확보해 'SNL 코리아' 리부트 시리즈로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리부트 시리즈는 시즌4까지 공개됐다.

쿠팡플레이는 돌아온 'SNL 코리아'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OTT 업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러자 NBCU는 리부트 시즌2를 끝으로 에이스토리보다 자본력이 월등한 쿠팡플레이에 판권을 넘겼다.

에이스토리는 'SNL 코리아'에 대한 실질적인 제작 권한이 없어진 셈이다. 에이스토리가 사실상 안상휘 PD의 업무상 배임 행위와 쿠팡의 불공정거래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법적 대응에 나선 배경이다. 에이스토리는 지난해 말 자사 제작2본부장이었던 안상휘 PD와 쿠팡의 자회사인 씨피(CP)엔터테인먼트 등을 상대로 7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안 PD는 지난해 말 씨피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현재 리부트 시즌5 제작을 준비 중이다.

에이스토리는 안 PD와 씨피엔터테인먼트가 자사 직원들의 이직을 종용해 "'SNL' 제작본부 사업부문을 부당하게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SNL 코리아'가 성공을 거두자, 이익을 독점할 의사로 제작 인력을 대거 빼돌려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는 것.

하지만 안 PD를 비롯한 제작진은 계약기간을 정상적으로 종료하고, 자발적인 의사로 이직을 택한 것이라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에이스토리의 출연료, 제작비 상습 연체로 인해 제작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안 PD는 최근 김모PD와 함께 에이스토리의 일방적 약속 파기 및 부당 행위에 대한 반소를 제기했다. 안 PD는 에이스토리가 계약 당시 약속한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 지급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 PD는 스타뉴스에 "결국은 돈을 못 받아 속아서 한 계약이 됐다"며 "그런데 오히려 나한테 소송을 걸어 '작품을 덜 했으니 돈을 토해내라'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스토리 "예능본부 강탈" vs 안상휘 PD "불공정 행위 無"


'SNL 코리아'를 둘러싼 에이스토리와 안 PD 간의 대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에이스토리는 'SNL 코리아' 제작 인력의 집단 이직으로 인한 사업적 손실 책임을 안 PD와 씨피엔터테인먼트에게 돌리고 있다. 이에 안 PD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흡집내기 시도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에이스토리 측은 "실패의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중소 제작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자본과 인프라를 투자해, 2017년 중단된 'SNL'을 다시 인기 예능으로 부활시키는 데 성공하자, 초거대 기업인 쿠팡 측과 에이스토리 소속 본부장 안상휘가 이를 제작한 예능 본부 직원들을 유인해, 에이스토리의 예능 본부를 송두리째 강탈한 사건"이라며 "이로 인해 이미 수십억 원을 투입해 제작 중이던 프로젝트를 폐기하고 관련 장비를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다.

또한 에이스토리 측은 "안상휘는 에이스토리에 소속된 신분으로 3개월 이상 쿠팡의 엔터테인먼트사 창업을 도왔다"며 "본인이 혼자 사직하는 것을 넘어, 에이스토리의 제작2본부 직원 전원을 상대로 CP엔터테인먼트 행을 강력하게 종용하는 업무상 배임행위를 했고, 이에 따라 에이스토리의 예능 본부는 완전히 와해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 PD 측은 "에이스토리는 'SNL 코리아'에 관한 어떠한 권리도 없음에도, 향후 제작될 시즌5의 제작 이익금을 안상휘 개인에게 손해배상으로 청구했다"며 "또한 에이스토리 이상백 대표의 독단적 결정에 따라 무리해서 선제작에 들어갔으나 편성되지 못한 다른 작품의 제작비까지도 안상휘 개인에게 청구하고 있다. 이것은 전형적인 노예계약이자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발목 잡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이어 "안상휘와 제작진의 이직은 계약기간 종료에 따른 정상적인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불공정행위도 없었다"며 "단 하나의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에이스토리 근무 당시 안 PD의 지위에 대해서도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에이스토리 측은 "안상휘는 2020년 12월 에이스토리의 제작2본부장으로 채용된 이후 대내적으로 제작2본부 운영에 전권을 행사했고, 대외적으로는 에이스토리의 본부장 자격으로 언론 인터뷰에 임하는 등 에이스토리의 임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며 "그리고 대법원 판례는 안상휘와 같은 계약직 임원도 소속회사에 대한 선관주의의무 및 충실의무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회사에 오직 2개 뿐인 제작본부 중 1개 본부(예능본부)에서 대내외적으로 본부장 역할을 수행한 안상휘가 임원이 아니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 PD 측은 "에이스토리의 임원으로 선임된 사실이 전혀 없고, 1년 단위 자문용역계약을 맺었을 뿐이며, 계약기간을 정상적으로 종료하고 이직을 한 것"이라며 "안상휘의 이직에 어떠한 문제도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며, 재직기간 동안 씨피엔터테인먼트 창업을 도왔다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법인등기부만 떼봐도 금방 탄로 날 허위 사실을 에이스토리는 태연히 주장하고 있다"고 맞섰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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