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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제국' 이시강 "교체 투입까지 단 3일, 부담감 컸지만.."[인터뷰①]

  • 김노을 기자
  • 2024-01-19
'우아한 제국' 배우 이시강이 교체 투입 전후의 속내를 털어놨다.

이시강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KBS 2TV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연출 박기호, 극본 한영미)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해 8월 첫 방송한 '우아한 제국'은 지난 19일 마지막 회를 끝으로 약 6개월 간 안방극장에 희로애락을 선사했다.

이시강은 겉으로 보기엔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남자이지만 실상은 냉혹한 아버지로부터 얻은 마음의 상처와 타고난 야심으로 온 내면이 뒤틀려버린 괴물 장기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기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이시강에게 '우아한 제국'은 전무후무한 도전이었다. 앞서 장기윤 역을 맡았던 배우 김진우가 일신상의 이유로 하차하며 이시강이 33회부터 교체 투입됐기 때문.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으며 데뷔 15년 만에 첫 연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시강은 "아무래도 (촬영장의) 분위기나 상황도 좀 안 좋았기 때문에 책임감과 중압감이 더욱 컸다. 이미 알고 지내던 동료들이 있어서 밝고 건강하게 잘 마무리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작들과 공연을 마치고 휴식을 가지려던 차에 작가님으로부터 중도 투입 관련 전화를 받았다. 고민이 많았다. 배우 입장에서 대타로 들어가는 게 '굳이'라는 느낌도 있기 때문이고, 잘해야 본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우 형과 저는 이미지도 다르다"며 "돌이켜보면 연기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 상황에서 휘둘리지 않고, 멘털이 강한 배우가 필요했던 것 같다. 진우 형이 정말 잘하는 선배라서 이전 연기와 비교되리라는 중압감도 있었지만 저도 연기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자신감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시강이 촬영에 나서기까지 주어진 시간은 단 3일이었다고. 쉽지 않은 선택을 내리기까지 하루를 고민한 그는 출연 결정을 내린 후 곧장 밤을 새서 전 회차 대본을 섭렵하고, 기존 방송분을 모두 시청했다.

이시강은 "배우마다 표현 방식이 다르지만 기윤의 악행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 이유를 잘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 친구(기윤)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시청자들이 느끼기 바랐다. 기윤도 충분히 아픔이 있는 인물이니 기윤을 잘 느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대사가 긴 독백 신은 기윤을 위해서라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아한 제국'이 주연 배우 중도 교체라는 큰 산을 넘는 데에는 이사강의 무던한 성격이 한몫을 했다. "육체적으로 버거웠을 뿐 정신적으로 힘든 건 없었다"는 이시강은 "원래 성격이 차분하고 예민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반면 장기윤은 정반대의 인물"이라며 "연기하는 데 시간이 많이 없었고, 급발진을 하며 (연기를) 시작해야 해서 몸이 정말 힘들더라. 연기를 하면서 손이 온통 다 멍이었다. 그런 신들이 많았다. 화를 내는 표현력도 많이 고민했다. 기절할 뻔한 적도 3~4번 정도 되는 거 같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첫 세트 촬영 때 제가 찍어야 하는 신만 50개였다. 많은 배우들과 인연이 있었고, 카메라 감독님들도 대부분 아는 분들이라 엄청난 힘을 얻었다. 그 든든함 덕분에 NG를 한 번도 안 냈다"고 말했다.

평소 친분이 있는 김진우로부터 들은 말은 없을까. 이시강은 "따로 (김진우에게) 받은 연락은 없다. 훗날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형, 밥 한 번 사주세요'라고 말하려 한다"며 넉넉한 미소를 지었다.

이시강은 '우아한 제국'이 자신의 연기 인생에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힘든 순간일수록 기억이 오래 간다. 더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이런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심적으로는 가장 힘든 작품이었다. 초반에 분명히 비교도 많았지만 오히려 제가 제작진에게 '어차피 한 번은 욕 먹어야 한다. 제 색깔, 제 생각대로 저만의 장기윤을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고급스럽고 무게감 있게, 후회하지 않게 진심을 다해서 좋아하는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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