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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 "10년의 음악 활동, 나를 가장 인간답게 만들어"[인터뷰②]

  • 김노을 기자
  • 2024-01-04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호림이 약 10년 간의 음악 활동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3' 출연자 호림은 최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방영 중인 '싱어게인3'는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16호 가수로 참가한 호림은 뉴진스의 '하이프 보이'(Hype Boy) 등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 심사위원단의 극찬 속 TOP 10에 진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우웃(OoOoot, 본명 최규철)과 함께 가스펠 신곡 '선데이 서비스'(Sunday Service)를 발표했다. 긴 방황의 시간을 신앙으로 견딘 호림은 자신과 우웃을 '돌아온 탕자'라고 표현했다.

호림은 우웃과 협업에 대해 "(우웃은) 까데오 원년 멤버였다. 그 형이 3년 전쯤 제주도에 가서 음악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신앙을 회복하고, 문화 사역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흥겹게 리듬 타며 묵상할 수 있는 트랙을 만들고 싶었다"고 신곡 발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나는 앨범이든 싱글이든 곡을 발표할 때 전체 패키지를 미리 계획하는 편"이라며 "우리의 이름을 합쳐 만든 'OH!'도 그렇다. 블랜딩을 하며 발전시키는 걸 염두에 두고 있다. 음악을 메인 삼아 한 곡으로 3명의 댄서가 춤을 출 수도 있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비디오를 촬영할 수도 있다. 수업도 진행하며 마지막 주차에는 논알코올 레모네이드 파티를 여는 거다"고 자신이 그린 프로젝트를 귀띔했다.

이런 계획의 배경에는 그가 20대 초반 떠났던 마다가스카르에서의 경험이 깃들었다. 호림은 "23세 때 마다가스카르 로컬 향토 교회를 갔었는데 성경 말씀이 주어지면 사람들이 잼을 하더라. 나도 그런 걸 담아서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크리스찬 베이스 컬처를 보여주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호림은 힙합 장르, 래퍼들과도 협업하는 등 폭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이에 대해 "그(래퍼)의 에너지를 내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호림은 "나는 '대통령이 될 게 아니라 대통령 친구하면 된다'는 게 지론이다. 왜냐하면 사람을 만나면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고, 협업 앨범을 통해 기록을 남기는 게 즐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래퍼들이 가진 작가주의적인 면모 같은 것들이 있지 않나. 2018년 발표한 첫 정규앨범 '메트로시티'(METROCITY)를 나름대로 래퍼 입장에서 쓴 건데 지금 보니 과몰입한 것 같다. 물론 좋은 경험이었는데 본질적인 걸 놓쳤던 게 아닐까 싶다. 지금은 장르나 씬이 나뉘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씬은 가족"이라고 털어놓으며 웃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호림을 음악이라는 예술에 몸 담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 같은 질문에 호림은 "나는 음악에 관련된 무언가라도 해야 삶이 의미가 있고, 생기가 돋고, 사는 기분"이라며 "감정의 탈출구, 감성의 해방 같기도 하다. 나를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였기 때문에 음악을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지금은 각자의 생각을 인테리어 하고 빌드업하는 세상"이라며 "나는 음악으로 그걸 하고 있다. 나의 디자인 패키지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음악을 좀 더 하고 싶다. 내가 뭘 내든 꼭 '이걸 듣는 게 지금 내게 의미가 있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그 한 분만 있으면 무엇이든 진짜로 해낼 수 있다"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호림은 "앞으로도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유학 다녀온 유명 셰프들도 집에서는 다 밥을 짓지 않나. 나도 그동안은 (내 음악이) 파인 다이닝이면 좋겠고, 패러다임을 벗어난 밥이기를 바랐다면 지금은 따뜻한 밥 한 공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 밥 한 공기는 언제든 필요한 것 아닌가"라며 자신이 지닌 음악적 지향점을 밝혔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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