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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김윤석의 마지막 이순신.."최민식·박해일과 동병상련"[★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12-24
배우 김윤석은 이순신 장군의 무게감을 견디고, 완벽한 피날레를 완성했다. 노량에서의 마지막 전투를 준비하는 이순신 장군 역할을 맡아 압도적인 연기로 대미를 장식한 김윤석은 '노량: 죽음의 바다'에 대해 "참된 시작을 위해서는 올바른 끝맺음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라고 했다.

20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의 김윤석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 김윤석은 굳건한 신념과 현명한 성정을 지닌 조선 최고의 장군이자 조선의 바다를 지키는 조선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은 현장에서도 김윤석은 '이순신 그 자체였다'라며 입을 모아 칭찬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군이라서 그렇게 얘기해 준 것 같다. 고맙다"며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의 이순신은 워낙 말수가 적고, 감정을 절대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계속 고민하고,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현장이 굉장히 빡세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지만, 이전에 영화에서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비장한 장면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김윤석은 작품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로 러브레터를 받았고, 전체 브리핑을 들었다. (김한민 감독이) 대본을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왜 이 장면을 넣었는지 설명했다. 일단 제가 그 자리에 나갔다는 건 이 작품에 매력을 느꼈다는 거다. 아니면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그 브리핑이 끝날 때까지 유지가 됐다. 감독님의 선택에 충분히 공감했고, 나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이순신 장군에 관해서 김한민 감독만큼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 모르는 게 하나도 없다. 가족 관련한 것부터 부하 장수의 가족들까지도 다 알고 있다. 뭘 물어보면 막히는 것 없이 대답한다. '노량: 죽음의 바다'의 모든 부분에 VFX가 들어가는데 감독, 촬영, 조명 등이 사전에 완벽하게 협의하고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혼란이 생긴다. 계산이 안 되면 힘들어지는 거다. 머리가 터질 지경인 사람한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나는 당신을 무조건 믿고 따라갈 테니까 내가 이순신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선택해라'라고 하는 게 가장 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윤석은 "'명량', '한산: 용의 출현'까지 나왔을 때 노량해전까지 그려지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실제로 저한테 왔을 때 부담스럽기도 하고, 호기심도 생겼다. 근데 시나리오를 봤는데 역시나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노량해전뿐만 아닌 7년 전쟁의 의미, 조선과 명, 왜 3국의 입장과 관계가 뒤얽혀 있는 드라마의 밀도가 굉장히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7년 전쟁 동안 이순신 장군의 연과 한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장면이 될 수밖에 없겠다. 그런 것이 없었다면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에서 장군님의 모습이 다 나왔는데 내가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명량'의 최민식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의 박해일, '노량: 죽음의 바다'의 김윤석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나의 시리즈, 세 명의 캐스팅의 기획이 완성됐다. 이에 김윤석은 "앞서 두분이 훌륭하게 작품을 완성해 주셨고, 제가 더 부담스러웠던 건 이순신 장군 그 자체였다. 두 배우분과 저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심전심으로 서로 수고가 많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최후가 그려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감도 컸을 터. 김윤석은 "'1987'의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라는 대사도 그렇고, 이순신 장군의 최후와 유언도 그렇고, '이걸 내가 한다니'라는 마음이었다"며 "그 장면을 찍을 때는 '장군님이라면 이 치열한 전투의 정점에서 죽음을 맞이했을 때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대사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영화를 보고 나서 저에게 '너무 슬프지만, 마음 한쪽에는 이제 조금 쉬시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하더라. 저도 마찬가지의 마음이 들었다. 죽는 장면에서는 위대한 장군이 아니라 그냥 한 명의 인간처럼 보이길 바랐고, 그래서 감독님한테도 진실하게 표현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노량: 죽음의 바다' 시사회를 다니면서 "역시 극장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관도 없는 사람들이 불이 꺼지면 한 화면에 집중하고, 몰입하고, 또 공감하는 모습을 볼 때 벅참이 느껴진다. 이건 극장이 아니면 느낄 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은 이순신 3부작의 피날레로, '명량'(2014)은 1761만 명이라는 대한민국 역대 박스오피스 대기록을 수립하며 약 10년간 흥행 1위 자리를 지켰고, 지난해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극장가의 위기 속에서 개봉해 726만 명을 모으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윤석이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일 터. 그는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한국 영화 최고 신기록을 깨길 바라진 않지만, 적어도 참여했던 모든 사람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만큼만 흥행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또한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서울의 봄'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김윤석은 "좋은 영화는 관객들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공식이 맞아떨어졌을 때만큼 기쁜 순간이 없다. '서울의 봄'은 좋은 영화고, 관객들이 외면하지 않은 거다"라며 "한국 영화가 힘을 얻어야 할 시기에 '서울의 봄'이 개봉하고 사랑받아서 시기적으로도 너무 좋다. '노량: 죽음의 바다'가 흥행 바통을 이어받아서 내년까지 끌고 가고, 또 좋은 영화가 이어받아 준다면 한국 콘텐츠의 힘이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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