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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할 순 없어"..'스위트홈2' 이응복 감독의 반성과 자신감 [★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12-10
'스위트홈' 시즌2의 연출을 맡은 이응복 감독이 시즌3에 대한 기대를 당부하며 "모든 매듭이 풀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5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의 이응복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다.

K-크리처물의 지평을 넓혔던 '스위트홈' 시즌1에서 독보적인 연출력으로 사랑받아 온 이응복 감독이 '스위트홈'의 세계관을 다시 한번 진두지휘했다. 시즌1이 인간과 괴물의 이분법적인 접근이 주를 이뤘다면 시즌2는 인간과 괴물의 진화를 다층적으로 보여주며 인간성에 대한 깊은 물음을 던진다.

이응복 감독은 '스위트홈' 시즌2에 대한 반응을 찾아보고 있다면서 "관심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 (어떤 반응이든) 좋은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스위트홈' 시즌2는 전편에 이어 3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그는 "시즌제를 결정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렸고, 배우분들, 스태프들도 생업이 있기 때문에 결정되지 않은 걸 계속 기다려줄 수 없기 때문에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또 시즌2, 시즌3를 함께 촬영했고, 촬영 기간만 1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는 아포칼립스물을 찍을 만한 세트가 없다. 저희는 다 만들어야 했다. 도로 하나를 찍더라도 새롭게 깔아야 하는데 몇억이 든다. 주어진 예산안에서 집행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장소를 섭외하는 데까지 수개월이 걸렸다. 모든 드라마 제작이 어렵지만, 크리처물은 포스트프로덕션도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 등 시즌1부터 활약했던 배우들은 물론, 진영,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김시아 등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들이 그린홈 외부로 확장된 세계관을 촘촘하게 메꾼다. 다만, 공개 이후 너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해 집중도를 흐린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이응복 감독은 "이 정도 사이즈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필요했다. 휴대전화도 없고, 쉽게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인물 한 명 한 명이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 같다"면서 "넷플릭스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 몰아보면 저도 힘든데,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보면 끊어진 부분들이 연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사실 시즌2가 9부였는데 짧은 기간 안에 하다 보니까 후반작업이 덜 됐다. 오래 걸리는 작업에 돈도 많이 들고, 캐릭터가 많다 보니까 9부는 다음 기회로 넘기고, 8부에서 매듭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현수(송강 분)의 다소 적은 분량에 대해서는 "기획할 당시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었다. 시즌1에서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괴물과의 사투를 그렸는데, 시즌2에서도 반복해서 똑같이 쓰면 어떤 새로움과 캐릭터의 변주를 주기가 힘들다고 판단했다. 시즌1의 연장선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되긴 하지만, 현수는 스스로를 버리려고 했다가 선한 의지로 더 큰 능력을 발견하게 되는 스토리"라며 "괴물과의 사투를 통해 영웅적인 존재로 묘사하기보다는 외롭고 만들고 싶었고, 선한 의지가 어떻게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니까 시청자들한테 잠깐 숨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응복 감독은 현수 역을 맡은 송강에 대해 "제가 발굴한 배우는 아니다"라고 웃었다. 이어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1의 연출을 맡은 이나정 감독이 제 1년 후배인데 우연치 않게 식사 자리에서 송강 배우를 추천받아서 보게 됐다. 그렇게 따지면 이나정 감독이 송강 배우를 먼저 발견한 것이고, 전 예뻐해 줬을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크리처물에서 날개를 펼치고, 이런 연기가 오그라들 수도 있는데 늘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하고, 그래서 '스위트홈'이라는 콘텐츠와 장르를 확장하는데 엄청난 공헌을 배우로 남을 것 같다"면서 "또 감정이 좋고, 순수하다. 어떤 자리에서 물어봤더니 본인은 모든 대본이 재밌다고 하더라. 대본의 좋은 부분을 잘 캐치하고, 잘 살려내는 예쁜 배우다. 전천후 장르가 가능할 것 같다. 피지컬은 물론, 감정 표현도 좋고,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좋기 때문에 전역 후에 더 성숙해진 배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스위트홈' 시즌2에는 송강, 이진욱의 노출신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바. 이응복 감독은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실험하는 거다. 옷을 입고 있으면 인간 대우를 받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안했더니 송강, 이진욱 배우가 무조건 하겠다고 했고, 열심히 따라줘서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필요한 부분만 짧게 넣었는데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두 배우가 잘생기고 인기가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 노출이라기보다는 신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이응복 감독은 시즌2의 막바지, 은혁(이도현 분)의 등장에 대해서는 "(이) 도현이의 노출신은 대역을 썼다. 엔딩에 나왔는데 그것만 찍은 건 아니고, (시즌3에서) 맹활약을 할 거다. 은유(고민시 분)를 그냥 둘 리 있겠느냐"라고 귀띔했다.

이응복 감독은 시즌3에서는 좀 더 친절한 연출로, 시청자들을 납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즌3에는 꼬아놨던 매듭을 다 풀고, 여러 인물이 상봉하면서 좀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며 "사실 저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힘든 상황 속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 세상이 망해도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꼈고, 그걸 효율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건 군인이었다. 마지막까지 군인 정신으로 타인을 지키고, 그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다. 제 기준에서는 군인들에 대한 묘사가 감동적이고 좋았다. 시즌3까지 압도적으로 이어진다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위트홈' 시즌3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게 해드리고 싶다. 뭐든지 완벽할 순 없고, 아쉬움 때문에 다음 드라마를 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 자신할 수 있는 건 최고의 신은 시즌3에 있다"며 "시즌3는 완벽하게 마무리할 거다. (송) 강이도 군대 갈 거기 때문에 주인공이 없으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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