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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과 다른 도파민"..권은비 참전 '학연' 동창회♥, 짜릿하고 순수하다[종합]

  • 상암=한해선 기자
  • 2023-12-05

10년 전 초등학교 동창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학연'이 순수함과 도파민을 오가는 연애 프로로 시청자를 끌어당긴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솔로동창회 학연'(이하 '학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미경PD, MC 이석훈, 유병재, 김대호, 이은지, 권은비가 참석했다.

'학연'은 학창 시절 친구가 연인이 되는 '솔로 동창회'로, 10여 년 만에 모인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4박 5일간 함께하며 사랑을 싹틔우는 연애 리얼리티.


오미경PD는 '학연'에 대해 "같은 학교를 졸업한 동창생끼리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나서 동창회에서 사랑에 빠지는 연애 리얼리티"라며 "이 친구들이 서로에 대한 기억이 있어서 감정의 발화점이 낮다고 느꼈다. 다른 프로와 다른 바이브를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오PD는 "동창회에서 사랑을 실현시킨다는 로망을 안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누구나 학창시절에 대한 감정이 있다 보니 그걸 매개로 시청자들도 많이 공감해 줄 것 같았다"라고 했다.

MC 섭외 이유를 묻자 그는 "저는 연애 프로는 같이 떠들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얘기하고 싶은 사람을 섭외했다. 각자 장기도 있고 다섯 분의 케미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오PD는 출연자 섭외 과정에 대해서도 "같은 학교 출신인 사람을 찾는 것에 제작진도 도전을 한 거다. 저희가 최종적으로 8분을 모셨다. 한 학교에서 8분을 모실 수 있지 않을까 도전하면서 수소문도 하고 DM도 보내봤다. 어떻게 보면 무식한 방법으로 섭외했다. 완전히 일반인 분들인데 저희가 제안을 드렸을 때 재미있어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래서 저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섭외할 수 있었다. 한 분씩 보석같이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모셨다"라고 밝혔다.

오PD는 과거 '우리 결혼했어요'를 연출한 경험이 있다. '학연'의 설렘 포인트를 묻자 "저도 '우결'을 좋아하고 연출하면서도 즐거웠다. 대본설도 있던 프로그램인데 제작한 사람 입장으로선 진정성이 많은 프로그램이었다. 밖에서 보이기엔 그렇게 보여도 진짜였다"라며 "'학연'의 설렘 포인트는 이 친구들이 모르는 사이가 아니란 거다. 어린시절의 기억을 갖고 만나는데 낯설면서 친숙한 거다. 나의 어린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나면 나도 순수해지지 않냐. 금세 친해지면서 서로 순수함을 느끼고 서로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감정도 빨리 불이 붙은 것 같았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도 잘 그려진 것 같다"라고 했다.


다섯 MC의 출연 이유는 무엇일까. 김대호 아나운서는 "저는 여러 프로를 하면서 연애 프로가 나에게 맞을까 생각했다. 제가 연애한지도 오래됐고, 연애한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돼서 걱정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연애 프로에 대한 피로도가 있을 것 같아서 두 가지 걱정을 했는데 기우였다. 프로를 하면서 학창시절로 돌아간 기억이 나서 '연애 세포가 죽은 게 아니라 살아있는 세포를 깨웠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석훈은 과거 방송된 MBC '두근두근 사랑의 스튜디오'를 통해 2016년 발레리나 최선아와 결혼, MBC 연애 프로그램과 인연이 깊다. 이석훈은 "저는 MBC 연애 프로를 통해 결혼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갚을까 고민했는데 이번에 함께 하게 돼 기분 좋게 참여했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학창시절 친구를 만나면서 다른 프로보다 몰입이 더 잘 되겠다"라고 프로그램의 장점을 들었다.

이석훈은 과거 아내를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진심을 다해야 한다. 그때가 특집 프로그램이었다. 카메라가 계속 돌다가 보면 연예인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도 감정에 솔직해진다. 그때도 촬영을 몇 번 하면서 어떻게든 다가가야겠다는 마음이 절실해졌고 결혼한 것 같다"라고 했다.

'유죄인간'이란 별명을 가진 그는 "감정에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라디오 DJ를 하면서 들어보면 의외의 장소에서 감정이 나오더라. 솔직하게 얘기하면 본인의 이상형에 맞는 인연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꿀팁'을 전했다.

이은지는 "기존 연애 프로가 많기도 했고 피로도가 살짝 있었는데, 동창을 다시 만난다는 것에 도파민이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권은비는 '학연'에 출연한 이유로 "학창시절 친구가 연인이 될 수 있단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누구나 학창시절 추억이 있는데 몰입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는 '주접단'으로서 솔직함을 무기로, 솔직한 리액션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했다.


유병재는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과 친구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우리도 우리의 학교를 찾아보고 싶다고 했다. '학연' 홍보 콘텐츠를 유튜브로 하려고 첫사랑과 어렵게 전화연결하는 콘텐츠를 해봤다. 서로 소통하는 데에 오류가 있었는지, 그 친구가 귀여운 곰 캐릭터를 프로필로 했다가 나중에 결혼 사진으로 바꿨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대호는 "연애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다. 현장에서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몰랐는데 제작진이 제가 '연애'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고 하더라. 연애세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 심장이 뛰다 못해 부정맥이 생겼다. 동창과는 아직 연락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은지는 "(김대호가) 저희 팀의 제세동기가 됐다"고 웃음을 덧붙였다.

'플러팅 장인' 이은지는 "'학연'에선 얽히고 설킨 매콤함이 있다. 갑자기 수사물이 된다. 생각보다 매콤하다. 잔인한다. 구남친, 구여친... 여기까지 하겠다"라고 스포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대호 아나운서와 유병재는 연애가 능숙하지 않은 이미지가 있다. '학연'을 하면서 서로 느낀 점이 있을까. 유병재는 "우리가 서로 맞춘 것도 아닌데 제가 김대호 아나운서와 의견이 자주 맞는다. 동질감과 함께 불안감을 느꼈다"고 했고, 김대호 아나운서는 "저는 이 상황이 불쾌하다. 저는 객관적으로 본다고 생각하고 결과를 보면 '김대호가 정확했구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지는 "두 분 중에 누가 연애스킬이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그래도 김대호 선배인 것 같다. 매주 가르마가 바뀌는 것 같고 눈빛도 촉촉해지는 것 같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권은비는 "제가 생각한 것으로 판단하는데, 김대호 선생님, 유병재 선생님이 가끔 맞출 때가 있다. 두 분의 시선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권은비는 김대호 아나운서를 유병재보다 연애에 조금 더 능숙한 사람으로 꼽으며 "김대호 선생님을 보고는 연애를 오래 쉬셨다고 했는데 어떻게 맞출 수 있을까 싶었다"고 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이에 "제가 연애를 쉬면서 집에서 섀도우 복싱은 아니더라도 섀도우 연애는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권은비는 "제 또래분도 나오셔서 보니 몰입이 있었다. 흥미진진한 상황이 많이 펼쳐졌다"고 '학연'의 재미를 보장했다. 오PD는 "이번 프로가 잘되면 초등학교 말고도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을 모아볼 생각도 있다. 장기적으로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게 안 되면 연합동창회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인 오는 12일엔 넷플릭스 '솔로지옥3'이 공개돼 '학연'과 연애 프로그램 경쟁을 벌인다. 오PD는 "저희는 오늘이 첫방이고 '솔로지옥3'는 다음 주가 첫방인 걸로 안다. 저희가 먼저 해서 다행이다. '솔로지옥'은 저도 팬이었는데 저희가 후발주자라 걱정이긴 하다. 재미있는 콘텐츠는 통한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시청자에게 다가가보려고 한다. '솔로지옥'은 '학연'과 다른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대호 아나운서는 "'솔로지옥'은 천국과 지옥의 사랑 얘기인데 '학연'은 이승의 사랑 얘기"라고 덧붙였다.

'학연'은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상암=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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