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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연기, 제 꿈이죠" 유지태의 소신[★FULL인터뷰]

  • 김노을 기자
  • 2023-12-03
데뷔 25년 차 배우 유지태가 한국 영화계와 연기 원동력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유지태는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비질란테'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스타뉴스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8일 첫 공개된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남주혁 분)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유지태는 극 중 사법체계를 뒤흔드는 비질란테를 뒤쫓는 광역수사대 팀장 조헌 역을 맡았다. 조헌은 모순이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옳은 길로 간다고 믿으며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일하는 인물로, 범죄자의 인권에 대한 존중 없이 단호하게 악을 처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지태는 형사지만 범죄자들 앞에서는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며 선과 악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조헌의 심리 묘사를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성해 호평을 받았다. 더불어 강렬한 액션 연기까지 선보이며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날 유지태는 "감사히도 '비질란테'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이번 작품이 재미있어서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시즌2 나오면 좋겠다'는 평가가 가장 기쁘다. 결국 큰 작품, 큰 일들을 연대감과 유대감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시즌2 이야기는 있었지만 돌풍적인 흥행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니까 그런 인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 압도적 위용의 조헌 役 위해 20kg 증량 열정


유지태는 압도적인 피지컬의 위용을 뽐내는 조헌 역을 연기하기 위해 20kg를 증량했다. 이에 대해 그는 "겉모습이 힘캐(릭터)로 보이는 게 맞을지, 현실적으로 가는 게 맞을지 고민할 때 후자가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디빌딩 방식, 크로스핏 방식을 섞어서 외형을 만들었고, 외형도 외형이지만 정신적, 심리적, 연기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은 (체중을) 빼고 있는 중이다. 건강적인 면에서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훨씬 좋다. 갑자기 20kg를 증량하면 여러 건강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탄수화물 800g, 단백질 800g을 섭취하면 영양 불균형이 생겨서 혈관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무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기 호흡을 맞춘 남주혁은 지난 3월 입대해 함께 홍보 활동에 나서지 못했다. 유지태는 "아쉽다. (남주혁이) 칭찬도 많이 받고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 해서 아쉬운 마음이 크다.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고, 우리 팀끼리 뭉쳐서 면회를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주혁에 대해 "원작에서 김지용은 왜소한 체격인데 실제 남주혁은 저와 키도 비슷하고 운동도 좋아하고 잘한다. 이번 '비질란테'를 위해 근육 운동도 많이 한 상태라 이미 배트맨, 완성된 비질란테 같았다. 그렇다면 주헌이 압도적으로 피지컬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걱정되더라. 그래서 좀 더 증량을 하기도 했다. 남주혁이 멋있어서 우리 투샷이 굉장히 멋있어 보이더라. 해외 팬들을 좀 더 유입할 수 있고, 해외 히어로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추켜세웠다.

'비질란테'는 배우들의 액션 연기도 인상적이다. 몸을 불린 몸으로 액션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에 유지태는 "84~85kg에서 2~3개월 만에 100kg 이상 찌우다 보니 부담이 컸다"며 "점점 어깨가 자라고 몸이 불어나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옷방 들어갈 때도 상체를 비스듬히 해서 들어가야 한다거나 길을 걸을 때도 사람들이 쳐다보고, 위협감이 드는 몸이 됐던 것 같다. 날렵한 액션을 소화하기가 어려워서 운동으로 커버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 한국 독립영화 발전 위한 끝없는 노력


유지태는 전작인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이어 '비질란테'까지 스크린은 물론 OTT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가 많이 죽어서 내외적으로 그와 관련한 논의가 많이 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OTT가 영화 변화의 과정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OTT가 주목을 받으려면 예전에는 상업성, 스타성이었다면 이제는 신선도라고 생각한다. 해외 사이트에서 그 부분을 가장 높게 평가하지 않나. 신선도는 기존 방식으로 나오지 않는다. 감독의 미장센, 연출력이 논의가 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영화를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다. OTT의 확장이 산업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히 클 것이다. 지역적인 로컬 방식의 드라마, 콘텐츠들이 글로벌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대가 됐고, 관련 산업이 점점 커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유지태 역시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제 SNS만 봐도 외국 분들의 댓글이 더 많다. 프랑스에서 영화 '올드보이'가 인기가 있었다 보니 그분들이 저를 그렇게 좋아한다더라. 지금은 작품이 좋으면 SNS 팔로우 수가 늘어난다거나 피드백이 바로 온다"고 체감하는 글로벌 인기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유지태는 배우이자 감독으로 한국영화, 독립영화에 큰 애정을 가진 것에 대해 "저는 한국 영화에 20년 넘게 출연하다 극장, 배급 시스템에 대해 알게 됐다. 제가 출연한 영화는 5~600개관에 걸린다면 제가 연출한 영화는 그렇지 않다. 한국은 문화가 아니라 산업 시스템이다"고 전했다.

그는 "문화적인 가치, 작품적인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잡기 어려운 형태의 시스템인데 이 상황에서 계속 활동을 하다 보면 모든 사람들이 다 맛있는 과자를 만들어야 하는 직업인이 된다. 그런데 저는 박찬욱, 홍상수 등 수없이 많은 작가 영화를 경험하지 않았나. 한국 영화의 경쟁력은 작가 감독에게 있다고 본다. 할리우드 B급 영화보다도 못한 제작비로 만든 영화가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가는 것은 작가가 가진 경쟁력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정책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시위를 해야 하는 거냐. 그런 분도 있지만, 저는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더 유효하다고 본다. 다른 배우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사회의 운동 같은 게 만들어지면 좋은 씨앗이 되고, 좋은 시스템이 생기는 거다. 저는 그걸 소원하고 있다. 소외된 문화 형태가 힘들다고 하면 힘들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변화를 일으킬 생각이 모이고, 당장은 아니더라도 10년 후에는 변화의 흐름이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아내 김효진도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로 열일 행보


유지태는 지난 2011년 배우 김효진과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비질란테'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유지태에 이어 김효진 역시 '무인도의 디바'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유지태는 "가족이 뭔가를 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낸 뒤 "잘하는 건 둘째고 욕은 안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작품을 보게 된다. 저도 그렇고 그녀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김효진이) '(시청자들이) 오빠 좋아하는 거 같던데?'라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감독님을 잘 만나면 그렇게 되는 거야'라고 답했다"고 털어놨다.

1998년 영화 '바이준'으로 데뷔한 유지태는 이듬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2003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를 비롯해 '동감' '봄날은 간다' 등으로 연기력을 입증했다.

꾸준한 연기 활동의 비결을 묻자 그는 "영감을 받는 것은 언제나 '작품'이다.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고, 훌륭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늘 동일했다. 그게 제 일이고 꿈"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유지태는 '비질란테'의 의미에 대해 "사실 배우가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드는 게 쉽지는 않다. 조헌의 경우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또 다른 캐릭터를 만든 것 같아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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