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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20cm 개복 수술 후 다시 태어난 남우현 [★FULL인터뷰]

  • 이승훈 기자
  • 2023-12-02
"'환생'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시 태어난 느낌이에요. 너무 힘들었거든요."

가수 남우현이 기스트암 판정 후 큰 수술을 마치고 음악 활동을 재개한다. 아직 건강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아 걱정과 불안함이 있긴 하지만, 남우현은 오롯이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컴백을 강행했다.

그룹 인피니트 멤버인 그는 지난달 28일 첫 솔로 정규앨범 '화이트리'(WHITREE)를 발매했다. 2016년 솔로 데뷔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첫 정규앨범으로, 풍부한 음색과 시원스러운 창법, 탄탄한 음악성, 발라드와 댄스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퍼포먼스 등을 모두 담은 신보다.

앨범명 'WHITREE'는 'White'(화이트)와 'Tree'(트리)의 합성어로 새하얀 겨울을 연상케 한다. 평소 남다른 팬 사랑을 자랑해온 만큼, 남우현의 이니셜(Wh)과 평소 별명인 나무(Tree) 사이 인스피릿(I)이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아 특별함을 더했다.

또한 남우현은 타이틀곡 '베이비 베이비'(Baby Baby)를 포함해 수록곡까지 총 5곡에 작사, 작곡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베이비 베이비'는 새 앨범의 겨울 무드를 확실히 잡아주는 캐럴로 남우현이 단독으로 직접 작사에 참여해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녹였다.


◆ 데뷔 13년만 솔로 첫 정규앨범.."美 빌보드 차트인 노려본다"



-인피니트로 데뷔한 지 13년 만에 솔로 정규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솔로 데뷔로는 7년 만에 정규앨범이다. 많은 곡들을 정리하고 프로듀싱 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긴장되기도 하고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주실 것 같아서 설렌다. 팬 여러분들이 정말 오랜 시간 기다려주셨다. 첫 정규앨범을 꼭 내고 싶었는데 옮긴 회사에서 너무나 적극 지원을 해주셔서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게끔 길을 열어주셨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베이비 베이비'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는?

▶겨울에 앨범을 내본 적이 없다. 이번에는 '화이트리'라는 타이틀명으로 겨울에 어울릴 만한 곡을 담았다. '베이비 베이비'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귀여운 팝 댄스곡이라고 생각만 하다가 '겨울 시즌송으로 가사를 바꿔보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했다. 가사를 써서 붙여보니까 잘 어울리더라. 원래 다른 타이틀곡 후보가 있었는데 겨울이라는 계절감과 곡 분위기, 안무를 생각했을 때 '베이비 베이비'가 더 잘 맞지 않았나 싶다. 원래 다른 후보는 '불장난'이었다. 베이스가 엄청 좋은 곡이다. 나는 이런 스타일이 잘 어울려서 '불장난'으로 하고 싶었는데 회사 내에서 '베이비 베이비'랑 투표를 했고, 가사가 더 잘 나온 것 같아서 이 곡으로 결정했다.

-다섯 곡 작사·작곡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가사를 쓸 때 주안점이 있다면?

▶어렸을 때 첫사랑을 하게 되면 뭔가 흰 눈이 올 것 같지 않나. 나는 고등학생 때 첫사랑이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첫사랑을 생각하면 첫눈이 상상되기도 했다. '첫눈이 오는 날 나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이런 말도 있지 않나. 그렇다고 내 첫사랑을 생각한 건 아니다.

-첫사랑은 이뤄졌나?

▶살짝 만났다가 헤어졌다. 내가 고3 때 연습생을 하게 되면서 헤어지게 됐다. 예전 회사에서 정리하라고 해서 본의 아니게 정리했다. 지금은 결혼도 하시고 잘살고 있는 것 같다.

-'화이트리'로 이루고 싶은 성적이 있나?

▶11번 트랙에 '베이비 베이비' 영어 버전이 있다. 왜 있는지는 모르겠다. 저만 모르는 건가요? 빌보드... (웃음) 예전에 인피니트의 '추격자'로 빌보드에 차트인 하긴 했었는데 이번에 한 번 더 해외 팬분들까지도 공략을 해보고 싶어서 영어 버전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감사할 것 같다. 빌보드 차트 1위는 어렵겠지만, 아이튠즈 차트 1위라도 했으면 좋겠다. 빌보드 TOP 100 안에 들어가기만 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 경사가 날 것 같다. 빌보드 TOP 100 노려본다.


◆ 기스트암 판정→10시간 전신 마취 개복 수술.."다시 태어난 느낌"



-인피니티로 올해 데뷔 13주년을 맞이했다. 꾸준히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가?

▶올해 초에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 기스트암으로 큰 수술을 했었다. 그때부터 팬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 사실 2023년에 활동을 못 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회사도 옮겼기 때문에 내 인생에서 올해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사실 인피니트 활동도 나 때문에 미룰까 했었다. 콘서트도 못 할 뻔했는데 다행히 빨리 회복해서 순차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도 회복을 많이 하진 못했다. 그럼에도 앨범을 빨리 낸 이유는 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고, 음악을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다. 아파보니까 '만날 수 있는 시간에 빨리 만나야겠다' 싶었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떤가?

▶전신 마취 후 배를 15~20cm 정도 갈라서 10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회복하는 데 오래 걸렸다. 난 건강한데 뭔가 발견이 돼서 그걸 제거하는 수술이었다. 아직 배에 흉터가 남아있다. 연초에 전 회사를 나오고 팬미팅을 나 혼자 열심히 해보고자 '나무랄 데 없는 하루'를 개최한 후 몸이 안 좋아졌다. 수술하고, 회사도 옮기고, 너무 다사다난했다. 다행히 제거는 됐고 추적 검사만 남겨두고 있다. 내년에도 추적 검사해서 잘 아물고 있는지 확인해야 된다. 어쩔 수 없이 평생 안고 가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수술은 다행히 잘 끝났다.

-남우현에게 2023년은 어떤 해인가?

▶'환생'이라고 해야 되나?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너무 힘들었다. 수술 후 너무 힘들어서 '활동을 못하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고민도 엄청 많이 하고 힘들었는데 지금 회사에서 매번 병간호도 같이 해줘서 용기가 많이 됐다. 그래서 앨범도 몸 천천히 회복하면 빨리 준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줬고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게끔 도와줬다. 지금 회사 대표님께 너무 감사하다.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주셨다.

-현재 건강 회복 중인데 내년 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액션 영화 '더 가디언' 촬영에 돌입한다.

▶사실 걱정이 되긴 하는데 필리핀에 가기 전에도 병원을 가야 되고 갔다 와서도 병원을 가면서 정밀 검사를 계속 해야 될 것 같다. 아직까지도 몸이 안 좋고, 소화도 잘 안된다. 큰 수술이었다 보니까 회복이 느리더라. 아무거나 잘 먹지도 못한다. 액션 스쿨은 다음달부터 다닐 것 같다. 앨범 활동과 콘서트도 준비하면서 병행할 것 같다. 난 건강한데 몸이 버텨줄지 걱정된다.

-새 앨범에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었나?

▶나뿐 아니라 몸과 마음이 아프신 분들, 건강이 안 좋아져서 힘든 분들이 계시지 않나. '나도 이만큼 이겨내서 정규앨범을 내니까 여러분도 힘내셨으면 좋겠다. 저도 이렇게 힘을 내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내 음악을 들었을 때 그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다면 100곡이든 200곡이든 희망적인 내 이야기로 이겨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하고 싶었다.


◆ "인기는 파도와 같다"..콘서트 매진 걱정에 불안함 가득



-'베이비 베이비'를 제외하고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나?

▶7번 트랙 'I'll be alright(아이 윌 비 올라잇)'이다. 콘서트를 하게 되면 엄청 많은 관객분들을 만나지 않나. 예전에 많은 선배님들이 '인기는 파도와 같다. 금방 왔다 금방 사라지니까 누릴 수 있을 때 많이 누려라'라고 말씀해주셨다. 어렸을 때는 공감을 못했었다. 하지만 솔로 남우현으로 두 번째 챕터에 접어들면서 팬분들도 결혼을 하시고 각자 하시는 일이 있으니까 콘서트장에 못 올 수 있지 않나. 그때 내가 생각했던 마음을 가사로 썼다. '그게 너의 인생이니까 괜찮아. 내가 안아줄게. 그리고 난 지금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울고 있어. 널 위해 웃어볼게'라는 내용의 가사다. 마음은 울고 있지만 관객들을 위해 항상 웃어야하는 나의 모습이 가사에 담겨있다.

-이러한 생각이 들만한 일이 최근에 있었나?

▶얼마 전에 인피니트 콘서트를 했는데, 당연히 팀으로서는 인기가 워낙 많으니까 객석도 많이 채워지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홀로서기를 했을 때는 객석도 적어지고 어쩔 때는 매진이 안 될 수도 있지 않나.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하고, 더 성장해야겠구나. 옛날보다 객석이 더 안 채워지기도 하네'라는 생각을 하며 아직 어린 마음에 상처를 많이 입기도 하는 것 같다.

당연히 내가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콘서트 등을 했을 때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국내 콘서트는 그래도 매진이 되긴 하지만, 일본이나 해외 공연을 하다 보면 작은 공연장에서 하니까 이런 부분에서 '예전보다는 많은 분들이 안 찾아주시는구나. 나도 점점 무르익어 가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피니트 멤버로 자부심은 많이 느끼는데 사실 많이 불안했다. '오랜만에 (콘서트를) 하니까 찾아주시는 건가?'라는 의문을 가졌다. '혹시 다음 공연에는 (객석이) 다 안 차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함도 컸다. 그래서 공연 내내 불안했다. 공연 끝나고도 심정이 조금 그랬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편이다.

-멤버들은 뭐라고 하던가?

▶(김)성규는 T라서 '다음에도 잘될 거야. 걱정하지 마. 안 되면 작은 곳에서 하면 되지'라고 말한다. 완전히 극 T다. 나는 상상을 많이 하는 F다. INFP다.

-이같은 불안함을 극복하기 위한 탈출구는 있나?

▶나의 이야기를 곡으로 쓰는 것 같다. 나와 같은 성격을 가진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 곡을 들으면서 공감도 해주시고, 이런 나도 있으니까 힘 좀 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있다.

-곡을 쓰면 불안함이 해소되나?

▶그런 것 같다. 뭔가 내가 만들었다는 성취감이 큰 것 같다. 사실 이번에 곡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보컬리스트로서 보컬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고자 이번 정규앨범을 준비하면서 약 200곡가량을 받았고, 녹음도 엄청 많이 했다. 50곡 정도 녹음했다. 그중에서 선별된 친구들을 '화이트리'에 수록했다. 다른 곡들은 아마 다음 시즌 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2월 30일, 31일에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솔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팬 여러분들과 따뜻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실 걱정된다. 식목일 땐 가득 찼었는데 이번엔 매진이 될지 안 될지 잘 모르겠다. 매진이 안 되면 친가족, 사촌에 당숙까지 다 모아서 자리를 채워봐야겠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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