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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 탈피 선언→제베원 치트키..'개콘' 시청률 5% 성공할까 [★FOCUS]

  • 김노을 기자
  • 2023-11-12
'개그콘서트'가 1234일 만에 돌아온다. 낡은 구태 탈피를 선언하고 '대세' 아이돌 그룹 제로베이스원 섭외라는 '치트키'까지 동원했다.

새 단장을 마친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12일 오후 약 3년 4개월 만에 부활을 알린다. 이날 '개그콘서트'에서는 '봉숭아 학당'을 비롯해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 '니퉁의 인간극장' '바니바니' 등 다양한 코너가 공개될 예정이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돼 수많은 유행어를 배출하며 21년 간 전파를 탔다. 방송 중단 3년 4개월 만에 1051회를 시작으로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과거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배 코미디언들과 다수의 신인들이 힘을 합쳐 시청자들의 웃음 코드를 저격한다는 포부를 갖고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섰다.

공개 코미디에는 반드시 관객이 필요한 법이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개그콘서트' 공개 녹화를 갖고 약 500명의 관객을 초대해 객석을 꽉 채웠다.

당시 김상미 CP는 본격적인 녹화를 시작하기 전 무대에 올라 "신인 13명이 오늘 처음 카메라를 접하게 됐고, 관객 분들에게는 낯선 얼굴일 수도 있다. (신인들이) 혹시 실수하더라도 너그러이 봐주시기를 바란다. 이들이 언젠가 박나래, 장도연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신인들이 힘내서 잘 하도록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베일을 벗은 첫 녹화에서 기성 코미디언과 신예들은 골고루 섞여 약 14개의 코너를 알차게 꾸렸다. 시그니처 코너 '봉숭아학당'에서는 시청자들이 어린 시절 봐온 것처럼 여러 캐릭터가 등장해 '티키타카'를 뽐내며 다채로운 웃음을 선사했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웃음 타율도 높았다.

'소통왕 말자 할매'에서는 데뷔와 동시에 대세로 떠오른 그룹 제로베이스원(성한빈 김지웅 장하오 석매튜 김태래 리키 김규빈 박건욱 한유진)이 특별 출연했다. 공개 녹화 당시 즐거운 분위기 속 객석 한편에서 관객들과 섞여 있던 제로베이스원이 무대에 오른 순간, 깜짝 놀란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다만 부활을 알린 첫 회부터 제로베이스원이라는 치트키를 쓴 '개그콘서트'가 시청률 사냥에도 성공할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 과거 '개그콘서트'는 한때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성별을 가르고, 세대를 구분 짓는 개그 아이템은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몇몇 코미디언들의 체구를 개그 소재 삼은 코너는 외모지상주의, 신체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개그콘서트'는 폐지를 앞두고 시청률이 2%대까지 하락, 시대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평가 속 쓸쓸하게 퇴장했다.

이후에는 많은 코미디언들이 유튜브로 자리를 옮겼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꼰대희' '숏박스' 등이 '말'로 웃기는 개그를 선보이며 자극성 없이도 성공했고, 그 안에서도 여러 '부캐릭터'를 선보이며 채널의 인기를 견인했다.

그리고 1234일 만에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신인을 대거 영입하며 구태 탈피를 선언했다. 구시대적 개그는 내던지고 새로운 코미디를 선보이겠다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상미 CP는 유튜브 콘텐츠와 '개그콘서트' 간 차별점을 언급하며 "유튜브 콘텐츠는 스케치성 개그가 많아서 웃음 포인트가 약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공개 코미디로 전환하면 충분히 큰 웃음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CP의 말처럼 유튜브 개그 채널이 범람하는 시대 속 부활한 '개그콘서트'는 숏폼 형식이 낼 수 없는 분위기와 매력을 지녔다. 녹화 현장을 찾은 관객들 또한 공개 코미디만의 웃음 코드를 충분히 즐기는 듯 보였다. 집에서 홀로 즐기는 유튜브 코미디가 아닌, 옆 사람과 함께 눈 맞추며 웃는 공개 코미디의 생동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적지 않은 우려와 기대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새 시작을 알린 '개그콘서트'. 김원효는 "시청률 5%가 넘으면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우리 가게 김밥을 쏠 것"이라고 공약을 내걸었다. 스스로 '브랜드 뉴'(Brand New)를 외친 코미디언들이 김원효의 바람대로 시청률 5% 돌파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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