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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날리고 싶냐" 이민영, 피꺼솟 惡 발산[완벽한 결혼의 정석]

  • 김노을 기자
  • 2023-11-12
'완벽한 결혼의 정석' 배우 이민영이 악녀 본좌에 올랐다.

이민영은 지난 11일 방송된 MBN 주말 미니시리즈 '완벽한 결혼의 정석'(극본 임서라, 연출 오상원)에서 결혼을 위해 억지로 입양했던 한이주(정유민 분)를 눈엣가시로 생각하며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해내는 한울금융그룹 임원이자 갤러리 더한 대표 이정혜 역을 맡아 피가 거꾸로 솟구칠 듯한 서슬 퍼런 악행을 제대로 터트렸다.

이날 이정혜는 시아버지 한운재(이병준 분)가 태자그룹 회장 이태자(반효정 분)와 접촉해 20억이나 되는 사채 이자를 전부 돌려주고 한이주 대신 10억이라는 그림 값을 지불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한운재를 찾아간 이정혜는 한운재에게 이태자와의 만남을 알고 있다고 운을 뗀 후 벽에 물잔을 던지며 한운재를 공포에 떨게 했다.

이어 이정혜는 "사채놀이 할 때도 지키신 목숨 지금 날리고 싶으세요?"라고 위협을 가한 후 한운재의 지분을 한유라에게 넘겨주라고 종용했다. 특히 이정혜는 한운재의 장롱 속에 한이주가 숨어있는 것을 모른 채 한운재를 향해 "이주 니가 우리집의 진짜 자손이다. 니 아버지 진짜 딸이다"라는 말을 밝히지 말라며 한이주가 한진웅(전노민 분)의 진짜 딸이라는 걸 알고 있음을 내비쳐, 상상을 뛰어넘는 악녀의 면모를 발산했다.

또한 이정혜는 서도국과 한이주가 청첩장을 전달하려고 찾아와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비아냥 섞인 독기를 내뿜은 후 남편 한진웅이 자식 교육부터 회사 일까지 제대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타박하자 "저축은행 인수 성사되면 그룹대표 자리 나 줘요. 유라는 갤러리 대표 시키면 얼마나 모양새가 좋겠어요?"라며 은근슬쩍 야망을 드러냈다.

이정혜는 서도국과 결혼하는 한이주에게 갤러리를 줘야겠다는 한진웅의 말에도 비위를 맞췄지만, 순간 한진웅이 먹던 약을 바꿔보겠다며 "제가 알아서 할게요. 언제나 그랬듯이요"라며 의뭉스런 눈빛을 띄워, 불길함을 자아냈다. 그런 가운데 이정혜는 서도국과 한이주를 짓밟기 위해 서정욱(강신효 분)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회유 작전에 나섰고, 한운재와 이태자의 만남을 전하며 태자그룹이 서도국에게 넘어갈 것 같다는 발언을 던져 서정욱을 분노하게 했다.

그리고 이정혜는 결국 결혼을 하게 된 한이주의 신부대기실을 찾아가 '적반하장 공격'을 가해 보는 이들의 치를 떨게 했다. 이정혜는 "어떻게 꾸미긴 꾸몄구나. 그런다고 근본이 어디 가진 않겠지만. 아버진 못 오셔. 설마 니 아버지 손잡고 입장할 거라는 기대까진 하지 않았겠지? 진짜 가족도 아닌데"라고 진실을 감춘 극악한 독설을 내뱉었다. 더불어 "암튼 결혼 축하한다. 행복할 수 있으면 행복해 봐, 어디 한번"이라는 섬뜩한 말로 한이주를 얼어붙게 했다.

마지막 엔딩에서는 이정혜가 뒤돌아나서는 순간 한이주가 꽃병을 들어 이정혜의 뒤통수를 내려치려는 '위기 엔딩'이 담겨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민영은 차원 다른 독기를 뿜어내며, 점점 더 극악으로 치닫고 있는 이정혜의 면면들을 디테일한 연기 변주로 오롯이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서정욱의 반응에 반색을 표하고, 시아버지 한운재에게 잔인한 위협을 가하는가 하면 한이주를 향해 비소 섞인 독기를 터트리는 등 다채로운 악녀의 극악함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막강한 연기력을 증명했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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