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숲의 저주, 회오리불과 마주한 자는 이준기가 아닌 장동건이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김광식) 10회에서는 열세에 놓인 아고연합군이 절대 꺼지지 않는 의지와 희생으로 아스달군에 역공을 성공하는 기막힌 전개가 펼쳐졌다.
먼저 이나이신기 은섬(이준기 분)과 아고군은 아스달군을 피해 가까스로 아스숲에 피신했으나 병력도 보급도 끊겨 사지로 몰리고 말았다. 아스달 왕 타곤(장동건 분)은 아고군이 숲에서 나오게 할 방법을 궁리한 끝에 몰아벌성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고 인질로 잡은 동료들을 풀어줄 테니 첩자 수하나(김정영 분)와 칸모르를 넘기라고 제안했다.
사실상 숲에 갇혀 포위된 형세인 아고군에게 퇴로를 열어준다는 것은 쾌재를 부를 제안이었고 더군다나 동료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은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단지 '재림 아라문'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칸모르를 원한다는 사실이 어딘가 묘한 의구심을 들게 했다. 이에 은섬은 신중히 짚어본 끝에 아스달군이 제안을 미끼로 화공(火攻)을 준비 중임을 간파했다. 해가 지면 아스숲에는 북동풍이 부는데 바람의 정면에 위치한 아고족을 전멸시키려는 것.
적을 유인할 수도,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도 없는 아고족 형편에 은섬이 내린 결정은 자신들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었다. 소수 정예가 적의 후방으로 빠르게 넘어가 역화공으로 기습을 하면 바람의 정방향은 아고군이 아닌 아스달군 쪽이 된다.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한다고 해도 후방의 전사들 생사를 장담할 수 없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기에 죽을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작전 수행은 예상보다 더 험난했다. 타추간(강신효 분)을 되찾고 칸모르를 넘긴 순간 타곤은 가차 없이 말의 목을 베 협상을 결렬시켰고 태마자(이운산 분)와 소수 정예팀은 불을 지피는 순간 적에 발각돼 난전이 벌어졌다. 불을 붙여야 하는 아고군, 막아야 하는 아스달군, 두 필사의 의지가 맹렬하게 부딪혔다.
후방 소식이 닿질 않자 작전 실패로 본 은섬은 직접 가서 불을 지르기로 결심했다. 결사반대하는 전사들 앞에 "날 믿어"라고 소리친 은섬은 "아고군이 전멸하고 이나이신기만 살아남으면, 그건 이미 이나이신기가 아냐"라며 "이미 생명의 우열은 없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결연한 그의 눈빛에 전사들은 더는 은섬을 막지 않았다.
그 시각 태마자는 깊은 부상을 입은 몸으로 적에 포위돼 있었다. 역청이 뿌려진 나무가 코앞에 있어도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처지에 절망하는 순간, 은섬과 미루솔(주명 분)이 당도했다. 또다시 아스달군과 아고 전사들의 난전이 펼쳐지고 은섬은 태마자로부터 횃대에 불을 옮겨 받아 불을 지르려 했지만 군장 기토하(이호철 분)가 끈질기게 막아섰다.
난전 속 태마자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절뚝이며 나무로 향하고 있었다. 기토하가 날린 창이 그의 등을 꿰뚫었고 은섬과 미루솔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태마자는 죽어가는 와중에도 은섬을 향해 미소를 짓고는 안간힘을 쓰며 걸어나갔다. 태마자가 나무를 향해 쓰러짐과 동시에 옮겨붙은 불은 태마자를 감싸 안 듯 장엄하게 활활 타올랐다. 북동풍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 거세지기 시작, 아고연합군의 역공이 성공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지난 1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김광식) 10회에서는 열세에 놓인 아고연합군이 절대 꺼지지 않는 의지와 희생으로 아스달군에 역공을 성공하는 기막힌 전개가 펼쳐졌다.
먼저 이나이신기 은섬(이준기 분)과 아고군은 아스달군을 피해 가까스로 아스숲에 피신했으나 병력도 보급도 끊겨 사지로 몰리고 말았다. 아스달 왕 타곤(장동건 분)은 아고군이 숲에서 나오게 할 방법을 궁리한 끝에 몰아벌성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고 인질로 잡은 동료들을 풀어줄 테니 첩자 수하나(김정영 분)와 칸모르를 넘기라고 제안했다.
사실상 숲에 갇혀 포위된 형세인 아고군에게 퇴로를 열어준다는 것은 쾌재를 부를 제안이었고 더군다나 동료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은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단지 '재림 아라문'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칸모르를 원한다는 사실이 어딘가 묘한 의구심을 들게 했다. 이에 은섬은 신중히 짚어본 끝에 아스달군이 제안을 미끼로 화공(火攻)을 준비 중임을 간파했다. 해가 지면 아스숲에는 북동풍이 부는데 바람의 정면에 위치한 아고족을 전멸시키려는 것.
적을 유인할 수도,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도 없는 아고족 형편에 은섬이 내린 결정은 자신들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었다. 소수 정예가 적의 후방으로 빠르게 넘어가 역화공으로 기습을 하면 바람의 정방향은 아고군이 아닌 아스달군 쪽이 된다.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한다고 해도 후방의 전사들 생사를 장담할 수 없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기에 죽을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작전 수행은 예상보다 더 험난했다. 타추간(강신효 분)을 되찾고 칸모르를 넘긴 순간 타곤은 가차 없이 말의 목을 베 협상을 결렬시켰고 태마자(이운산 분)와 소수 정예팀은 불을 지피는 순간 적에 발각돼 난전이 벌어졌다. 불을 붙여야 하는 아고군, 막아야 하는 아스달군, 두 필사의 의지가 맹렬하게 부딪혔다.
후방 소식이 닿질 않자 작전 실패로 본 은섬은 직접 가서 불을 지르기로 결심했다. 결사반대하는 전사들 앞에 "날 믿어"라고 소리친 은섬은 "아고군이 전멸하고 이나이신기만 살아남으면, 그건 이미 이나이신기가 아냐"라며 "이미 생명의 우열은 없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결연한 그의 눈빛에 전사들은 더는 은섬을 막지 않았다.
그 시각 태마자는 깊은 부상을 입은 몸으로 적에 포위돼 있었다. 역청이 뿌려진 나무가 코앞에 있어도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는 처지에 절망하는 순간, 은섬과 미루솔(주명 분)이 당도했다. 또다시 아스달군과 아고 전사들의 난전이 펼쳐지고 은섬은 태마자로부터 횃대에 불을 옮겨 받아 불을 지르려 했지만 군장 기토하(이호철 분)가 끈질기게 막아섰다.
난전 속 태마자는 만신창이가 된 몸을 절뚝이며 나무로 향하고 있었다. 기토하가 날린 창이 그의 등을 꿰뚫었고 은섬과 미루솔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태마자는 죽어가는 와중에도 은섬을 향해 미소를 짓고는 안간힘을 쓰며 걸어나갔다. 태마자가 나무를 향해 쓰러짐과 동시에 옮겨붙은 불은 태마자를 감싸 안 듯 장엄하게 활활 타올랐다. 북동풍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 거세지기 시작, 아고연합군의 역공이 성공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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