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의 친부모가 법정에서 꺼내든 수위 높은 사생활 폭로는 약과에 불과했다. 이전 증인 신문이 드러났던 친형 변호인과 증인 간의 (다소 어이가 없기도 했던) 말다툼이었다면, 이번 박수홍 부모의 증인 신문에서의 분노는 보는 이들을 상상 이상으로 참담하게 느끼게 하기에 매우 충분했다.
박수홍 친형 박씨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지난 13일 박수홍 친형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관련 8번째 공판에 이어 12월 1일 9번째 공판을 진행한다.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수홍 어머니는 "내가 매일 (집도) 치워 줬는데 나는 (박)수홍이가 연예인이라 가만히 있었던 거다. 그런데 날 이 많은 사람 앞에 불러야 하냐. (김다예한테)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다. (박수홍이) 이 세상 사람들한테 큰아들을 사기꾼으로 만들었다. (김다예가) 수홍이 진짜 사랑했으면 자식도 낳아야 하지 않냐. 수홍이 이렇게 해놓고 버릴 거 같다" 등의 폭로성 발언으로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박수홍 아버지 역시 박수홍의 사생활을 언급하고 큰형 부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32년간 (박수홍) 뒤를 봐주고 여자와 잔 후 버려진 콘돔까지 다 치워주면서 살았다"라는 주장에 박수홍이 여자를 임신시켜 큰형에게 처리를 부탁한 적도 있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김다예가 재산이 탐나서 뺏으려고"라는 등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들을 취재진과 법정에서 쏟아내다시피 했다.
박수홍은 이에 법적 대응으로 맞설 계획이다. 박수홍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스타뉴스와 전화 통화를 통해 "박수홍 부모는 유튜버 김용호의 방송 내용을 그대로 믿고 있다. 박수홍 전화번호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절대 바뀌지 않았다. 임신, 낙태 등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김용호에게 허위 내용을 제보한 박수홍 형수에 대한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고 김용호의 박수홍 김다예 부부를 향한 폭로 내용은 검찰이 허위사실임을 적시한 상태다. 노종언 변호사는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사건의 경우 전부 수사 결과가 인정돼 기소 후 판결을 앞둔 상황이는데 김용호가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고 김용호와 김용호 변호인이 '박수홍 형수에게 제보받았다'고 말했기 때문에 허위 사실에 대한 원인을 제공한 사람인 박수홍의 형수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노종언 변호사는 이에 대해 스타뉴스에 "이 고소 건 역시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걸리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일찌감치 박수홍 아버지에 대한 오랜 시간 동안의 증인 신문을 예고한 친형 변호인은 예상대로 2시간 정도 증인 신문을 진행했고 결국 재판은 오후 6시가 돼서야 마무리됐다. 예전 같으면 오후 6시가 넘어서도 진행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 재판에서는 불필요한 재판 진행 시간 소요를 막기 위해 그러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나 언론을 통해 비쳐지지 않았던 박수홍 부모(특히 박수홍 아버지)의 언행은 기사로 담기 힘들 정도로 욕설이 섞인 분노로 가득했다. 이 언행은 노종언 변호사를 마주하면서도 거침이 없었다는 후문.
일단 오는 12월 1일 재개될 9번째 공판을 통해서는 사실상 1심 재판 마무리를 위한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검찰이 그간 다수의 증인들을 출석시키며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입증에 주력한 가운데 재판부는 추가 증인 목록을 파악하고 특이점이 없을 경우 바로 결심공판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종언 변호사는 "검찰에서 내놓았던 추가 증인들도 매니저 아니면 허위 직원들이라는 점에서 혐의 내용이 이전 증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12월 1일 결심공판 날짜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재판에 대해 "고아가 된 느낌"이라며 역시 참담한 심경을 내비친 박수홍은 아내 김다예와 함께 절친한 후배 손헌수 부부의 신혼여행에 동행한다. 아직 신혼여행지로 합류하지는 않았으며 스케줄을 일단 소화하고 일주일 정도 이후 함께 여행지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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