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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학대쇼? NO!" 19년 연기 인생 총망라한 '무빙'[★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3-09-30
서사, 액션 그리고 연기. 이 삼박자가 완벽했다. "신파를 싫어하는데 서사가 쌓이니 그게 아니더라"고 고백한 류승룡은 '무빙'을 만나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은 어쩌면 19년, 그보다 더 된 연기 인생을 총망라한 작품이라 볼 수 있겠다.

류승룡은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극본 강풀, 연출 박인제·박윤서)과 관련해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그는 '무빙'에 대해 "지금 영화 '아마존 활명수'라는 작품을 촬영 중이었다. 그래서 본방송만 시청도 못 하고 이게 영화랑 좀 달라서 체감 속도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주위에서 연락이 오고 특히 종영하고 더 많이 정주행하고 몰아보는 사람이 많다. 혹은 소문 듣고 연락해 주시는 분이 많이 온다. 해외에서 DM도 많이 오고 인기가 상상 이상으로 잘 되고 있더라. 그리고 지나가다 보면 반갑게 인사해주셔서 좋아한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인기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우린 사실 오픈할 때 처음으로 보는 거라 찍을 때도 '이렇게 찍는다고?' 싶었다. 퍼즐을 맞춰보지 않았다. 전체 그림은 감독님이 맞춰봤는데 다행이다. 워낙 많은 분의 간절함을 담아서 하는 거 같다. 치열하게 담았는 데 많이 공감해주셔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 "딸 고윤정, 아직도 나한테 '아부지'라 불러"



류승룡은 극 중 장주원 역을 맡았다. 장주원은 재생 능력을 가진 사람이자, 황지희(곽선영 분)의 남편 그리고 장희수(고윤정 분)의 아버지다. 힘은 세지만 늘 자신에 대해 고민을 깊게 하는 그는 결국 딸 장희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해내는 사람. 이에 류승룡은 "(장주원은) 위로가 없을 때 너무나 방치돼 있다. 그가 길을 모르는 게 상징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런 제시도 없고 학습도 안 돼 있고 유일하게 지희라는 인물이 공감을 해주고 길을 주고 결정적일 땐 두 식(조인성 분)이 해줬다"라고 얘기를 떠올렸다.

그는 "절체절명인 순간에 날 구해줬다. 쓸모에 대한 자존감을 회복시켜주고 그런 것들에 대한 변화나 이런 걸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원래는 방치돼 있을 땐 야성성 있고 사납고 모르고 무지하고 그러니까 원래는 그 사람이 순수하고 그런 면들이 있다"라며 "또 지희를 만났을 때 이타적인 사람으로 바뀌었다. 나의 고통이나 불편함이 있어도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을 위해 희생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장주원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장면은 액션으로 이뤄진다. 특히 10화~13화까지 이뤄진 장주원 에피소드에는 길게 늘어진 액션신이 장관을 이룬다. 류승룡은 "후시 녹음하면서 장면을 보는데 어떻게 찍었지 싶더라. 특히 부산에서 촬영한 100대 1장면은 6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완성됐다. 이걸 연결하고 유지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화면으로는 1박 2일이었지만 말이다"라며 "피투성이가 되는 장면엔 영하 20도였다. 바닥이 차가우니 피가 자꾸 굳더라. 그래서 토치로 계속 땅을 데우고 피도 계속 뿌려야 했다"라고 토로했다.

류승룡은 딸로 나온 고윤정에 대해 "밝은 단단함이 있다. (장희수 역을) 고윤정이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의 심장, 지희를 대신할 수 있는 충분한 원동력이 되고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걸로 준비했다. 성격도 긍정적이고 털털한 친구다. 이미 너무나 준비돼 있다"라며 "물이 99도였는데 '무빙'하면서 100도가 된 거 같다. 좋은 배우로서 협업하는 데 있어서 좋은 배우고 앞으로가 기대된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고윤정은) 최근에 차기작도 발표됐는데 기대가 되고 응원 된다. 요즘도 계속 '아부지' 하면서 연락을 준다. 배우들이 모두 과몰입된 상태다. 다들 장형, 아버지, 선배 그러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류승룡 학대쇼 아냐... 촬영장서 행복했다"



그는 곽선영과의 로맨스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어린 나이, 20대, 30대 연기하는 건 사실 민망하긴 했는데 곽선영 배우가 잘 이끌어주고 보듬어줬기 때문에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라며 "우리의 얘기는 전체 안에서 잘 버무려져 있기 때문에 큰 시너지를 낸 거 같다"라고 말했다.

류승룡은 극 중 황지희가 사망한 후 울면서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연기로 극찬받았다. 그동안 류승룡은 가족과 관련된 작품을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장면으로 또 다른 가족 신을 만들어냈다. 이에 "일단 난 신파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영화 '7번 방의 선물' '극한직업' '킹덤' 등에서 내가 울지 않나. 감정 표현을 하다 보면 같은 사람이 연기해서 똑같을 수밖에 없다. 나중엔 힘들어져서 당분간 우는 장면은 그만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무빙'에서 정말 길더라. 근데 이 우는 장면이 너무 중요하게 배치돼 있었고 영화 러닝 타임과는 다르다 느껴져서 신파로는 느껴지지 않았다. 또 오히려 이 우는 장면 때문에 도전 의식이 생기기도 했다. 난 사실 이 장면 때문에 '무빙'을 선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너무 감사하게 끝까지 긴장했다. 혹시라도 이게 과해서 흐름을 해칠까 했는데 많은 분이 공감해주셔서 감사하다. '무빙'이 가장 소중한 걸 잃었을 때 대한 이야기이지 않나. 아마도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의) 사연이 개인마다 있을 거고 거기서 공감을 얻은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강도 높은 액션 장면, 긴 호흡 등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무빙'이 '류승룡 학대쇼'가 아니냐"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류승룡도 이런 반응을 인지한 듯, "스태프나 감독님, 촬영 이렇게 해서 너무 도움을 많이 받았다. 촬영하면서 난 행복하다, 다른 사람들은 류승룡 학대쇼 하지만 행복하게 찍었다. 힘들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그는 "사실 우리나라 스태프들만 할 수 있는 현장성, 순발력, 노하우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흥적으로 액션신을 만들어 내는 게 말이 되냐"라며 "이건 우리나라만 가능하다"라고 자부심을 가졌다.



◆ "배우들끼리 서로 팬 됐다..시즌2 나도 기대"



'무빙'은 CG 작업, 후시 녹음 등 후반 작업 기간이 길었다. 또 본인 촬영분을 제외한 다른 장면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배우들도 드라마 완성본을 기대했다. 한 편씩 공개될 때마다 시청자와 함께 드라마를 본 류승룡은 "후반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린 서로 팬이 됐다. 8~9화에선 조인성과 한효주, 또 북한 친구들까지. 모두가 너무 좋더라"며 "무엇보다 다들 '용두용미'라고 얘기해주는 게 행복했다. 18~20회를 시사회로 봤는 데 정말 조마조마했다. '용두사미'가 될까 봐 그랬다. 그런데 떡밥도 끝까지 회수하고 '저건 와 진짜 잘했다' 이런 것들이 꽤 많았다"라고 감탄했다.

시즌2와 관련해 묻자, 류승룡은 "다들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부모가 아이를 지켜줬다면 뒷 내용은 아이가 부모를 지켜주지 않을까. 더 즐거운 얘기가 있을 거 같다. 추석 때 많이 본다면 시즌2 제작되는데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시즌1 들어가기 전부터 강풀 작가님이 잘되면 긴 호흡으로 가고 싶고 그게 희망이라고 하더라. 그러니 환갑 때까지 몸 관리를 잘하라고 하더라. 배우로서 몸 관리해놔서 나쁘지 않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너무나 감사하게 진짜 기획자가 태어난 많은 나라에서 태어나서 너무나 많은 곳에서 주목받고 있고 사랑받고 있고 사실 이런 환경에서 배우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라며 "그때부터 시작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예전 같으면 50세 넘고 이렇게 생기면 할 게 별로 없었는데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나오는 거 같다. 웹툰도 많이 나오고 그때부터 새로운 걸 탐구하고 도전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마무리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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