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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피해? 다시봐도 낯뜨거운 화사 외설 퍼포먼스[윤상근의 맥락]

  • 윤상근 기자
  • 2023-09-14



"화사는 공연 안무와 전혀 맥락에 맞지 않는 행위를 했고 공연음란죄에서 말하는 음란 행위에 해당되는 사실이다. 영상이 퍼지면서 나도 원하지 않게 보게 됐고 성적 수치감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초등학생들이 '댄스가수 유랑단'이 유명해지면서 공연을 보는 것을 보고 고발을 하게 됐다. 불특정 다수인 대중이 많이 봤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선 (바바리맨보다) 악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본다."(신민향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 대표)

"평소에 과하다고 생각을 못한다. 무대의 하나라 생각한다. 애매하게 내릴 바엔 안 입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MBC '라디오스타')

화사의 외설 퍼포먼스를 보면서 느꼈던 생각들은 분명 심플하지 않았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최근 공연음란죄 혐의로 고발당한 화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약 3시간가량 조사했다. 앞서 경찰은 고발인을 불러 조사했으며 tvN 등으로부터 영상 및 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송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화사 소속사 피네이션도 "화사는 당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라고 밝혔다.

화사는 지난 5월 서울 성균관대학교 축제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가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학인연)로부터 공연음란죄 혐의로 고발당했다. 학인연은 당시 화사의 퍼포먼스에 대해 "외설 행위 그 자체였다. 변태적 성관계를 연상케 해 이를 목격한 대중에게 수치심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만하다"라고 평가하며 "대학 축제 현장은 많은 일반 대중이 운집한 곳이다. 연예인인 화사의 행동은 이를 목격한 일반대중 및 청소년 등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시금 외설과 예술의 자유를 놓고 설왕설래는 다시금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화사의 이번 행위를 포르노로 간주할 정도로 불쾌하다는 입장과 학부모의 고발 자체는 너무 과했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이후 눈길을 끄는 부분은 화사가 자신의 논란을 인지한 이후의 태도 및 심경이었다. 결론적으로 화사는 자신의 마이웨이를 고수한다는 입장인 듯 보였다. 화사는 먼저 성시경 유튜브에 출연해 "(논란 이후 뉴욕 공연을 끝냈다. 그러자마자 눈물이 터졌다. 올 한해 제일 크게 운 게 그거였던 거 같다. 눈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졌다"라고 밝히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자신이 외설 논란으로 욕을 먹고 있는 와중에 싸이가 자신을 위한 곡을 썼다며 받은, 현재 자신의 컴백 활동 곡 'I Love My Body' 작업 비화와 싸이 '흠뻑쇼' 무대에서의 피네이션 전속계약서 작성 이슈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포인트는, 그게 다였다.


화사는 그간 자신만의 마이웨이로 여러모로 뜨거운 화제성을 불러일으켰고, 이를 잘 활용하며 솔로 가수로서 입지도 굳건히 해나갔다. 하지만 외설 퍼포먼스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분명 문제가 될 소지도 충분히 존재했다. (누군가에게는 별거 아닐수도, 전혀 불편하지 않기도 하겠으나) 이번 피고발을 부르게 한 퍼포먼스가 과연 외설에서 벗어난 행위였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결과적으로 화사의 문제의 퍼포먼스가 담긴 공연도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편집됐다. 문제가 안됐다면 편집이 되지 말았어야 했다. 편집이 된 이유가 과연 논란을 의식한 이유 때문만인가 라는 질문도 덧붙일 수 있다. 분명히, 화사의 행동은 별거 아닌 퍼포먼스는 아니었다.

그런데 방송에서 화사는 자신의 논란은 인지했으면서 자신의 논란으로 힘들었던 심경만 전했다. 악플 때문에 상처를 받았고 그때문에 올해 제일 많이 울었다고만 했다. 이번 외설 논란의 포인트가, 본인의 논란이라는 걸 인지했다면 그저 자신을 향해 악플을 다는 사람들만 언급할 것이 아니라 (자책까진 아니더라도) 본인의 행동을 최소한 되돌아보고 선을 넘은 건 아니었는지에 대해서는 되돌아봐야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물론 대중에 알리지 않고 스스로 되돌아봤을 수는 있다.) 공인으로서 자신을 향해 선을 넘은 것 같다는 지적을 한 것은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도 있는 것이다. 도를 넘은 악플도 당연히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비판적인 시선을 모두 악플이라고 몰아가는 것도 해선 안되는 일이다.

입에 담기도 솔직히 조심스럽다. 많은 대중 앞에서 자신의 티셔츠 속 브라를 노출하고, 다리를 벌린 채 손가락으로 주요 부위를 핥는 듯한 행동을 하고, 그 이전에 파격적이라고 표현됐고 지금은 어느 정도 흔해졌다지만 그럼에도 편하게 볼수 있다고도 보기 만만치 않은 전신 슈트 가터벨트 시스루 코르셋에 노브라 공항 패션까지. 이렇게 분명하게 나열했을 때도 과연 별거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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