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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당기' 배종옥, 무기징역 선고..수목극 1위 '유종의 미'[종합]

  • 김노을 기자
  • 2023-09-08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

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이하 '오당기') 최종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수도권 4.7%, 전국 평균 4.1%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최고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5.4%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진성(나인우 분)과 고영주(김지은 분)가 최종 빌런 유정숙(배종옥 분)을 단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판장에 선 유정숙은 오진우(렌 분)의 친모 마리(안시하 분), 박기영(이규한 분)의 진술은 물론, 자신의 비서 정우노(김철기 분)가 오진우를 계획 살인한 증거가 담긴 영상이 모두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에 고영주는 유정숙의 아들 차영운(권율 분)을 재정 증인으로 신청하는 초강수를 둬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더욱이 이는 차영운이 자처했던 것. 하지만 "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이제 그만 죄를 인정해달라"는 차영운의 진심어린 호소에도 유정숙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결국 고영주는 오진우가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된 당일 병실 CCTV 영상을 공개해 또 한 번 모두를 경악케 했다. 차영운이 직접 확보해 증거로 제출한 CCTV 영상 속에는 직접 의료기기를 조작해 오진우를 뇌사 상태로 만드는 유정숙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었다.

그제서야 유정숙은 "모든 지옥은 제가 가겠다"는 최후 변론과 함께 자신의 죄를 인정했고, 정우노와 함께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또한 배민규(정상훈 분)는 아내 살인 및 살인 청부 혐의를, 박기영은 살해 공모 혐의를 인정받아 사형을 구형 받고 수감됐다. 이로써 오진성, 고영주는 오진우 계획 살인뿐만 아니라 박기영 자살 사건, '어게인 프로젝트'까지 모든 진실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

그로부터 1년 뒤, 검사복을 벗은 차영운은 유정숙이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 근처에서 무료 법률 변호사로 활동하며 자신을 거부하는 어머니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그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형사 오진성, 검사 고영주는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오랜 친구의 관계를 이어 나가는 모습으로 미소를 자아냈다.

이처럼 '오당기'는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ENA를 장르물 맛집으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웰메이드 추적극 '오당기'가 남긴 것을 정리해본다.

◆ 나인우-김지은-권율-배종옥-이규한-정상훈→장혜진-김희정까지, 조주연을 막론한 격이 다른 열연

'오당기'는 주연 6인 나인우, 김지은, 권율, 배종옥, 이규한, 정상훈 뿐만 아니라 장혜진(홍영희 역), 김희정(피장미 역), 최광일(차진철 역), 김철기, 김형묵(닥터추 역), 박현숙(백미자 역), 렌, 정가희(양희주 역) 나인규(육정태 역), 박철민(목동만 역) 등 조연진까지 모두 캐릭터에 완벽 녹아든 빼어난 열연을 선보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나인우는 유쾌하지만 열정 넘치는 파이터 형사 오진성을 맞춤옷 입은 듯 소화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또한 김지은은 정의 구현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가는 불도저 검사를 강단 있게 표현해 캐릭터의 특성을 십분 살려내며 극의 밸런스를 잡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여기에 권율은 어머니의 충격적인 실체를 알고도 자신의 소신을 지켜 제 손으로 어머니를 속죄케 하는 차영운 역을 맡아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밀도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배종옥은 삐뚤어진 모성을 가진 어머니의 모습을 깊이 있는 연기로 담아내며 '역시 배종옥'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모든 비밀의 키를 쥐고 있었던 박기영을 연기한 이규한은 극의 텐션을 쥐락펴락하며 긴장감을 더했고, 정상훈은 안하무인 악역에 처음 도전, 찰떡 같은 열연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여기에 장혜진을 비롯해 김희정, 김형묵, 김철기, 최광일, 박철민 등 내로라하는 베테랑 배우들이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을 지탱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 6주 연속 시청률 상승, 매회 신기록 달성하며 유의미한 성과

연출, 극본, 연기 삼박자가 합을 이룬 '오당기'는 방송 첫 주부터 6주 연속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이뤄내는 진기록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첫 회 1.4%로 시작한 '오당기'는 최종회 4.7%로 시청률이 무려 3배 이상 상승, 수목드라마 중 동시간대 1위로 종영하며 ENA의 효자드라마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 오랫동안 기다려 온 복수와 진실, 용두용미 스릴러 탄생

믿고보는 작감배의 의기투합으로 화제를 모은 '오당기'는 매회 충격 반전을 선사하는 스토리와 흡인력을 자아내는 연출, 소름을 유발하는 연기력의 조화로 청자들을 끌어당겼다. 흩어져 있었던 진실 조각들을 하나씩 찾아내는 과정에 있어 캐릭터들의 요동치는 심리와, 거듭되는 충격 반전들은 시청자들을 연일 쫄깃하게 만들었다.

매회 엔딩마다 시청자들을 충격에 몰아넣으며 '역대급 충격 반전 드라마'라는 임팩트를 선사한 권민수 작가의 필력 역시 막강했다. 가족에 얽힌 비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진실, 그리고 생명의 소중함까지 모두 담아내는 데 성공한 '오당기'는 우리 모두는 평등한 인간이라는 메시지로 마지막까지 큰 울림을 선사했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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