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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 행운"..'무빙' 강풀 #초호화 캐스팅 #제작비 500억[★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09-06
원작에 이어 시리즈의 각본을 맡은 '무빙'의 강풀 작가가 장대한 서사를 풀어낸 과정을 밝혔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각본을 맡은 강풀 작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동명의 원작 웹툰 '무빙'은 초능력을 지닌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탄탄한 구성과 감동적인 스토리, 액션이 잘 묻어난 생동감 넘치는 작화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달성하며 여전히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제 작품이 영화화가 많이 됐다. 계약해서 가져가는데 두 달 후 쯤에 이상하다고 전화가 온다. 서사를 두 시간에 맞춰야 하는 고충이 있는 거다"라며 "근데 이번엔 시리즈다 보니까 호흡이 길고, '무빙'은 저에게도 애정이 남다른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해보지 않은 거라서 고민이 됐는데 제가 한 번 써볼 테니까 보고 판단해달라고 했다. 두세 달 정도 걸려서 각본을 썼다. 제가 만화를 그릴 때도 시나리오를 쓰지만, 저만 알아먹으면 되는 거다. 근데 이번에는 제작진, 배우까지 다 알아봐야 하는 시나리오를 써야 했다. 근데 좋다고 하셔서 '무빙'의 각본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강풀 작가는 캐스팅에도 많이 관여했다고. 그는 "고윤정, 이정하, 김도훈 젊은 배우 세명은 감독님께 맡겼다. 저도 몰랐는데 굉장히 경쟁률이 높았더라"라며 "성인 배우들은 저도 관여했는데 캐스팅이 될 때마다 '이게 진짠가?' 싶을 정도로 신기했다. 너무 유명하신 분들이고, 한번 매달려보자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순조로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캐스팅은 제가 이 일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 많았다. 원래 소속사를 통해서 연락해야 하는데 저는 뭘 모르니까 대본도 직접 전달했다. 차태현, 김성균, 문성근, 류승범 등 같이 했던 배우들에게 전화해서 징징거렸는데 보통 이렇게는 안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류승범 배우는 우리나라에 없었는데 프랭크라는 캐릭터에 류승범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 형인 류승완 감독과 친해서 영상통화 좀 시켜달라고 졸랐다. '너 말곤 생각이 안 난다. 너를 놓고 쓰고 싶다'면서 대본을 봐달라고 했다. 저는 장고를 거듭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하겠다고 해서 제가 더 놀랐다. 너무 고마웠다"고 밝혔다.

또한 가장 고마운 배우로 류승범을 꼽기도. 강풀 작가는 "1화부터 7화까지 긴장감이 낮아질 수 있었는데 류승범이라는 배우가 긴장감을 끌어가 줘서 고맙다. 근데 매화마다 아쉬운 점이 하나도 없었고, 모두가 제 역할을 잘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원작에 이어 시리즈의 각본을 맡은 강풀 작가는 직접 20부작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제안, 약 2년여라는 긴 시간을 각본 작업에 투자하며 장대한 서사를 풀어냈다. 강풀 작가는 "드라마 각본을 작업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조건 재미다. 고민도 많았고, 만화를 20년 넘게 그렸는데 시대가 변하는 걸 느낀다. 사람들은 서사를 보지 않고 미드폼, 숏폼 등 짧은 걸 즐기는 세대가 되면서 서사보다 줄거리를 보는 것 같더라"라며 "근데 저는 인물들의 서사가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화를 오래 그리면서 느낀 게 이야기는 인물이 사건을 만나서 결말로 가는 거다. 사건은 누구나 다 쓸 수 있고, 중요한 건 인물이다. 인물에게 집중하고 싶었는데 이걸 다 쓰면 사람들이 지루해할 것 같았다. 보는 사람들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힘은 재미였다. '나만 재밌으면 어떡하지?'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내가 재밌어하는 것, 대중이 재밌어하는 것의 중간 지점을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본적인 어려움은 시간 순서대로 가자는 의견이었다. 그는 "어떤 제작진이든 똑같은 의견을 냈을 것 같지만, 저는 끝까지 반대했다. 미스터리 구조가 사라질 거고, 오히려 중간에 학생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텐션이 떨어진다고 고집을 부렸다. 서사를 위해서 양보를 못 하겠더라"라며 "순간보다는 전체를 봐야 하는 게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대작인데 앞 부분에 하이틴 멜로 같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넣는다는 게 모험이라면 모험이었는데 지금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강풀 작가는 인터뷰 내내 서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을 알아야 이야기가 재밌어진다.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어떻게 살았고, 왜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됐는지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한다. 완성된 전체를 위해서는 쌓아가는 서사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무빙'은 5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대작. 그러나 강풀 작가는 제작비에 연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저도 정확한 제작비를 모른다. 가장 고민했던 건 '하고 싶은 건 많고, 저지르고 싶은데 제작비로 다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살짝 쪼그라드는 게 있더라"라며 "근데 박인제 감독님이 일단 쓰라고 했다. '제작비는 작가가 고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하시더라.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하고 싶은 걸 다 했다"고 밝혔다.

이어 19세 관람가로 분류된 것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15세 관람가도 가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표현에 있어서 한계를 두고 싶지 않았다. 특히 장주원(류승룡 분)은 재생 능력자이기 때문에 그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표현에 한계를 두고 수위를 낮추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무빙'은 강풀 작가의 작품 중 악역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그는 "저는 착한 사람이 이기는 이야기를 그냥 좋아한다. 이번에는 (악역이) 좀 많은데 착한 사람이 이기려면 악당이 있어야 한다"고 웃으며 "작품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게 공감 능력이라는 얘기를 한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는 게 공감이다. 하늘을 날고, 재생 능력이 있고, 힘이 센 것보다도 사람으로 살 때는 그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싶고. 전체를 지배하는 기조가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7화까지 자식들 이야기가 나왔고, 10화까지 어른들의 이야기가 나온 거고, 이제 자식과 부모들이 같이 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가 나온다. 1단계, 2단계를 거쳐서 마지막 커다란 이야기로 향해 간다. 중간중간 다른 이야기도 들어가긴 하지만 5화 정도는 같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나중에 '무빙'이 다 끝나고 시청자들이 회차를 골라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무빙'은 디즈니+에서 첫 주 에피소드 7개 공개 이후, 매주 수요일 2개씩 그리고 마지막 주 3개로 총 20개 에피소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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