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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물 만난 조인성, 물길 뚫는 박정민 [김나연의 사선]

  • 김나연 기자
  • 2023-07-22
'밀수'에서 조인성은 물을 만났고, 박정민은 물길을 뚫었다. 두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가는 영화 '밀수'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여성 투톱 영화'로서, 조춘자(김혜수 분)과 엄진숙(염정아 분)이 서사를 이끌어 가지만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두 남자가 있다. 바로 권 상사 역의 조인성, 장도리 역의 박정민이다.

조인성이 맡은 권 상사는 사업가적인 면모와 악독한 기질로 밀수판을 접수한 전국구 밀수왕. 부산을 장악하고 전국구 밀수 1인자가 됐다. 부산항이 단속으로 인해 막히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던 중 춘자를 만난다.

처음 등장하는 발걸음부터 남다른 조인성은 김혜수와의 대면하는 단 한 장면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는데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관객들의 입을 틀어막을 만하다. 비린내 나는 부둣가를 거닐어도 멋있는데, 거기에 애틋하고 아련한 눈빛까지 장착하니 빠져들지 않을 길이 없다. '모가디슈'에 이어 '밀수'에서 류승완 감독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조인성은 물 만난 듯 자신의 매력을 발산한다.

후반부 액션신이 관건이다.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을 상대하는 조인성은 품위 있고 남다른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액션으로 쾌감을 극대화한다. 특히 밀도 있는 액션과 조인성의 눈빛과 어우러져 쫄깃함을 안기고, 이는 영화의 풍성함을 더한다. 다소 적은 분량에도 조인성은 자신의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또한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리는 박정민은 '밀수'에서 기대 그 이상의 연기를 펼친다. 박정민은 카리스마 있는 춘자와 진숙 사이에서 찍 소리 한 번 못해보고 막내 역할에 충실해온 장도리 역을 맡았다. 초반 순박한 뱃사람의 모습에서 야망을 가진 야심가의 면모까지 다층적인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서사와 액션, 유머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박정민이 툭툭 던지는 말과 행동에 극장에서는 높은 확률로 웃음이 터진다. 영화에서 타율 높은 웃음을 담당하면서도, 마냥 캐릭터가 가벼워지지 않는 것은 배우 박정민이 가진 힘이다. 전체적인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완급조절이 뛰어나다. 영화를 본 뒤에는 "박정민 씨가 출연한 영화를 많이 봤지만, 모든 영화 중에 '밀수'가 최고다. 이 캐릭터를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라던 김혜수의 극찬이 십분 이해될 터다.

한편 '밀수'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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