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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가 전한 '아이브다움'이란[윤상근의 맥락]

  • 윤상근 기자
  • 2023-03-27

[윤상근 스타뉴스 기자] 걸그룹 아이브(IVE, 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가 2023년 K팝 신을 장악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앞선 3곡의 히트 싱글로 당당함과 자신감을 거듭 내비친데 이어 핫한 스타덤에 오른 시점에 선보인 자유분방함으로 표현된 '키치'(Kitsch)로 색다른 변주에 나섰다.

아이브는 27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1집 선공개곡 '키치'를 발표했다.

'키치'는 아이브가 그동안 보여줬던 매력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트랙이자 언제나 화려하게 빛나는 매력을 강조한 아이브의 아이덴티티를 또 다르게 표현한 넘버라고 볼수 있다. 미니멀한 듯한 악기 구성에서 출발해 엣지를 살린 드럼 라인으로 멤버들의 보컬과 조화를 맞췄고, 메이저 느낌의 멜로디로 밝게 진행하다 독특한 느낌의 훅으로 반전 포인트를 주는, K팝 신에 관심이 많다면 어느 정도는 흔하게 만날 법한 트렌디한 공식의 작법을 활용했다.

물론 사운드만으로 곡의 모든 매력을 정의하진 않는다. 아이브 멤버들이 나서서 빛냈던 매력 발산은 역시 K팝 걸그룹 콘텐츠만이 갖고 있는 볼거리의 진수를 선사하며 그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키치'라는 단어가 가진 의미에 맞게 아이브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이전의 'ELEVEN'과 'LOVE DIVE', 'After LIKE' 등 세 히트곡에서 표현됐던 블링블링한 톤과 각 잡힌 군무의 틀에서 어느 정도는 내려놓고 벗어난 느낌을 전하려는 듯 보였다. 이 세 히트곡으로 멤버들의 모습에 익숙해진 때문인지 '키치'에서 솔로 파트를 통해 더욱 각 멤버들만의 매력들이 좀더 부각되는 느낌도 더해졌다. 리더 격인 장원영 안유진의 아이돌 스타로서 존재감은 한층 더 무르익은 모습이었고, 나머지 멤버들 역시 이번 '키치'를 통해 각자가 가진 매력에 더욱 힘을 주는 모습이었다. 데뷔 1년만에 연말 시상식 신인상과 대상을 석권하며 생긴 K팝 신에서의 스타덤과 대중적 인지도의 거리감이 '키치'를 기점으로 이후 발표할 정규 1집에서의 활약을 통해 더욱 좁혀질 수 있을 지도 기대가 되는 대목이었다.


'키치'에 담긴 메시지도 더욱 분명해졌다. 미학적인 용어로 사용돼왔던 독일어 어원의 'Kitsch'는 모조품, B급, 병맛 등 다소 부정적인 느낌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도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평범함을) A급스럽게도 포장하는 예술이라는 의미로 재해석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 '병맛'에 대한 호불호가 강한 상황에서 대중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넓어지는 스펙트럼이 예술의 대중화로의 방향성을 가리키게 되고, '키치'는 여기서 뒤를 돌아보지 않고 고유한 스타일 정립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아이브가 말하는 '키치'(nineteen's kitsch)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나는 생겨먹은 대로 살 것이고 우리만의 자유로움으로 모두가 나를 향하게끔 할 것이라는 자신감의 의미로도 해석해볼 수 있겠다.


네가 보낸 DM을 읽고 나서 답이 없는 게
내 답이야 (That's my style)
OOTD 하나까지 완전 우리답지
My favorite things 그런 것 들엔 좀
점수를 매기지 마
난 생겨 먹은 대로 사는 애야, 뭘 더 바래

달콤한 말, 뒤에 숨긴 너의 의도대로
따라가진 않을 거야 난 똑똑하니까
난 절대 끌리지 않는 것에 끌려가지 않아
That's my style (That's my style)

우리만의 자유로운 nineteen's kitsch
지금까지 한적 없는 custom fit
올려 대는 나의 feed엔 like it
홀린 듯이 눌러 모두 다 like it
내가 추는 춤을 다들 따라 춰
매일 너의 알고리즘에 난 떠
겉잡을 수 없이 올라 미친 score
그 누구도 예상 못할 nineteen's kitsch

'키치'는 아이브다움, 아이브스러움을 아주 심플하면서도 명확하게 표현했다. 2021년 12월 가요계 정식 데뷔 이후 1년 동안 신인 걸그룹으로서 거쳐야 할 관문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통과하면서 알게 된 고충과 인기의 고공행진 속에 부담감을 마주하면서 얻은 결론은 "이것이 우리의 스타일"이라는 당당함이었다.


K팝의 서브컬쳐화가 엑소 이후 급속도로 빨라지면서 세계관은 어려워지고 팬덤의 구분은 더욱 명확해졌으며 수익으로 표시되는 차트 성적의 격차는 점점 벌어져만 가고 있는 분위기에서 안그래도 더욱 어린 나이에 (미모든 피지컬이든 노래 실력이든 예능감이든) 가지고 있는 무기를 갖고 빠르게 매력을 발산해내서 팬덤 결집과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것은 결코 보통 일이 아닐 것인데 아이브는 이러한 무한 경쟁 체제에서 톱의 자리에 올랐고, 어쩌면 앞으로 자신들이 밟은 이 자리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매년 더 많이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K팝 아이돌은 이제 세계 음악 시장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분류될 만큼 거대한 파이를 형성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대성공의 뒤를 이어 4세대 걸그룳의 역대급 전쟁에 불이 붙은 2022년에 이어 올해 역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2022년 최고의 걸그룹으로 등극한 아이브의 '키치'는 2023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 것 같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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