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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대상가수' 방탄소년단[2021 가요결산①]

  • 윤상근 기자
  • 2021-12-27

2021년에도 대한민국 가요계 최고의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BTS, RM 진 지민 제이홉 슈가 뷔 정국)이라는 점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행보는 여전히 글로벌했고, 성과는 여전히 엄청났으며, 신기록 작성은 멈추지 않았다. 이제는 진짜 여유를 찾은 듯 멤버 7명 모두 개인 인스타그램까지 만들고 2번째 장기휴가를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방탄소년단이 2018년 빌보드 200 차트에서 한국가수 최초로 1위를 달성했을 때만 해도 2021년의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상상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기어이 방탄소년단은 그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방탄소년단의 이 성공은 K팝의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한 수많은 선배 아티스트들의 발자취 역시 당연히 녹아져 있는 것이고, 방탄소년단 멤버 7명 모두와 방시혁 의장 이하 빅히트뮤직 사단 모두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제 서서히 걱정(?)도 앞선다. 방탄소년단의 이 행보에 약간의 변화가 올 시점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20대 청년 7명에게 국방의 의무도 계속 가까워져 오고 있고, 이를 지나 30대가 된 방탄소년단의 모습도 아직은 상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LA에서의 2년 만의 대면 콘서트와 '징글 볼' 무대를 성공적으로 끝내며 또 하나의 큰 산을 넘었지만 방탄소년단은 일찌감치 2022년 플랜을 머릿 속에서 배제하지 않으며 현역 K팝 아티스트로서 위치를 잡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당장 내년 초 서울 콘서트와 신곡 컴백에 대한 구상을 할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아보인다.

현존하는 최고의 K팝 아티스트로 거듭난 '21세기 비틀즈'이자 2021년에도 2021 Asia Artist Awards 올해의 노래상 수상 등을 통해 대상가수가 된 방탄소년단에 얹어질 왕관의 무게는 그래서 더 무겁다.



◆ 이제는 2022 그래미를 향하여


2021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대상 수상으로 미국 3대 현지 시상식까지 점령한 방탄소년단에게 빌보드 차트 진입은 이제 '핫 뉴스'가 아니다. 일찌감치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시선을 그래미를 향하고 있었다. 일단, 만만치는 않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3일 발표된 2022 그래미어워드 노미네이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도 본상 노미네이트에는 이번에도 실패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그래미어워드에서는 지난 5월 발표한 싱글 '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2021 그래미어워드에서도 같은 부문에 'Dynamite'로 노미네이트됐으며 수상에는 실패했다.

2021 그래미어워드에서 단독 공연을 멋지게 선보였던 방탄소년단은 이번 2022 그래미어워드에서는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 부문 후보 발표자로 나서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나타냈지만 정작 올해의 레코드 등 4개 종합 분야 수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정작 그래미어워드 올해의 레코드 후보작들의 면면을 보면 방탄소년단이 'Butter'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1위 및 상위권을 다툴 때 경쟁했던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다수 보였다.

후보에는 저스틴 비버 (Feat. 다니엘 시저, 기브온) 'Peaches', 브랜디 칼라일 'Right On Time', 도자 캣 (Feat. SZA) 'Kiss Me More', 빌리 아일리시 'Happier Than Ever', 릴 나스 엑스 'Montero'(Call Me By Your Name), 올리비아 로드리고 'drivers license', 실크 소닉 'Leave The Door Open'이 포함됐다. 이중 존 바티스테,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도자 캣, 빌리 아일리쉬, 올리비아 로드리고, 릴 나스 엑스는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후보에도 나란히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2021년 히트곡 'Butter'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방탄소년단은 'Butter'로 2021년 6월 5일 자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달성을 통해 'Dynamite', 'Life Goes On'에 이어 역대 3번째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달성에 성공했고 피쳐링 자격으로 참여한 조쉬 685, 제이슨 데룰로의 'Savage Love'를 포함하면 4번째 달성에도 성공했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본상 노미네이트 실패에 대해 이번에도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올해 여름 메가 히트곡 'Butter'가 그래미어워드에서 퇴짜를 맞은 건 놀랍다"라고 지적했고, USA투데이는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라는 단 하나의 노미네이트만으로 될 일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보도들이 현지 분위기를 완전히 관통하는 논조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전통적이면서 보수적인 성향의 그래미를 향한 이러한 비판적인 이슈가 최근만의 일은 아니었다.

2022 그래미어워드는 2022년 1월 31일 미국 LA에서 개최되며, 미국 CBS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일단 'Butter'의 수상 여부에 따라 방탄소년단의 2021년 활약에 대한 미국 현지 음악 시장의 평가가 어느 정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코로나19 팬데믹도 끄떡없다



코로나19 시국에도 방탄소년단과 빅히트는 수익에 있어서 오히려 상승 곡선을 탔다. 하이브는 지난 11월 잠정실적 공시 및 기관투자가 대상 콘퍼런스 콜을 통해 3분기 매출액 3410억 원, 영업이익 656억 원(K-IFRS 연결 기준, 외부 감사인의 검토 완료되기 이전 회사의 가결산 수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0%, 영업이익은 63%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9.2%로 전분기 대비 9.1%P 개선됐다.

이중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100 차트 10차례 1위를 이끈 'Butter'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 매출만 1297억원이 벌어들여졌고 이들의 IP로 활용된 MD 매출은 76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3%가 늘었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이 지난 11월 27일과 11월 28일, 12월 1일, 12월 2일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공연을 통해 총 21만 4000장의 티켓을 판매했고 총 3330만 달러(한화 약 394억 원)의 수익을 얻었다. 빌보드는 "이는 빌보드 박스스코어 흥행 순위 6위에 랭크됐다. 방탄소년단은 이로써 박스스코어 기준 '비영어권 아티스트 3000만 달러 클럽'에도 가입했다. 이전 아티스트는 U2, 그레이트풀 데드 등 6팀"이라며 "기존 멤버 중에서 빌보드 핫100 차트 20위권 내에 최근 5년 동안 포함된 아티스트는 없었다"라고 극찬했다.

하이브는 이에 더 나아가 핀테크 업계 선두주자인 두나무와 상호 지분을 투자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NFT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콘텐츠 및 가상화폐 시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에 합작회사를 설립, 글로벌 팬덤의 접근이 용이한 환경에서 아티스트 IP 기반의 다양한 NFT 상품이 거래되는 플랫폼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방탄소년단 마케팅'은 이제 앨범에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의 IP를 활용한 신작게임, 스토리 자체가 원천IP가 되는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 론칭은 사실상의 '방탄소년단 세계관 구축'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의 노력으로 1년 전보다 탄탄한 외형과 내실을 갖춘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자평했다.

물론 하이브의 '넥스트 방탄소년단' 플랜에 대한 큰 그림 역시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Butter' 매출과 맥도날드 MD, 세븐틴 온라인 팬미팅 등이 포함된 680억 원 가량 실적과 블랙핑크 합류 등으로 시선을 이끈 위버스는 추가 국내외 인기 아티스트들의 추가 입점이 준비돼 있으며 내년 네이버 V라이브와의 통합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초 사이 하이브 재팬 보이그룹과 쏘스뮤직 걸그룹 데뷔 준비도 하이브의 '넥스트 방탄소년단'을 위한 여러 기획이 될 것 같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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