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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과거의 나, 뭐가 그렇게 잘나서..이제 나만의 템포 찾아"[★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6-10-18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김현주가 데뷔 30년 차 배우로서 달라진 마음가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실낙원'(감독 연상호)에 출연한 배우 김현주와 만나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김현주 분)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배현성 분)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김현주는 '실낙원'을 통해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그동안 들어오는 작품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왜 영화계에서는 나를 부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오랜만이구나 싶었다"고 웃었다.

김현주는 '실낙원'의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크게 무겁게 생각하지 않았다. 배우에게 대본을 주고, 배우는 자신이 느낀 것을 연기하면 되는 거니까 부담스러운 마음은 아니었다. 감독님의 작품에는 늘 주인공이든 아니든 결손이나 결핍이 있는 인물이 있고, 전 그런 인물에게 끌리는 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 달 만에 촬영이 끝난다고 해서 좋아했던 기억도 난다"면서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쉽지 않았다. 캐릭터를 표현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김현주는 "준비 기간도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몇 달 만에 촬영에 들어갔는데, 오히려 날것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며 "완성된 영화를 보니 놓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아쉬움도 남았지만, 준비 기간이 길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제가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낼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촬영하면서 날것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던 점이 오히려 이 영화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현주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021), 영화 '정이'(2023), 시리즈 '선산'(2024)에 이어 '실낙원'으로 연상호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는 연상호 감독과 꾸준히 작업하는 이유에 대해 "현장에서 굉장히 유쾌한 분이다. 가벼운 농담만 계속하면 지겨울 수도 있는데, 감독님은 굉장히 똑똑하신 분이라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으로서 저를 신뢰하고 계신다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걸 굳이 드러내지 않는 부분이 더 멋있는 것 같다"며 연상호 감독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김현주는 연상호 감독이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감독님은 저에게서 다른 면을 봐주시고, 배우로서 새로운 장을 열어주시는 분이다. 그래서 계속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작업도 좋았고, 배우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준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며 "사실 저는 안정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스스로 도전하는 걸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감독님은 그런 저를 이끌어주고 끌어당겨 주시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캐릭터를 제안해 주신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연상호 감독과의 향후 협업에도 열린 마음을 드러냈다.
데뷔 30년 차를 맞은 김현주는 오랜 배우 생활을 이어오며 겪었던 변화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특히 과거에는 연기와 일상을 분리하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제 집에 있어도 제 공간이 낯설게 느껴지고, 내내 울기도 했다. 감당이 안 됐다"며 "그러다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라는 일을 직업적으로 바라봐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 조금씩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우가 되고 싶어서 학교에 입학했지만, 연기 공부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사람은 아니다. 현장에서 연기를 배웠기 때문에 제가 가진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김현주는 "그렇게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다 보니 너무 소진됐다. 작품이 끝나면 공허함이 컸고, 몸이 아프기도 했다"며 "이런 식으로는 배우 생활을 오래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의 템포를 찾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만들어낸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했던 것 같고, 배우로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고마움도 느끼지 못했다"며 "그때는 그런 것들을 깨닫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시간이 흘러야 찾을 수 있는 답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는 연상호 감독이 자신의 과거 모습을 자주 언급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제 옛날 영상을 보여주시면서 '이게 같은 사람 맞냐'고 물어보신다. 감독님은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캐릭터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저한테 '다시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 이 사람은 어디 갔냐'고 말씀하시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나 김현주는 "사실 저는 그 시절의 저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과거의 자신을 바라보는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저는 작품의 흥행에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는 편이다. 잘되면 좋고, 안 되면 다시 하자는 마음으로 하나씩 작품을 해왔다"며 "지금 와서 작품이 잘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제 인생이 크게 달라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사색을 통해 지금의 제가 됐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생각했고, 그런 과정을 통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며 "진짜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현주는 "감독님에게도 지금의 모습이 진짜 저라고 이야기한다"며 "과거의 저를 보면 '뭐가 그렇게 잘나서 저러나', '왜 저렇게 겸손하지 못할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생각과 고민의 시간을 거쳐 지금의 제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온 김현주는 현재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실낙원'의 류소영 역에 이어 지난 10일 첫 방송된 tvN 2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에서는 유소란 역을 맡아 전혀 다른 얼굴로 관객과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김현주는 '100일의 거짓말'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 "그들을 너무 좋아한다. 너무 예쁜 사람들"이라며 "제가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 만날 새로운 친구들이 들으면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사실 친구를 쉽게 만드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며 "이제는 평생 새로운 친구를 사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고 말하며 동갑내기 배우 진선규, 이무생을 언급했다.

또한 김현주는 '100일의 거짓말'에서 이무생과 선보이는 이른바 '어른 멜로'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도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져주실 줄은 몰랐다. 저도 우리 커플에 대한 애정이 있었지만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아직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 여기까지 이야기하겠다"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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