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안판석 감독의 유작 '연애박사'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ENA 새 월화드라마 '연애박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추영우, 김소현, 김민석, 이창훈, 임진효, 김현정 EP 등이 참석했다.
'연애박사'는 고등학교 때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박민재(추영우 분)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임유진(김소현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 EP는 "25년 만에 안판석 감독과 민효정 작가가 만났다. 요즘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하고 빠르게 이야기가 소비되는 시대에 두 인물을 사건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을 천천히 따라가게 만드는 요즘 보기 드문 드라마"라며 "매회 클라이맥스가 있어서 몰입감이 상당하다. 다음회를 궁금하게 하는 힘이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졸업',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 멜로 수작을 탄생시킨 안판석 감독이 연출을, '옥탑방 고양이', '풀하우스' 등을 집필한 민효정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앞서 지난 8월 뇌출혈 투병 끝에 별세한 안 감독의 유작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에 배우들은 고인과의 작업을 떠올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임진효는 "감독님과 벌써 세 번째 작품이다. 처음 출연한 것도 감독님 작품이었다. 배우들을 믿어주신다. 자유롭게 연기하게 해주신다"며 "사람한테 믿음을 받는다는 게 엄청 소중한 일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창훈도 "카메라 앞에서 뭘 한다는 걸 감독님한테 배웠다. 감독님은 항상 빨리 찍으신다. 찍어야 할 부분이 확실해서 그림이 확실하지만, 완성하는 건 배우들이 할 수 있게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석은 "만나기 전부터 긴장 많이 했다. 드라마 교황을 만난 느낌이었다. 이 일을 오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뜯어고치면서 본질적인 것을 찾아가는 계기가 됐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추영우는 극 중 오른쪽 다리를 잃고 수영선수의 꿈을 접은 박민재 역을 맡았다. 그는 김소현과 케미에 대해 "동갑이지만 한참 선배라 많이 배웠다. 저보다 더 어른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제가 드라마 중반까지도 존댓말을 했다. 드라마 타임라인을 많이 따라갔다. 그게 더 연기할 때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지금은 찐친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케미와 톤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누구 하나 튀는 거 없이 개그 코드, 연기적인 티키타카도 잘 맞았다. 얼굴 합도 나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의류학과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혼란을 겪는 임유진 역의 김소현 역시 "동갑 친구를 만난 게 처음이었다. 편하겠다 싶었는데, 관계성이 제가 존댓말을 쓰다 보니까 거리감이 늘 유지됐다"며 "현장에서 의지하면서 케미를 잘 만들어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의 전 작품들이 워낙 사랑받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고 저희만이 보여줄 게 뭘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예상하기 쉽지 않은 전개가 이어질 것이다. 저도 연기하면서 늘 새롭게 느껴졌다. 새로운 감성들을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추영우, 김소현 이외에도 김민석, 이창훈, 임진효 등이 출연해 남다른 케미를 보여줄 전망이다.
추영우는 '연애박사'의 차별점에 대해선 "요즘 재밌는 게 많지 않나. 감독님이 퇴근해서 우리 드라마를 선택했을 때 그 시간만큼은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셨다. 주인공이 느끼고, 처한 상황이 닮아 있다고 느낄 때 큰 울림이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닮아 있는 부분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김소현은 "삶에 맞닿아 있지만, 민낯을 보게 되면 힘들 때가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잘 녹여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삶을 투영해보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저도 뜻깊었고 시청자분들도 그런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시청률 공약에 대해서도 밝혔다. 추영우는 "10%를 넘으면 시청자분들 중에 한 명을 뽑아서 다같이 축가를 불러 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EP는 "감독님이 종방연 때 말씀하셨는데, '지금이 바로 내 전성기'가는 걸 강하게 느끼셨다고 하더라. 두려워서 주저앉은 분들이 많을 텐데 감독님이 주신 응원과 선물이 될 것 같다. 시청률도 잘 나오면 좋겠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연애박사'는 오는 5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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