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전경철 작가가 생전 꿈꿨던 '피터팬재단' 설립에 필요한 최소 출연금 5억원이 확보됐다.출판사 이야기장수는 26일 공식 계정을 통해 "재단법인 피터팬 설립을 위한 최소 출연금인 5억원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17일 일반 후원금이 1억1000여만원에 그치며 재단 설립이 무산되고 후원금이 반환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이후 후원이 이어지며 지난 23일까지 2억7000만원이 넘는 금액이 모였다. 여기에 한 후원자가 "얼마가 부족하든 설립에 필요한 마지막 자금을 채워주겠다"는 뜻을 전하며 5억원을 채우게 됐다.
이야기장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각자의 SNS와 커뮤니티에서 내 일처럼 알려주신 피터팬즈분들 덕분"이라며 "수많은 분들이 소액이라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남겨주셨지만, 피터팬재단을 위한 출연금에 소액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전경철 작가님의 뜻을 내 것처럼 지켜주시는 '큰 마음'만이 있을 뿐"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야기장수는 전경철 작가가 생전 재단 설립을 위해 분투하다 지인에게 남긴 말도 공개했다. 전 작가는 지인에게 "나 그만 꿈꿀까? 아무래도 힘들겠지? 하다 망하면 그게 무슨 꼴이냐? 나도, 그리고 함께 꿈꾼 사람들에게도"라는 고민을 털어놨다고. 또한 이야기장수는 "전경철 작가님의 유고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터팬재단은 중증장애인들이 부모 사후에도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인 '네버랜드 마을' 건립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야기장수는 "지금 재단법인 설립 심사에 필요한 5억이 모였지만, 네버랜드 마을의 첫 삽을 뜨려면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전경철 작가는 지난 5일 오후 7시 56분 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고인의 장례는 생전 뜻에 따라 무빈소 장례로 진행됐다.전경철 작가는 정신연령 2~3세 수준의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들을 27년간 홀로 돌본 아버지다. 자신의 경험을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담아내며 '피터팬 아버지'로 알려졌다.
특히 간암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에도 세상을 떠난 후 홀로 남겨질 아들의 삶을 걱정했다. 아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 곳곳을 찾아다녔고,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이 함께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꿈을 품었다.
그의 사연은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에 이어 지난달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소개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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