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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원 "I라 죄송하지만, 못생긴 건 취향 차이"..혹독했던 심판대 '유부녀 킬러' [★FULL인터뷰]

  • 한해선 기자
  • 2026-09-19

"너무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은 일이 있었어요. 제가 비교적 늦게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배워야 할 것들을 짧은 시간 안에 배우면서 과부하도 왔어요. 작품적으로도 그렇지만 연기자 정준원으로서 헤쳐나갈 숙제를 많이 부여받은 것 같아요."

연기자 경력 10년인 정준원이 이번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극본 김은희, 연출 윤종호, 김지훈) 출연과 함께 새삼 대중의 쓴소리 폭격을 들었다. '예능 태도가 소극적이었다', '못생겼는데 잘생긴 설정의 주연을 맡았다'라는 평가들이 한번에 그에게 몰아쳤다.

정준원은 '유부녀 킬러' 캐스팅 소식 때부터 외모 평가를 받은 데에 이어, 지난 8월 '유부녀 킬러' 주연 배우 공효진과 함께 드라마 홍보차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다가 주문한 상황극을 바로 보여주지 못하고 소극적인 면모를 보여 '태도 논란'에 휩싸이며 이중고를 겪었다.

그럼에도 그는 부정적인 이슈에 휩쓸리지 않고 연기에 집중했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아냈다. '유부녀 킬러'가 10.7%의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과 함께 좋은 성적으로 막을 내리면서 정준원은 작품으로 대중을 설득한 배우가 됐다.

'유부녀 킬러'는 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직업을 가진 어느 워킹맘의 고군분투 워라밸 사수기를 그린 드라마. 범죄자를 처단하는 킬러 '킹피셔' 유보나(공효진 분), 유보나의 남편이자 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는 사회부 기자 권태성(정준원 분), 권태성의 절친이자 범죄자를 잡아야 하는 숙명의 형사 이동진(이상이 분)의 서로 다른 신념이 균형감 있게 전개됐다.

정준원은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자 킹피셔를 집요하게 취재하는 기자, 그리고 아내의 비밀을 감싸안는 진중한 남편 권태성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이끌어왔다. 최종회에서는 모든 진실을 마주한 뒤에도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겠다는 변함없는 선택으로 권태성답게 무해하고 따뜻한 결말을 완성하며 마지막까지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유부녀 킬러'는 14회 최종회에서 10.7%의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고 종영했다.


-'유부녀 킬러'가 좋은 성적으로 종영했다. 소감은?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정준원 배우가 '유부녀 킬러' 홍보차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다가 소극적인 면모를 보여 '태도 논란'에 휩싸였는데, 마음고생을 하진 않았는지.

▶제가 즉흥적으로 진행되는 예능 경험이 없었다. 작품 홍보 목적으로 출연했는데, 제가 평소에도 즐겨보던 프로였다. 워낙 좋아하던 유재석 선배님을 팬으로서 만나니 긴장이 됐다. 잘해야겠단 마음이 큰 상태에서 고장이 난 것 같고 머리가 하얘져서 아무것도 못했다. 시청자들께서 불편한 지점이 많았던 것 같아서 안타까웠단 생각이 컸다.

-'놀면 뭐하니?' 촬영 당시 공효진 선배의 반응은?

▶제작진께서 재미있게 만들려고 해주셨는데 유재석 선배, 효진 선배가 '괜찮다'라고 말해주셨다. 당시 현장에 있었을 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제작진도 재밌게 만들어주시려고 노력하신 것 같더라. 괜찮게 나올 수 있도록 노력과 위로를 많이 해주셨다. 제가 똑같은 실수를 안 할 수 있도록 반복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공효진 배우가 전하길 "그날 '놀면 뭐하니?' 촬영 후 정준원 배우가 토하기까지 했다"고 했는데.

▶그날 기억이 잘 안 날 정도로 울렁거렸다고 했다. 기회가 온다면 다시 잘하고 싶다.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면 '놀면 뭐하니?'에서 어떤 행동을 할 것 같은지.

▶지금의 기억을 갖고 돌아간다면, 진정을 하고 최선을 다할 것 같다.

-향후엔 어떤 예능에 출연하길 희망하나.

▶그 동안 제가 출연한 예능은 카메라가 있는지 모르고 리얼하게 찍은 것이었는데, 이번엔('놀면 뭐하니?'는) 예능적인 즉흥성이 필요했다. 거기에 제가 굉장히 취약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하게 경험해보면서 경험치를 올려야겠다.


-'유부녀 킬러' 방영 초반, 드라마 주인공이 원작 주인공의 설정과 많이 다르지 않냐는 얘기도 있었다.

▶처음 대본엔 비현실적일 정도의 가장, 남편의 모습이 써 있었다. 원작을 기대한 팬분들이라면 당연히 아쉬울 수도 있었겠다.

-'유부녀 킬러'가 어떤 점에서 흥행했다고 생각하는지.

▶태성이의 진심을 시청자들이 잘 봐주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다행히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원작 태성을 뛰어넘는 자신만의 매력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했다.

-정준원 배우에 대한 외모 평가도 많았다. 이번 대중 평가로 외적으로 좀 더 신경쓰게 됐는지.

▶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보시는 분들이 취향이 다 다르고 기준이 달랐던 것 같다. 제 나름대로 현재진행형으로 관리를 잘하고 있다. '못생겼다'고 하는데 기분이 좋을 건 없지만 저에게 우선순위는 그것은 아니었고 연기였다. 외모를 제가 신경쓰지 않는 것이 아니다.(웃음)

-'유부녀 킬러' 시청자 반응은 찾아봤는지.

▶유튜브 클립 등 반응을 찾아봤는데 아시다시피 초반엔 좋지 않은 반응이 많았던 것 같다. 후반에 많이 변화돼 가는 걸 보면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극 중 배우 최수종같은 애처가, 가정적인 아빠 역을 선보였는데.

▶아역 배우와 촬영 전부터 친해지려고 했고 잘 지내려고 했다. 감독님, 효진 선배와 얘기를 많이 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감독님이 엄청난 딸 사랑꾼이셔서 미혼인 제게 정보를 많이 제공해주셨다. 현장에서 제가 리허설을 할 때 디렉션을 잘 받았다. 제가 아이도 없다 보니 어린시절 강아지에게 했던 다정한 행동을 떠올리기도 했다.


-아직 미혼인데 실제론 어떤 남편,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가. 극 중 보나는 고부갈등이 있기도 했는데.

▶남편이 중간에서 잘해야 어머니도, 아내도 속상하지 않겠구나 싶었다.

-정준원 배우의 실제 성격은 태성에 비하면 어떤 것 같은지.

▶제가 누군가와 친해질 때 시간이 걸릴 뿐이지 과묵하거나 하진 않는다. 기본적으로 다정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공효진 배우와의 주연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효진 선배는 제가 워낙 존경했던 선배 배우셔서 제가 많이 의지하고 믿었다. 선배는 신에 맞춰서 '나라면 이렇게 할 것 같아'라면서 조언도 해주셨다. 제가 어릴 때부터 활동한 선배셔서 제가 함께 연기하며 긴장하기도 했는데, 저를 후배가 아닌 같은 눈높이로 봐주셨다. 며칠 전에 선배를 만나 제가 얘기 드린 게, 보나 캐릭터가 태성이보다 차분하고 어두운 부분이 있었는데 14부에서 제가 보나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을 찍었을 때 명확하게 로맨스 시퀀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그때 눈빛이 달라지시는 걸 보고 괜히 '로코 퀸'이 아니구나 싶었다. 처음 이미지는 카리스마가 강하구나 싶었는데 계속 보니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선배였다. 촬영하며 깜짝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을 정도로 집중력과 몰입도가 좋았던 선배였다. 제가 굉장히 많이 의지했고 감사했다.

-기자 역할은 어떻게 준비하고 연기했는지.

▶극 중 태성의 직업이 이야기엔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태성을 보여주는 정준원이란 연기자의 목표는 '가족의 사랑'이었다. 그래서 태성의 감정에 더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유부녀 킬러'의 어떤 점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는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태성 역할이 좋았다. 이건 내가 출연하든 안 하든 보겠다 싶었다. 모두가 부담없이 보기 좋겠단 생각이 강했다.

-'유부녀 킬러' 웹툰 원작은 안 봤던 건지.

▶나중엔 원작을 봤는데, 태성이 원작과 드라마의 설정값이 달라서 저도 모르게 따라 연기할까봐 완벽하게 정준원의 색깔로 보여주고 싶었다.

-최근 '놀면 뭐하니?'에서 소극적인 태도로 '태도 논란'이 불거지자, 장항준 감독이 과거 정준원 배우 오디션을 보며 "인사성이 없고 무례했다"고 말한 내용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비보티비 영상에 출연했던 건데, 그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신 분들이라면 오해라는 걸 아실 거다. 당시 오디션 현장은 되게 즐거웠다. 긴 시간 동안 감독님이 즐겁게 애정을 갖고 오디션을 봐주셨다. 그때 한 번만 뵀기 때문에 서로 연락처는 없어서 최근에 주고 받은 말은 없었다.


-어떤 자료에선 정준원 배우가 '테토남(남성 호르몬 이미지가 강함을 뜻하는 신조어)'인데 '에겐남(여성 호르몬 이미지가 강함을 뜻하는 신조어)'을 연기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테토남까진 아니지만 성격이 평소에 간질간질한 걸 어색해한다.

-전작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에 이어 '유부녀 킬러'로 대중에 많은 관심을 많이 받았는데.

▶'언슬전'은 제가 긴 호흡을 끌고가기 보다는 환기시키는 장치의 역할을 했다. 물론 캐릭터를 작가님이 잘 써주시고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은 주연으로서 설득력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저를 낯설어하실 대중이 많을 테니 신뢰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근 한번에 많은 부정적인 평가들이 있어서 마음이 좋진 않았을 텐데.

▶어쨌든 제가 했던 일로 벌어진 것이고, 작품으로 설득시키는 수밖에 없겠다. 다음에 그런 기회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싶었다.

-향후 어떤 태도로 활동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을 텐데.

▶일로선 최선을 다하는 방법밖에 없겠다. 내가 이 바닥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고 통할 수 있을까 고민을 가져가게 될 것 같다. 그런 의심을 벗어나서 확신을 갖고 노력해야겠다.

-40대엔 어떤 배우가 되고픈지.

▶이번 작품이 잘 마무리돼서 다행이다. 다음엔 어떤 작품을 하게될지 모르겠지만 진심을 담아 연기하면 분명히 시청자분들, 관객분들에게 믿음을 얻겠다는 생각이다. 진심을 다해서 연기해야겠다. 나에 대한 좋은 얘기가 99개가 있어도 나쁜 얘기가 1개만 있으면 나쁜 얘기만 보이는 것 같다. 저에게 좋은 얘기를 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맡고 싶은 장르, 역할이 있다면?

▶특정 장르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전작과 이번 작품에서 로맨스에 가까운 역할을 맡았는데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 것 같다. 주어지는 게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경험해보고 싶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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