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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 허위 종결 사건, 10년 전 '경주 실종 사건'과 닮아" [실화탐사대]

  • 한해선 기자
  • 2026-09-10

10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제주 실종사건에 대해 다룬다.

◆ 첫번째 실화 : 사라진 사람들...사라진 수사

지난 8월 실종됐던 장 모씨가 104일 만에 제주 한림읍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장 씨가 야자수에 목을 맨 것으로 추정했지만, 불빛 하나 없이 어둡고 날카로운 잎이 빽빽한 현장을 두고 현지 주민들은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장 씨가 발견되기까지 석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CCTV 등 주요 단서는 대부분 사라져 그녀의 행적을 확인하기가 어려워진 상황.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야자수 농장을 찾은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한 장면을 포착했다. 현장을 찾은 경찰관이 야자수 줄기를 직접 만지고 꺾어보며 강도를 확인하고 있었던 것. 이후 경찰이 시신 발견 당시 상황을 직접 재현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과연 그날 밤, 장 씨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장 씨의 실종 신고를 불과 2시간 반 만에 '허위 종결'한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 부 경장. 제주경찰청 전수조사 결과 부 경장이 '허위 종결'한 실종사건은 모두 25건이나 됐다. 제작진은 장 씨와 비슷한 시기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또 다른 실종자 박 씨의 지인들을 통해 당시 경찰이 놓친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종자의 안위를 면밀히 확인하지 않은 채 끝낸 수사. 과연 제주에서만 벌어진 일일까?

- "제주 그 경찰이 같은 사람인 줄 알았어요"

'실화탐사대'에 10년 전 동생을 잃은 최신애(가명) 씨의 제보가 도착했다. 신애(가명) 씨는 당시 동생의 실종사건을 담당했던 경찰관이 처음엔 제주 사건의 부 경장인 줄 알았을 만큼, 두 사건은 닮았다고 한다.

2016년 12월 7일 밤, "누나 미안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신애(가명) 씨의 동생. 경찰은 실종 신고 나흘 뒤인 12월 11일, 경주 지역 고속도로 CCTV에서 동생의 차량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은 그 말을 믿고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두 달 뒤, 동생은 경주가 아닌 인천, 거주지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런데 차량에 남아 있던 블랙박스에는 경찰의 설명과 전혀 다른 정황이 담겨 있었다. 동생의 차량은 12월 7일에서 8일로 넘어가는 새벽 인천의 한 뚝방길 부근에 세워진 뒤 단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 그렇다면 경찰은 정말 동생 차량을 경주에서 본 것이 맞을까?

10년의 시차를 두고 반복된 비극은 일부 경찰관의 일탈일끼? 아니면 무너진 시스템이 문제일까? MBC'실화탐사대'가 두 사건을 통해 성인 실종 수사의 허점과 그 이면을 추적한다.

◆ 두번째 실화 : 주인 없는 돈 '치매 머니'

- "같이 살자" 손녀 말에 5억 원 집 판 할머니, 6개월 뒤 발견된 곳은 요양시설?

3년 전 치매 판정을 받은 올해 76세의 영애 씨는 일찍이 남편과 헤어지고 홀로 살아왔다. 그런 그녀에게 가장 큰 낙은 바로 손녀. 둘째 아들이 이혼하며 홀로 남겨진 다섯 살 손녀를 지난 20년간 자식처럼 키워왔는데. 손녀가 성인이 되어 서울로 떠난 뒤에는 전세금부터 학비, 생활비까지 꾸준히 뒷바라지하며 애지중지 키워왔다. 고생 끝에 낙이었을까? 어느 날 갑자기 손녀가 영애 씨에게 꺼낸 꿈만 같은 이야기! 영애 씨 소유의 제주도 고급 빌라를 팔고, 손녀가 살고 있던 서울집 전세금을 합쳐 함께 살 집을 마련하자는 것. 영애 씨는 결국 제주 소유의 부동산을 팔고 상경했다. 하지만 6개월 뒤 그녀가 발견된 곳은 손녀와 함께 살기로 했던 집이 아닌 낯선 요양시설. 빌라 매각대금은 이미 손녀에게 넘어간 뒤였는데...

- 대통령 훈장까지 받은 아버지, 그러나...치매 이후 사라진 돈만 수억 원?

평생을 교직에 몸담았던 80세 황 씨(가명). 성실하고 강직했던 그는 대통령 훈장까지 받은 선생님이자, 언제나 빈틈없고 똑 부러지는 아버지였지만 치매가 찾아온 뒤 황 씨(가명)는 달라졌다. 돈 계산과 관리가 어려워졌고, 자신이 누구에게 얼마를 줬는지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아버지가 치매 진단을 받은 뒤 재산 관리를 맡게 된 딸 연정(가명) 씨는 통장에서 이상한 흔적과 마주했다. 운전을 그만둔 지 10년이 넘었는데 타이어 결제 내역이 있는가 하면, 젊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 화장품 가게며, 레스토랑까지. 평소 아버지의 소비 습관을 생각했을 때, 아버지가 직접 썼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내역들이 무더기로 나온 것이다. 딸 연정(가명) 씨가 의심하고 있는 사람은 아버지 황 씨(가명)와 오랜 기간 교류해 온 엄 씨(가명). 하지만 정작 황 씨(가명)는 치매에 걸린 뒤 자신이 왜 그런 돈을 썼는지, 누구와 어떤 거래를 했는지, 부분적인 기억만 할 뿐 모든 상황을 기억하지는 못하고 있다.

- 기억을 잃은 순간, 평생 모은 재산의 주인은 누구인가?

평생 모은 집과 노후자금이 치매 이후 자신도 모르게 사라진다면? 돈을 건네고도, 집을 처분하고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 기억을 잃은 사람의 돈은 누가 지켜야 할까? MBC'실화탐사대'가 치매와 함께 사라진 돈의 행방을 추적한다.

◆ 세번째 실화 : '실화탐사대'와 함께 만든 기적, '피터팬 아빠' 전경철 씨 별세

- '실화탐사대'가 전하는 피터팬 아빠의 마지막 여정

지난 3월과 7월, '실화탐사대'를 통해 사연이 전해졌던 '피터팬 아빠' 전경철 씨가 지난 5일, 향년 64세로 세상을 떠났다. 말기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중증 자폐 아들 제원 씨가 살아갈 보금자리를 찾아 쉼 없이 달렸던 아버지. 아들의 거처를 찾은 뒤에도 전경철 씨는, 자신의 아들과 같은 처지에 있는 세상의 모든 '피터팬'들이 살아갈 공동체 마을을 만들겠다며 마지막 남은 시간의 전부를 쏟아부었는데, 그 과정에서 전 씨는 '실화탐사대' 제작진에게 이러한 자신의 마지막 여정을 끝까지 기록해 달라는 부탁을 남겼다.

-입관부터 발인까지…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하다.

'실화탐사대'는 그의 뜻에 따라 7월 방송 이후에도 계속해 그의 삶을 기록했다. 또한 그의 마지막 순간이었던 입관과 발인까지, 마지막 가는 길을 카메라에 담았다. 자신이 떠난 뒤에도 또 다른 '피터팬'들을 위한 꿈만큼은 계속되기를 바랐던 전경철 씨의 마지막 약속을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마지막까지 이루고 싶었던 '네버랜드'는 무엇이었을까? 오늘(10일) 목요일 밤 9시 방송하는 MBC'실화탐사대'에서 故 전경철 씨의 마지막 모습이 전해질 예정인 가운데, '피터팬 아빠' 전경철 씨의 네버랜드를 향한 마지막 여정은 향후 제작되는 MBC 특집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려질 예정이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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