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안치환이 내란 종식의 약속을 안고 1년 만에 대중 곁으로 돌아왔다.
8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연남스페이스에서 안치환의 열다섯 번째 정규앨범 '시즈 더 데이'(seize the day)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앞서 지난해 정규 14집 발매 당시 "내란이 종식되는 날 행복하게 노래 부르고 싶다"던 안치환의 바람은 현실이 됐고, 열다섯 번째 정규 앨범 '시즈 더 데이'에는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뜨거운 응원이 담겼다.
이날 안치환은 "대중을 상대로 노래할 때 정치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면, 시대의 골이 깊어져 가수 입장에선 불리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저항 가요를 부르는 것이 오래된 일이라 늘 자연스럽다. 불리함을 감안해야 할 시기임에도 주저함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가 생각하는 '평화'에 대한 묵직한 정의가 이어졌다. 안치환은 "평화란 거창한 게 아니라 시민들이 열심히 살고 일할 수 있는 조건"이라며 "국가 폭력은 평화를 가장 크게 훼손하는 야만적인 방해물이다. 이런 것이 없는 세상에서 열심히 사는 것이 곧 지금 삶의 평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1년이 채 안 돼 막을 내린 내란 사태를 언급하며 뼈있는 일침도 가했다. 그는 "내란의 주범들은 감옥에 가 있고 사람들은 이제 잊어버리고 싶어 하지만, 시대가 워낙 노골적이기에 우리는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대의 아픔을 짚어낸 그는 이제 대중을 향한 위로와 응원으로 시선을 돌렸다. 안치환은 "이러한 시기를 지나왔으니, 이제는 일상을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치얼 업 해주고 으쌰으쌰 기운을 줄 수 있는 노래가 필요하다는 걸 감각적으로 느낀다. 어쩌다 보니 이번 새 앨범에도 그런 곡이 하나 담겼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번 '내란이 종식되는 날 신나게 놀아보자'고 했었는데, 그 시기가 빨리 온 것은 참 좋은 일"이라며 "지금 내 삶이 마냥 신나는 것만은 아니지만, 당장 다음 주에 열릴 콘서트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신나게 공연하려 한다"고 덧붙이며 환하게 웃었다.

'시즈 더 데이'는 정규 14집 '인간계' 이후 약 11개월 만의 신보로 거대한 담론 대신 하루하루 쌓여가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현재를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찬사를 담아냈다.
또한 안치환은 지난 과거나 오지 않은 미래에 얽매이기 보다 '현재에 충실하라'는 의미로 지금 주어진 삶을 보다 더 가치있게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그려냈다.
타이틀곡은 '나는 오늘만 산다'다. 자전거 탄 풍경의 송봉주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트랙으로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열심히 헤쳐온 동세대인들에게, 더 나아가 동시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안치환의 마음을 녹여냈다.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18일, 19일에는 단독 콘서트 '가을을 노래하다'가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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