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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 버리고 택한 에반의 마이웨이 통할까 [스타현장][종합]

  •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이승훈 기자
  • 2026-09-07

가수 에반(EVAN, 이희승)이 홀로서기에 나섰다.

'자신만의 뚜렷한 음악적 지향점'을 보이 그룹 엔하이픈(ENHYPEN) 탈퇴 명분으로 내세웠던 그가 과연 대중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차별화된 결과물로 증명해 낼 수 있을까.

에반은 7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데스 오브 미(DEATH OF M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에반은 "나 역시 이번 앨범 발매를 굉장히 기다렸다. 무대를 처음 선보인다는 점이 기대되고 설렌다. 많은 분들의 마음에 닿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솔로 데뷔 소감을 밝혔다.

'데스 오브 미'는 에반의 가장 진솔한 내면과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담은 신보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에반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트랙으로 '아무도 나를 멈출 수 없다'는 흔들림 없는 태도와 자신을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그려냈다.


앞서 에반은 지난 3월 엔하이픈에서 돌연 탈퇴했다. 다만 팀에서만 독립했을 뿐, 빌리프랩과는 여전히 계약 관계다.

당시 소속사 빌리프랩은 "엔하이픈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다음 목표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해왔다. 멤버 각자가 그리는 미래와 팀의 방향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희승이 추구하는 음악적 지향점이 뚜렷함을 확인하여 이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엔하이픈의 6인 체제를 공식화했다.

이처럼 에반은 오직 '음악'을 이유로 팀을 떠났기에, 그가 솔로로서 보여줄 완전히 새로운 장르와 파격적인 변신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은 자연스레 높아진 상태였다.

기대에 부응하듯 에반은 이번 앨범을 '거울'이라고 정의했다. 마치 자기 자신을 마주한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 에반은 "곡을 들어보시면 앞날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싶고 많은 것들을 이뤄내고 싶은 솔직하고 적나라한 이야기들도 담겨있다. 나의 생각과 내면을 있는 그대로 투영해주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서 '거울'이 가장 잘 맞지 않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그간 음악을 해오면서 앞으로 어떻게 음악을 들려드려야 할지, 어떤 방식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해왔다. 작업했던 결과물들을 회사분들과 공유하면서 깊게 이야기를 나눴었고 오랜 고민 끝에 솔로 아티스트로 결정을 내렸다. 감사하게도 데뷔 싱글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큰 사랑을 주셔서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앨범도 무사히 잘 발매할 수 있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 컴백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하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팬분들께 음악으로 답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팀에서 탈퇴한 후 새 출발을 알리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엔하이픈에서는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을 하지 못했던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솔로로 전향한 과정을 물어보신 것 같은데, 굉장히 많은 분들이 연관되어 있다 보니까 스스로 답변드리기가 어렵다"라며 구체적인 탈퇴 및 솔로 전향 과정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에반의 새로운 음악은 어딘가 묘한 기시감을 자아낸다. 그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하고 자신의 진솔한 내면을 담았다는 타이틀곡은 아이러니하게도 기존 엔하이픈이 꾸준히 선보여왔던 다크하고 강렬한 콘셉트, 퍼포먼스 중심의 트랙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인상을 준다. 과연 이것이 굳이 팀을 이탈하면서까지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던 에반만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인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대목이다.

이러한 장르적 기시감에 대한 의문 속에서도, 에반은 사운드의 파격적인 변화보다는 음악에 담긴 메시지와 진정성에 방점을 찍었다. 본인이 추구하는 음악적 지향점에 대해 그는 "나라는 사람이 온전히 담긴 음악을 들려드리는 게 목표다. 결국에는 희망이라는 단순한 두 글자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던 순간이 많았기에 나의 온전한 메시지를 전달드리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음악에 내가 들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활동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에반은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재차 강조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소명 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더 많은 무대에 서는 게 나의 큰 목표다. 더 많은 곳에서 내 앨범과 무대를 보여드리다 보면 내가 가진 궁극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아티스트 에반의 좌우명은 음악으로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거다. 지치고 힘든 상황을 마주했을 때 그것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힘을 내 음악을 통해 드리는 게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소명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무도 나를 멈출 수 없다'는 신곡의 당찬 메시지와는 별개로 에반의 음악적 홀로서기는 아직 팀 시절의 그림자를 온전히 지워내지 못한 듯하다. '엔하이픈'이라는 빛나는 이름표를 떼어내고 굳이 새로운 길을 택한 이유를 음악 그 자체로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숙제가 에반의 어깨 위에 놓여있다. 그의 마이웨이가 대중의 냉혹한 심판대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데스 오브 미'는 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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