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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 이혼 홍진경에 '눈물'.."힘들 때 모두 보듬지 못한 것 같아 미안" [옥문아][종합]

  • 한해선 기자
  • 2026-08-2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홍진경과 정선희가 인생 고락을 함께 나눈 30년지기의 참 우정으로 먹먹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시즌2'(이하 '옥문아') 325회에는 '알고 보니 39년지기 개그 동창생'인 김지선과 정선희가 출연해 '옥탑즈' 송은이, 김숙, 김종국, 홍진경, 양세찬, 주우재와 수위를 넘나드는 토크의 향연과 신박한 퀴즈풀이를 함께하며 눈 뗄 틈 없는 장악력으로 옥탑방을 접수했다.

이날 김지선과 정선희는 등장부터 '천상 개그우먼'의 클래스를 제대로 보여줬다. 송은이는 김지선을 향해 "내 롤모델이었다. '김지선처럼 좀 해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고 밝혔고, 김숙 역시 "내가 데뷔했을 때도 '지선이 같은 애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개그우먼들의 개그우먼인 김지선을 향한 리스펙을 드러냈다. 이에 김지선은 "오리지널 '봉숭아 학당'과 '개콘 봉숭아 학당'을 모두 한 유일한 사람"이라며 즉석에서 1인 N역 콩트를 펼쳐 옥탑방을 뒤집어놨다. 질세라 정선희도 트레이드 마크인 딱따구리 성대모사를 꺼내 들며 시작부터 쉴 틈 없는 개인기 릴레이를 완성, 39년 내공의 '찐으로 웃긴 언니들'다운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이어 김지선과 정선희를 중심으로 옥탑즈의 오래된 인연들이 줄줄이 소환됐다. 김지선은 과거 개그맨들의 아지트였던 김숙의 집에서 '우렁각시'를 자처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숙이가 라식하기 전이라 잘 안 보이니까 청소를 잘 안 했다. 걸레가 말라 비틀어져 있더라"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숙과 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살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숙이가 여러 개그우먼 사이에서 둥지 같은 역할을 했다"라고 각별한 인연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정선희는 홍진경과 예능 프로그램 '금촌댁네 사람들'에서 처음 만나 라디오 더블 DJ까지 맡으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정선희는 당시 홍진경에 대해 "태어나서 이런 캐릭터를 본 적이 없었다. 생각한 걸 그대로 뱉고, 뱉은 걸 그대로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해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진경이를 빼고는 내 인생에서 설명되는 구간이 짧다"라고 덧붙이며 30년 우정의 깊이를 드러냈다.

홍진경이 이혼 발표 장소로 정선희의 개인 채널을 택했던 이유도 공개됐다. 홍진경은 "최대한 발표하지 않고 싶었는데 기자님들이 알게 됐다. 기사가 나는 것보다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내가 잘 설명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내 역사를 모두 아는 사람이 선희 언니였다. 언니와 대화하듯 공개하면 가장 자연스러울 것 같았다. 언니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고, 정선희는 "고마웠다"라고 답해 두 사람 사이의 단단한 신뢰를 엿보게 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옥문아'에서는 '딱따구리가 긴 혀를 보관하는 방법', '허준의 출산의학서 <언해태산집요>에 실린 태아성별 감별법',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서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어린 왕자에게 여우가 했던 부탁' 등 다채로운 퀴즈가 출제됐고, 이와 관련된 깊이 있는 토크가 더해졌다.

이와 함께 김지선과 정선희는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개인기부터 치열했던 예능 인생까지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으며 옥탑방을 쥐락펴락했다. '성대모사 권위자' 정선희는 들숨에는 최화정, 날숨에는 이영자를 소환하는 싱크로율 높은 성대모사로 폭소를 안겼고, 김지선 역시 북한 사투리를 자동 출력하듯 쏟아내 감탄을 자아냈다. 급기야 김지선은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홈쇼핑을 뚫을 것"이라는 야심 찬 포부까지 밝혀 웃음을 더했다. 하지만 타고난 끼로 종횡무진 활약해 온 두 사람에게도 힘겨운 순간은 있었다. 김지선은 '세바퀴', 정선희는 '여걸파이브' 출연 당시 치열한 예능 현장에서 남몰래 눈물을 흘렸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웃음 뒤에 숨겨졌던 고민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산의 여왕' 김지선과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는 정선희의 극과 극 라이프도 웃음을 폭발시켰다. 네 아이의 엄마인 김지선은 자신을 포수, 남편을 투수에 비유하며 "경기를 많이 하는 건 아닌데 땅볼이든 뭐든 내가 다 받는다"라는 화끈한 입담으로 옥탑방을 초토화시켰다. 또한 "임신을 원하는 사람들이 내 배를 만지고 간다"라며 난임을 겪었던 선우용녀의 딸 최연제에게 배냇저고리를 선물한 뒤 아이가 생긴 사연을 전하는가 하면, 모유량이 부족했던 가수 김혜연에게 직접 모유를 나눠준 '동냥젖' 에피소드까지 거침없이 풀어놨다. 이에 주우재는 "오늘 토크 너무 어렵다", 양세찬은 "오늘 많이 매콤하다"라며 진땀을 빼 웃음을 더했다.

반면 정선희는 과거 "62세부터 문란하게 살겠다"라고 선언했던 일을 소환하며 "왜 남자를 안 만나냐는 질문을 계속 받아서 가볍게 던진 말인데 기사가 났다. 그 나이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너무 초조하다"라고 때아닌 '공약 회수' 위기에 처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홍진경은 "좋은 사람이 있으면 틈나는 대로 선희 언니에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의욕을 불태웠고, 정선희는 "나도 모르는 내 정보가 해외까지 넘어가 있다"라고 폭로하며 공개 소개팅만큼은 단호하게 거부해 웃음을 더했다.

쉴 새 없이 웃음을 쏟아내던 옥탑방은 정선희와 홍진경의 30년 우정 이야기에 이르러 뭉클한 눈물로 물들었다. 홍진경은 "선희 언니가 없었으면 연예계 생활을 못 버텼을 것"이라면서 "30년 동안 너무 아픔이 많았다. 나는 그렇게 밝은 사람이 아니었고, 엉뚱하고 개성이 있는 사람일 뿐 예능을 하는 게 많이 힘들었다. 그때 선희 언니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정선희 역시 "진경이가 나에게 짝사랑에 준하는 사랑을 퍼줬다. 그런데 진경이가 아프고 힘들었을 때 내가 모두 보듬지 못한 것 같아 늘 미안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홍진경은 그런 정선희를 향해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람"이라고 말해 먹먹함을 더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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