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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 곽동연, 상근예비역 포기하고 잡은 '박보검'..'일생일대의 선택' [★FULL인터뷰]

  • 한해선 기자
  • 2026-08-16

"팬분들에게 '인터미션 중이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했어요. 2막을 체크하기도 하고 호흡을 가라앉히면서 더 좋은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시간이라 생각해요. 군대 다녀와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배우 곽동연이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동궁'을 공개했다. 그는 사실 10년 전 상근예비역에 당첨됐으나, 그때 마침 제안이 들어온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에 출연하느라 10년 뒤인 올해 현역에 가게 됐다.

"그래도 후회하진 않아요." 곽동연은 시청률 23.3%로 흥행 대박이 난 '구르미'가 대표작이 된 것. 그는 박보검, 김유정, 진영, 채수빈과 소중한 인연을 맺고 10주년 기념 여행 방송도 선보이게 됐다.

'동궁'은 귀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가진 구천(남주혁 분)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 분)이 왕(조승우 분)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안투라지', '손 the guest', '불가살'의 권소라, 서재원 작가가 극본을, '붉은 달 푸른 해', '악마판사'의 최정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동궁'은 지난 7월 17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4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글로벌 TOP 10 비영어쇼 2위에 올랐다. 여기에 공개 직후부터 꾸준히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차지했고, 더 나아가 홍콩·태국·필리핀·인도 등 총 27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글로벌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동궁'은 또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 플랫폼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7월 3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지수에서 정상을 차지했으며, 주연 남주혁이 출연자 화제성 1위를 거머쥐었다.

곽동연은 극 중 왕실의 비극 한가운데 놓인 세자 역을 맡았다. 세자는 궁궐을 뒤덮은 기이한 사건의 시작점에 선 인물이다. 긴 세월 왕실을 뒤흔든 비극의 포문을 다시금 본격적으로 열어젖힌 그는 등장과 동시에 궁궐 전체를 뒤흔드는 미스터리의 출발점이 됐다. 곽동연은 온화한 세자의 얼굴과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악귀의 상반된 분위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을 입체적으로 완성했다. 특히 4회 말미, 깊은 원한을 품은 악귀로 변모해 나타난 그의 재등장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곽동연은 2012년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한 이후 '구르미 그린 달빛',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복수가 돌아왔다', '빈센조', '눈물의 여왕' 등에 출연했다. 지난 4월에는 더블랙레이블과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동궁'이 공개된 소감은 어떤가?

▶처음 촬영할 때부터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캐릭터이다 보니 공개 시기가 다가올수록 주위를 신경썼다. 공개 전날에 스틸컷이 공개됐더라. 어리둥절했다.(웃음) 팬분들이 촬영 때 '뭘 하고 있냐'고 물었는데 말하지 못해서 답답했다.

-출연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사극 안에서 어떤 형태를 그릴지 가늠이 안 됐는데, 쇼너러스 제작사 감독님과 제가 두터운 친분이 있어서 신뢰가 있었다.

-'동궁' 캐릭터 중 연기하기 가장 까다롭고 어려운 캐릭터이지 않았냐.

▶쇼너러스 제작사에 3명의 감독님이 계신데, 최정규 감독님과 작업하면 도장깨기가 되더라. 감독님과의 작업이 궁금했다. 감독님이 설명도 너무 잘해주셔서 저의 도전의식을 이끌어내 주셨다.

-극 중 조승우와 '연기 차력쇼'를 펼쳤다는 호평이 있었다.

▶제가 사실 멀쩡한 얼굴로 연기한 신이 그 신 하나였다.(웃음) 그 신 촬영날이 그저 즐거웠다.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배님을 뵀다.

-특수분장의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었는지.

▶머리가 하얗게 된 장면이 제일 어려웠다. 모두 고무를 붙인 것이었다. 렌즈를 껴서 앞도 잘 안 보여서 연기적 표현을 할 때 손발이 묶인 느낌이었다. 촬영하면서 어느 정도 적응을 하게 됐고, 액션 시퀀스가 거대하게 있다 보니 얼굴을 못 쓰면 몸을 잘 쓰자고 생각했다.


-피칠갑을 한 분장도 쉽지 않아 보였다.

▶'동궁' 분장팀이 진짜 대단했던 게, 피의 맛을 다양하게 준비해 주셨다. 기본적으로 커피믹스처럼 단 맛이 있는데, 얼그레이 맛을 추가해 주시기도 했다.

-감독님이 '동궁의 진짜 주인공은 세자다'라는 말도 했는데.

▶저는 들은 바가 없다.(웃음) 아무래도 사건의 원흉이 될 수 있다 보니 중요한 역할은 맞았던 것 같다.

-주변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저는 '동궁'에서 호러스럽게 무서운 장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인 중에 무서웠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런 반응이 있을 수 있구나 싶었다.

-상대 남배우 복이 많기로 유명하다. '동궁'에서는 어떤 복을 누렸는지.

▶이번에도 너무 멋진 형을 만났다. 촬영현장이 타이트하다 보니 엄청 사적인 말은 못 나눴지만 마음 속에 미션이 있었다. 지인 중에 남주혁 형의 팬이 있다고 해서 사인을 받아주려고 했고 결국 받았다. 액션신에서 엄청 긴 검을 갖고 저와 싸우는 신이 있었는데 무술팀에서 원하는 동작을 너무 잘해주셨다.

-노윤서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노윤서 배우와도 남주혁 형 분량만큼 같이 촬영했다. 진짜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매 촬영마다 볼 수 있었고, 상대 배우 배려도 많이 해줬다. 제가 가끔씩 촬영장에 가서 머쓱해하고 있으면 먼저 다가와주기도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체력도 대단했던 것 같다.


-곽동연 배우의 성공작인 KBS 2TV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10주년 특집 방송을 준비중이라 알려졌다. 곽동연 배우가 곧 입대를 앞두고 있어 주연 배우 김유정, 박보검, 진영, 채수빈과 함께 출연할 수 있는지.

▶더 중요한 책무(군 입대)가 있는데 최대한 참여할 수 있는 한은 참여하고 싶다.

-'구르미 10주년 모임'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박)보검이 형이 발의한 의견이었다. '우리가 구르미 10주년인데 뭔가 남겼으면 좋겠다'고 얘기가 나왔다. 저희 다섯 배우와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너무 끈끈하다.

-오는 8월 25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할 예정인데 심경이 어떤지.

▶다들 가는 거라 징징대고 싶진 않은데, 제가 데뷔하고 한 가지 목표점만 바라보고 십 수년을 살다가 제 바운더리를 벗어나서 아예 다른 생활을 하는 것에서 걱정 반 기대 반이 있다. 주변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는데 사실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다.(웃음)

-입대 전 개인적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가능하면 국내 안에서 제가 궁금했던 곳을 가보고 싶긴 하다.

-'보검 매직컬' 시즌2에서 곽동연 배우 자리에 고경표 배우가 합류하게 됐다.

▶고경표 배우가 합류하신 걸로 아는데, 형 성격이 워낙 둥글둥글해서 너무 잘됐다고 생각했다. 보검 형, 상이 형과 완벽한 합이 될 거라 생각한다. 보검 형, 상이 형이 워낙 많이 먹는데, 경표 형이 생각보다 요리 양을 더 해야할 것이다. 너무 재미있게 했던 프로그램이다.


-제대 후 스스로 어떤 모습이 됐으면 좋겠나.

▶시대에 너무 뒤쳐질까봐 걱정된다. 지금도 너무 빨리 시대가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다녀오면 제가 31살, 32살이 됐을 텐데 너무 늙어있지 않길 바란다.(웃음)

-서른이란 나이가 자신에게 어떻게 다가왔나.

▶아침잠이 좀 없어진 것 같고 아침에 잘 깬다. 5, 6시에 눈이 떠지더라.

-아역부터 연기했는데, 슬슬 '나 좀 선배라인이 됐구나' 느낄 때는?

▶현장 스태프 막내라인 분들이 제게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생기더라. 스물 한 살이시고 하더라.

-디지털이 익숙지 않은 것 같은데, 릴스 같은 것도 잘 안 보는지.

▶복싱, 여행 같은 것만 본다. 영크크, 리세느는 안다.(웃음)

-더블랙레이블 이적에 박보검의 친분 영향이 컸을까.

▶박보검 형의 일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종원 배우와 잘 알았다. 친한 배우 두 명이 있는 걸 보고 시너지가 나겠구나 싶었다.

-연기 데뷔 14년이 넘었는데.

▶마음이 급했던 것도 같다. 어느 시기는 기억이 조각난 부분이 있더라. 앞으로는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순간 순간을 잘 기억할 수 있게끔 똑바로 살아야겠다 생각한다. 열심히 살아온 것 같긴 한데, 이제 한 타임을 마무리할 때다. 다가올 30대에는 삶을 잘 음미하면서 살면 좋겠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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