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한국의 연극 무대 위에 다시 태어났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길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조광화 연출, 이동준 음악감독, 존 찰스 키팅 역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 등이 참석했다.
세 배우가 보여줄 키팅 선생의 특징은 무엇일까. 오만석은 "저희가 아무리 비슷하게 하려고 해도 다르게 연기하게 되더라. 연정훈 씨는 얼굴만 봐도 다정하지 않냐. 다정함이 몸에 배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인표 씨는 매주 아이들에게 고생한다며 밥을 사셨다. 저는 그 중간 어디쯤에 있었던 것 같다.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오만석은 "저도 차인표, 연정훈 씨의 다정함을 닮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차인표는 "키팅 선생인 원장에서 35살인데 저는 58살이다. 저는 사람들을 '이 삶을 함께 사는 동료'라고 생각한다. 동료의 입장에서 연기를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연정훈은 "저도 차인표 선배님처럼 이번에 연극을 처음 한다. 십 몇 년 만에 막내를 해본다"라고 웃으며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새로운 경험,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 세 명의 키팅은 정말 너무 다르다. 그래서 오히려 강점을 가지지 않을까 싶다. 꼭 세 번 오셔서 봐 달라"라고 전했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초연은 1989년 개봉해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한 톰 슐만(Tom Schulman)의 동명 극본을 원작으로 삼은 국내 최초 정식 라이선스 초연이다. 1959년 미국 뉴잉글랜드의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새로 부임한 영어 교사 '존 찰스 키팅'과 입시 위주의 현실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소년들의 서사를 그린다.
원작 영화는 피터 위어 감독의 깊이 있는 연출과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로 세계적인 성과를 거뒀고, 권위주의적인 교육 현실과 부모의 욕망 아래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받지 못하는 청춘들의 비극을 짚어내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작품은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전파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이라는 대사와, 마지막 순간 교장의 억압에 굴하지 않고 책상 위에 서서 "오 캡틴, 나의 캡틴"을 외친 학생들의 대사가 명대사로 꼽힌다.
연극에서도 베테랑 배우들의 내공과 신예들의 에너지가 어우러진 열연이 돋보인다. 학생들에게 주체적인 생각을 전하는 스승 '존 찰스 키팅' 역의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은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수행하며 중심축을 이끌어간다. 이와 함께 억압적인 현실에 저항하는 소년 '닐 페리' 역의 김락현, 이재환, 찬희(SF9)와 '토드 앤더슨' 역의 김태균, 문성현 등 신예 배우들이 라이브 무대 위에서 긴밀한 사제지간의 유대감을 그려낸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9월 13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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