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엄지원이 데뷔 28년 차에 'AAA' 첫 수상에 'KBS 연기대상' 첫 대상까지, 건재함을 과시했다.엄지원은 작년 12월 6일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10주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5'(10th Anniversary Asia Artist Awards 2025, 이하 'AAA 2025')에서 AAA 10 레전더리 배우, AAA 베스트 아티스트상을 수상했다.
엄지원은 1998년 데뷔, 28년 차 관록의 배우이지만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신 활약으로 놀라운 저력을 증명했다. OTT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이하 '폭싹')에 나민옥 역할로 특별출연한 데 이어 넷플릭스 '탄금'의 연의, KBS 2TV 주말극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이하 '독수리 5형제')의 마광숙까지 두 편의 주연작을 선보였다.
이에 엄지원은 첫 참석한 'AAA'에서 2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맛봤다. 뿐만 아니라 '독수리 5형제'로 '2025 KBS 연기대상'에서 데뷔 첫 '대상'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엄지원은 최근 'AAA 2025' 수상 기념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발자취를 돌아봤다. 먼저 그는 "상을 2개나 받게 되어 기뻤다. 사실 어떤 걸 바라고 연기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상을 받는 건 언제나 감사한 일이다. 격려받는 기분이라, 다음 행보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다 싶고, 좋은 연기를 선보여야겠다 싶은 마음이 든다"라고 못다 한 소감을 남겼다.이어 그는 "'AAA 2025'도 그렇고 'KBS 연기대상' 수상은 개인의 행복이라기보다 주변분들 모두와 나누는 행복이라 생각한다. 저희 가족들,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낸 스태프분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저도 굉장히 행복했다"라고 공을 돌렸다.
'AAA 2025'에서 '폭싹' 팀과 뭉친 소회도 밝혔다. 'AAA 2025'엔 엄지원과 더불어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이준영, 최대훈 등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폭싹' 팀의 재회가 성사된 바 있다. 엄지원은 "시상식에서 보게 되니 좋은 작품을 한다는 건 이런 의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의 생명력이 크니까, 함께했던 배우분들과 이렇게 계속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더 돈독해진 느낌도 있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10주년 'AAA'에 함께한 만큼, '배우 엄지원'의 10주년에 대해 물었다. 어느새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데뷔 초를 떠올리면 어떤 감상이 들까.엄지원은 "제가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편이 아니라, 큰 기억은 없다. 다만 활동 초창기엔 '내가 과연 내 이름을 걸고 열 작품 정도는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임했다. 왜냐하면 그때는 '배우 엄지원입니다'라고 스스로 말하는 게 어색했다. 좋은 배우가 돼서, 내 입으로 '배우'라고 말했을 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꽤 오랫 동안 했었다. 그런 뚜렷한 목표를 품고 하다 보니까 스무 작품이 넘어가고, 그래서 지금은 그런 생각은 안 든다"라고 곱씹었다.
'좋은 배우'의 기준을 묻는 말엔 "연기는 주관적이기에 좋고 나쁨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는 알 수 있지 않나. 좋음의 기준을 나는 알고 있기에, 사람들 마음에 공감을 주고 위로를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 또 화두들이 있을 때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 만들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삶의 이슈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배우가 됐으면 싶다"라고 진중한 답변을 건넸다.
그러면서 엄지원은 "언제나 지금 하고 있는 작품이 내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한다"라며 변함없이 뜨거운 열의를 내비쳤다. 그는 "커리어가 쌓이며 많은 것이 노련해졌지만 연기에 대한 마음가짐은 데뷔 초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낫다. 어릴 때는 나한테 주어진 역할만 잘 소화해 내는 게 중요하고 멋모르고 했다면, 지금은 이 작품이 대중에게 어떤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 하는 책임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 보시는 분들을 '토닥여주고 싶다' 그런 마음이 크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또한 엄지원은 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며 배우로서 달라진 태도도 터놓았다. 그는 "사실 영화를 주로 찍을 때는 작품성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대중성, 상업성, 작품성 사이에서 작품성이라는 배우의 개인적 성취감을 좀 더 중요하게 여긴 거다. 근데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드라마를 많이 찍게 되면서, 쉽고 편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V가 문화를 적극적으로 누릴 수 없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참 친절한 매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 거다. '독수리 5형제'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밖에 나가기 어려운 여건이고 여가 생활을 즐기기 힘든 분들에게 유일한 기쁨인 TV를 통해 재밌는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매주 특정 시간에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드린다는 게 배우로서 무척 감사한 일이다 싶고, 직업적인 소명의식을 느끼게 됐다. 저 역시 '독수리 5형제'로 생각지 못하게 많은 분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는다. 이 드라마에 출연하며 영화를 할 때는 몰랐던 지점을 더 인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특히 엄지원은 올 초 발목 골절 사고로 수술을 받은 근황을 언급하며, 팬들의 응원에 눈물로 감사 인사를 건넸다. 긴급 수술 후 6주간 재활에 전념한 끝에 회복한 엄지원이다.엄지원은 "다치고 봤더니, 아픈 사람이 진짜 많더라. 우리나라 인구 15명 중 1명은 골절상을 겪었을 정도라고 한다. 유튜브에 재활기 영상을 올리고 정말 많은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았다. 병원에서 3개월간 못 걸을 거라고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힘써 기적적으로 6주 만에 일어섰다. 제 재활 과정을 보시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며 응원을 보내주셔서 큰 힘을 받았다.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그는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제가 이번에 아파 보니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 것이더라. 건강하면 진짜 모든 걸 할 수 있고, 지금의 힘듦도 이겨낼 수 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라고 진심 어린 당부의 말을 남겼다.
'대상 배우' 엄지원의 기세는 올해도 뜨겁게 이어질 전망이다. 차기작 공개를 줄줄이 앞두고 있는 것.특히 새 영화 '복직경찰'에서 배우 차태현과 부부 호흡을 예고, 관심을 더했다. 엄지원도 "차태현 선배님이 워낙 많은 흥행작을 선보이시지 않았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매력적인 선배님이라, 같이 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있을 거 같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복직경찰'에 대해 "가족 코미디물인데, 만화 같은 코미디다. 대본 자체가 재밌어서 술술 잘 읽혔다. 유쾌하고 통쾌하고 반전도 있다. 잘 만든 작품이다"라고 자신 있게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엄지원은 올해 OTT 티빙 새 오리지널 '대리수능'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그는 "'대리수능'은 제목 그대로 대리수능에 얽힌 조작 범죄 스릴러물이다. 5회까지 대본을 받고 출연했는데, 이것도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학원물인데도 이입해서 봤다. 감독님이 '피라미드 게임'을 만드신 박소연 감독님이다. 저도 이 작품의 애청자였다. 그래서 감독님이 흥미롭게 잘 만들어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믿음을 갖고 참여했다"라고 밝혀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엄지원은 "'대리수능'엔 배현성, 차강윤, 박윤호 등이 나온다. 지금도 잘 되고 있는 배우들이지만 앞으로 더 잘 될 면모를 보실 수 있을 거 같다"라고 후배들을 따뜻하게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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