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성철이 '골드랜드'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36세의 나이에 '국민 남동생' 타이틀을 꿰찬 유쾌한 매력 이면에는 흥행에 대한 뼈저린 고민과 영양제를 챙겨 먹으며 무대에 오르는 지독한 연기 열정이 숨어있었다.
최근 김성철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골드랜드'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김성철은 밀수 조직의 금괴를 우연히 넘겨받은 희주(박보영 분)를 돕는 대부 업체 말단 조직원 우기 역으로 활약했다. 아이 같은 순수함부터 상대를 제압하는 날렵함, 희주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의리 넘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 36세에 '국민 남동생'이라니..다음은 '국민 연하남'이다

김성철은 '골드랜드'에서 희주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며 돕는 대부 업체 말단 조직원 우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국민 남동생'이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를 얻었다.
이날 연하남 캐릭터에 임했던 마인드셋을 묻는 질문에 김성철은 "완전한 로맨스가 아니라 동업자 관계이다 보니 '국민 연하남'이 아닌 '국민 남동생'이 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박보영과의 호흡에 대해 "학생 때, 어릴 때부터 봐왔던 배우다. '언젠가 작품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생각만 해봤지 실제로 만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둘 다 나이에 비해서 많아 보이는 인상은 아닌데 내가 계속 '누나, 누나' 거리는 게 괜찮을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극 중에서 7살 어린아이처럼 나오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36세의 나이에 얻게 된 '국민 남동생' 타이틀에 대해서는 "완전 만족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성철은 "오랜만에 이런 수식어를 얻게 됐다. 그런데 내가 36살이니 날 남동생으로 부르는 '국민'들은 30대 후반에서 40대이신 건가 싶기도 했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식어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예전에 들었으면 그저 '너무 좋다' 정도였을 텐데, 지금 나이에 듣는 '국민 남동생'은 참 재밌고 감사한 일"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국민 남동생'의 원조 격인 배우 유승호가 라이벌이냐는 짓궂은 질문에는 "과거 한 식구였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아니다.."라며 말을 아껴 웃음을 더했다.
앞으로 탐나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이제 '국민 남동생'을 했으니 다음번엔 '국민 연하남'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어떻게 저렇게 눈이 크지?"..박보영 '큰 눈'에 부러움 폭발

김성철은 극 중 어린 아이 같이 구는 순수한 모습부터 순식간에 돌변해 상대를 제압해버리는 날렵함과 비상함, 누나를 위해서는 목숨도 내놓는 의리 있는 모습까지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김성철은 평소 목소리보다 한 톤 높은 목소리로 박보영을 향해 '누나'를 연신 부르며 소년스러운 우기를 표현했고 비속어나 줄임말, 신조어를 적재적소에 사용해 무거운 극을 환기 시켰다.
실제로는 내향형(I)에 가깝다는 김성철은 "우기 역을 하면서 성격이 엄청 활발해졌다. '내가 캐릭터의 영향을 받나?' 싶을 정도였다"며 캐릭터에 깊게 몰입했던 과정을 밝혔다. 그는 "우기를 연기하며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법자 때가 많이 떠올랐다. 당시 박해수 형에게 맨날 전화해서 '형, 형' 불렀는데, 그 캐릭터를 유지하는 게 재밌어서 이번에도 '누나'를 그렇게 외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넘치는 몰입도 덕분에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생겼다. 김성철은 "내가 '누나'를 한 번에 세 번씩 연달아 부르다 보니, 촬영 두 달쯤 지났을 때 누나(박보영)가 '제발 누나 좀 그만해. 누나 한 번만 불러'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보영과의 연기 케미에 대해서는 "너무 좋았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희주라는 인물이 그려가는 관계의 빌드업이 사실 꽤 복잡해서 연기하기 정말 어려웠을 텐데, 누나(박보영)가 연기할 때 눈을 보면 그 그림들이 다 있더라"라며 "대본에 대한 정확한 계산이 있는 것 같아 신뢰가 많이 갔던 배우"라고 극찬했다.
이어 박보영 특유의 큰 눈망울을 언급하며 "눈이 너무 커서 함께 연기할 때 정말 재밌었다. '어떻게 저렇게 눈이 크지? 저렇게 큰 눈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면 진짜 좋겠다' 싶어 부러워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던 액션 연기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김성철은 "누나가 액션을 너무 잘한다. 몸이 정말 깃털 같다"며 "밀면 없어져 있어서 '괜찮아?' 하고 물어보면 '괜찮아요, 연기한 거예요'라고 하더라. '대박이다. 어떻게 몸을 깃털로 만들지?'라며 감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누나가 워낙 몸을 잘 써서 문제없이 수월하게 촬영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 흥행·커리어 압박 속..이제 가치관 1순위 바뀌었다

드라마, 영화는 물론 뮤지컬 무대까지 종횡무진 활약 중인 김성철은 다방면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여건이 허락한다면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각각 한 편씩 하는 것으로 한 해의 플랜을 짠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이 내 스케줄대로만 되는 건 아니지만, 특히 공연은 내가 너무 재미를 느낀다. 무대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기도 하지만 그만큼 크게 얻어간다. 매체 연기를 하며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무대에서 다시 찾기도 한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감을 잃었던 이유를 묻자 그는 "최근 영화 작업에 집중하다 보니 아무래도 스코어(관객수)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 연연하지 않으려 해도 어느 정도 책임감이 따르다 보니 때로는 자신감을 잃기도 하고, 잘 된 영화를 보며 부러워하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관객수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결국 흥행이라는 건 관객들의 '재밌다'는 평가와 직결되지 않나. 일단 많이 보셔야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흥행과 커리어를 향한 묵직한 고민을 이어가던 김성철이지만, 최근 그의 가치관을 뒤흔든 1순위는 다름 아닌 '건강'이었다.
김성철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내 커리어와 필모그래피가 1순위였는데 최근 건강 이슈가 찾아왔다. 갑자기 회복이 너무 느려지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최근 발목 부상을 당했다는 그는 "10년 전인 26살 때 다쳤던 인대를 똑같이 다쳤다. 당시에는 3주 정도 깁스를 하니 바로 나았는데, 지금은 한 달 6주가 지나도 낫질 않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아무리 열심히 치료를 받고 한의원에 다니며 약을 먹어도 예전과 회복력이 다르다는 걸 체감한다. '어른들이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하는 이유가 이거구나' 싶었다"며 "원래 영양제도 안 먹는 편이었는데 요새는 아주 잘 챙겨 먹고 있다. 흥행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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